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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사자성어(四字成語)] 지 어 지 앙(池 魚 之 殃)

수로보니게 여인 2008. 8. 21. 16:35

 

[올림픽 사자성어(四字成語)] 지 어 지 앙(池 魚 之 殃)


연못 지(池)      물고기 어(魚)      갈 지(之)     재앙 앙(殃)

중국 춘추시대 송(宋)나라 시절, 궁궐에서 일하던 환퇴(桓�)는 어느 날 왕이 아끼던 보석을 훔쳐 달아났다. 왕은 즉시 환퇴를 잡아들여 보석의 행방부터 물었다. 힘들게 훔친 보석을 빼앗길까 두려웠던 환퇴는 "궁궐 근처 연못에 버렸다"고 둘러댔다. 이에 왕은 연못 물을 퍼내고 밑바닥을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보석은 있을 리 없었고, 애꿎은 물고기들만 모두 말라 죽고 말았다. 여씨춘추(呂氏春秋)에서 나오는 말로, '재난이 엉뚱한 곳에 미쳤다'는 뜻이다.

지난 18일 육상 남자 110m 허들에 출전했던 중국의 류샹(劉翔)이 올림픽을 포기했다. 출발선에 섰던 류샹은 한 차례 부정출발 총성 이후 오른쪽 다리를 절룩거리며 그대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를 지켜 본 중국인들은 크게 실망했다. "고통스런 표정 속에 관중들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한번 달려볼 용기마저 없었나?" 등의 반응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더욱 다급해진 건 류샹에게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 부었던 기업들이었다. 올림픽 전 다국적 기업들은 '13억 중국인들이 가장 보고 싶은 금메달리스트'로 꼽혔던 류샹과 앞다퉈 광고계약을 맺었다. 베이징 곳곳엔 류샹이 힘차게 허들을 넘는 광고사진이 부착됐다. TV에선 그를 모델로 내세운 CF가 방영됐다. 20개 이상의 광고에 출연했던 류상은 지난해에만 2300만 달러(약 240억원)를 벌어들였다.

이제 류샹은 올림픽에서 사라졌고, 광고들은 무용지물이 됐다. 류샹의 금메달 이후 대대적인 광고를 준비하던 나이키, 코카콜라 등
다국적기업들의 손실액은 10억 위안(약 1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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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20 01:32 정세영 기자 jungs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