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사자성어(四字成語)] 유 성 죽 흉(有 成 竹 胸)

 

[올림픽 사자성어(四字成語)] 유 성 죽 흉(有 成 竹 胸)

 

사이클 최강국 오른 영국

 

있을 유(有)    이룰 성(成)     대 죽(竹)     가슴 흉(胸)

북송(北宋)의 문인 원퉁(文同)의 집 앞뒤엔 대나무 숲이 있었다. 평소 대나무를 좋아했던 원퉁은 곧잘 먹을 갈아 대나무를 그렸고, 세월이 흘러 그의 묵죽화(墨竹畵)는 천하일품의 명성을 얻었다. 어느 날 한 청년이 원퉁의 친구이자 시인인 차오부즈(晁補之)에게 어떻게 하면 원퉁처럼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느냐고 묻자, 그는 "대나무를 그릴 때 원퉁의 마음속엔 이미 완성된 대나무가 있다"고 답했다. 일을 하는 데 있어 충분한 계획을 세웠다는 뜻으로 쓰인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의 독주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이 영국의 선전이다. 영국은 20일 현재 금16, 은10, 동11로 종합 3위를 달리고 있다. 12년 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은8, 동6)을 따는 데 그친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금메달 9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2개를 땄다.

 

선전의 원동력은 사이클에 있다. 2004 아테네대회에서 금2, 은1, 동1을 목에 걸었던 영국 사이클은 이번 대회 도로와 트랙 종목에 걸린 14개의 금메달 중 8개를 따냈다. 비결은 철저한 준비. 스프린트 최강자 크리스 호이와 추발 종목의 에이스 브래들리 위긴스 등 역대 최강의 전력을 갖춘 영국은 홈에서 열리는 2012 런던 올림픽에 앞선 이번 대회를 사이클 최강국 등극의 기회로 삼았다.

 

올림픽 전략종목으로 사이클을 택한 영국은 국가복권기금을 사이클 대표 선수의 훈련비로 지원하며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 조정 은메달리스트 레베카 로메로는 영국 사이클연맹의 지원 아래 성공적으로 사이클 선수로 변신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하나를 수확했다. 영국 사이클은 이미 4년 후를 내다보고 있다. 댄 헌트 사이클 감독은 "지금도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미래의 메달리스트들이 성장하고 있다"며 "런던 올림픽도 영국 사이클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8.08.21 14:54 장민석 기자 jordanti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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