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 사랑] 따오기 후한(後漢)의 마원(馬援)은 조카들이 비평하기 좋아하는 협객들과 가까이 지내자 "남의 과실을 들으면 부모의 이름을 듣는 것처럼 귀로는 듣지만 입으로는 말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후한서(後漢書) 마원(馬援)열전'에는 "곡(鵠)을 새기려다 이루지 못하면 목(鶩)은 될 수 있지만…호랑이를 그리려다 이루지 못하면 개가 된다〔刻鵠不成尙類鶩者也…�虎不成反類狗者也〕"라는 마원의 충고가 실려 있다. 훌륭한 사람과 사귀라는 말이다. 따오기에 관한 시 중에는 당(唐) 왕발(王勃)의 등왕각서(�王閣序)가 가장 유명하다. 당의 홍주도독(洪州都督)이 남창(南昌)에 등왕각을 짓고 낙성식을 하면서 자기 사위에게 서(序)를 짓게 하려 했다. 이 사실을 알고 다른 객들이 모두 사양했는데, 왕발이 붓을 잡자 도독은 불쾌했으나 잠시 후 "천재다"라고 말했다고 '신당서 왕발 열전'은 전한다. "지는 노을은 외로운 따오기와 가지런히 날고/가을 물은 긴 하늘과 한 빛이로다(落霞與孤鶩齊飛/秋水共長天一色)"라는 것이었다.
입력 : 2008.10.20 22:06 / 수정 : 2008.10.20 22:59 이덕일·역사평론가 newhis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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