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덕일& 정민

예의염치(禮義廉恥)

수로보니게 여인 2008. 10. 21. 17:57

   


              

       

 

예의염치(禮義廉恥) 


사유(四維)라는 것이 있다. 유(維)란 벼리인데 이 경우 뼈대란 뜻으로 사용된다. 관자(管子)는 '목민(牧民)'편에서 나라에는 네 벼리(四維)가 있는데, 한 벼리가 끊어지면 기울고, 두 벼리가 끊어지면 위태하고, 세 벼리가 끊어지면 전복(顚覆)되고, 네 벼리가 끊어지면 멸절(滅絶)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유에 대해 "첫째가 예(禮)이고, 둘째가 의(義)이며, 셋째가 염(廉)이고, 넷째가 치(恥)"라며 예·의·염·치(禮義廉恥)로 정리했다. 관자는 예란 절도를 넘지 않는 것(不踰節)이고, 의란 스스로 나아가지 않는 것(不自進), 염은 악을 감추지 않는 것(不蔽惡), 치는 굽은 것을 좇지 않는 것(不從枉)인데, 스스로 나아가지 않는 의(義)는 벼슬하기 위해 갖은 수단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세종실록' 1년(1419) 4월 12일자 길재의 졸기에는, "집안에 양식이 자주 떨어져도 흔연하여 염려하는 기색이 없었고, 학도(學徒)들을 가르칠 때는 효제충신(孝悌忠信)과 예의염치(禮義廉恥)를 가장 먼저 가르쳤다"고 적고 있다. 조선의 상소문에는 "사유가 없으면 나라가 아니다" 또는
"사유가 없으면 사람이라 할 수 없다"는 식의 구절이 많다.

예의염치는 특히 벼슬아치들에게 강조되었다. 성종 1년(1470) 대사헌 한치형(韓致亨)이 "사람을 쓸 때는 차라리 어리석은 이를 쓸지언정 탐(貪)하는 이를 쓰지 않으니 처음부터 사유(四維)를 우선하지 않음이 없었고… 비록 백 사람의 재주를 겸했다고 하더라도 염치가 한번 무너지면 다른 것은 볼 것도 없습니다"라고 상소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중종이 재위 13년(1518), 청렴한 관리를 쓸 것을 강조하자 참찬관(參贊官) 조광조(趙光祖)는 "사람이 만일 청렴하지 못하다면 무슨 일인들 잘하겠습니까? 청렴은 사대부의 보통 일이지 특이한 행실이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고위 공직자들의 쌀 직불금 편법 수령에 비판여론이 드높다. 농사도 짓지 않으면서 마을 이장에게 자경확인서를 떼어 달라고 할 때 부끄럽지도 않았다는 말인가? 염치를 찾는다는 광고라도 내야 할 판이다.

 

입력 : 2008.10.17 22:20 / 수정 : 2008.10.20 10:56 이덕일·역사평론가 newhis19@hanmail.net


    염치 a sense of shame[honor] 

         염치가 있다 have a sense of honor

 

 ‘예의염치(禮義廉恥)’는 고위 공직자들만 갖추어야 되는 것이 아닐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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