´˝˚³οο국어 바루기

“한글날과 한글주간을 새기며”

수로보니게 여인 2008. 11. 15. 23:55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문(文)은 무(武)보다 강하다.   


           글은 쓰는 사람의 인격, 말은 하는 사람의 품격  

 

 “한글날과 한글주간을 새기며”    


  한글은 한민족의 고유 문자이며 우리 민족이 자랑하는 가장 큰 문화유산입니다. 한글날과 같은 문자 기념일을 가진 나라는  우리나라뿐입니다. 매년 10월 9일이면 정부에서는 한글날을 경축하고 기념식을 치릅니다.

한글날을 기념식으로 처음 치른 것은 1926년입니다. 이해는 한글이 반포된 지 480돌이 되는 해입니다. (한글의 옛 이름은 ‘훈민정음’이고 이것이 반포된 해는 1446년입니다.) 기념식은 조선어연구회(현재의 한글학회 전신)와 신민사가 공동으로 식도원이라는 음식점에서 거행하였습니다. 그 당시는 일제강점기였기에 공식적인 정부행사를 할 수 없었지만 매우 이례적으로 수백 명이 참석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1926년에 기념식을 거행한 날은 10월 9일이 아니라 11월 4일이었습니다. 이날이 음력으로 9월 29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세종실록의 기록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명칭도 ‘가갸날’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당시는 ‘한글’이라는 용어가 널리 퍼지지 않았기 때문에 한글을 배울 때에 ‘가갸거겨’하면서 배웠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 후에 날짜 계산이 음력에서 양력으로 바뀌면서 1931년부터 한글날이 10월 29일로 바뀌었다가 1934년부터는 다시 10월 28일로 바뀌었습니다. 이것은 양력 계산을 둘러싸고 그레고리력과 율리우스력의 서로 계산법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이 무렵 우리 정부는 그레고리력을 채택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오늘날의 10월 9일이 한글날이 된 것은 1940년 7월에 발견된 ‘훈민정음’(해례본)에 나오는 기록에 근거하였습니다. 이 책에 실린 정인지의 서문에 9월 상한(上澣)이라는 기록이 나오는데 이 기록에 따라 9월 10일을 양력으로 계산한 것입니다. 정부 행사로 기념식을 치른 것은 1946년부터이며 공휴일로 지정된 것도 이해입니다. 그러던 것이 1991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되었고 지난 2005년에는 국경일로 승격되었습니다.

아울러 한글날과 관련하여 2008년은 특별한 해였습니다. 그동안 10월 9일만을 기념하던 것을 ‘한글주간’을 설정하여 한 주간 내내 관련행사를 마련하였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10월 4일에는 경복궁 안의 수정전(훈민정음을 반포하던 곳)에서 한글 주간 선포식도 거행하였습니다.

한편, 북한은 훈민정음을 만든 날인 1443년 음력 12월을 기준으로 하여 매년 1월 15일을 한글날로 정했습니다. 이것은 한글이 최초로 만들어진 때를 기준으로 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 기록 문화유산인 ‘훈민정음’, 그리고 가장 배우기 쉽고 쓰기 편리하다고 세계 언어학자들이 극찬하는 ‘한글’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깁시다.


이 원고는 10월호에 실어야 마땅하나 필자인 저의 착오로 11월호에 싣게 되었습니다. 비록 한글날과 한글주간이 지난 때에 독자 여러분이 이 글을 대할 터이지만, 한글 사랑은 백 번 강조해조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에서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하며 싣습니다.

                                                                        최용기 l 국립국어원 국어진흥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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