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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의 수용과 창작/ 구성과 시점, 동백꽃 23~28

수로보니게 여인 2008. 7. 5. 18:32

 

 

 

  문학작품의 수용과 창작/ 구성과 시점, 동백꽃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라는 소설에서 서술자는 여섯 살 난 ‘옥희’로 설정되어 있다.

만약 서술자가 옥희라는 어린아이가 아닌 외할머니나 이웃집 주민처럼 어른이었다면 어떠했을까?

서술자가 어른이었다면, 사랑손님과 어머니 사이의 애정을 좀 더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반면에, 서술자가 나이 어린 옥희이면, 어른들의 사건을 아이의 시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직접적이지

않고, 자칫 통속적이 되어 버릴 수 있는 소재를 좀 더 순수한 이미지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동일한 내용이라고 할지라도 서술자나 시점이 다르면 전혀 다른 감동과 묘미를 줄 수 있다.


1. 서술자

  1) 작가가 아니라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적 대리인이다.

  2) 독자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화자(話者)이다.

  3) 서술자의 관점에 따라 이야기의 서술이 달라진다.


2. 갈등: 의지적인 두 성격의 대립 현상.

  1) 내적 갈등: 한 인물의 심리적 갈등

  2) 외적 갈등: 인물과 인물 사이의 갈등, 인물과 환경사이의 갈등


1. 구성과 시점

 (1) 구성

   - 왕이 죽고 왕비가 죽었다. -스토리(시간적 순서대로 배열된 사건의 서술).

   - 왕이 죽자 왕비도 슬퍼서 죽었다. -플롯(plot):사건의 서술이지만 인과 관계를 중심으로 사건을 재구성

                                                          함, 효과적 표현).

* 소설의 구성: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전개하기 위한 방식

* 소설의 구성단계

   - 발단: 갈등의 기본적인 상황이 제시되는 도입 단계

   - 전개: 갈등이 이야기 되는 단계로서 사건이 본격적으로 전개됨

   - 위기: 갈등이 더욱 고조된 단계로 절정이 이르는 계기를 만듦

   - 절정: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단계로서 갈등을 해결해 나가게 되는 분기점이 되기도

   - 결말: 갈등이 해소되고 사건이 끝나는 단계


(2) 시점

* 소설의 시점: 서술의 초점을 가리키는 문학 용어

* 시점의 종류

   - 1인칭 주인공 시점: ‘나’ 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이다. 인물과 서술의 초점이 일치하며 독자에게

                          신뢰와 친근감을 준다. 주인공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데 효과적이다. *이상의「날개」

   - 1인칭 관찰자 시점: ‘나’가 관찰자의 입장에서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이다. ‘나’가 관찰할 수

           있는 것으로 이야기의 내용이 전개되며, 부수적인 인물이 주인공의 이야기를 서술하는 방법이다. 

 *주요섭의「사랑손님과 어머니」, 김동인의「광화사」. 「광염 소나타」,「배따라기」, 현진건의 「빈처」

   -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 주인공을 포함한 등장인물이 특정한 인물이나 ‘그(녀)’ 등의 지칭어로 등장한

      다. 사건의 전개와 등장인물의 심리, 행동의 동기, 감정 등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소설에 개입하여 인

      물이나 사건을 비평하기도 한다. *서술자가 전지전능한 위치에서 모든 것을 해설하고 서술한다. 

 * 이효석의「메밀꽃 무렵」, 나도향의「벙어리 삼룡이」

   - 3인칭 작가 관찰자 시점: 주인공을 포함한 등장인물이 특정한 인물이나 ‘그(녀)’로 등장하는 마찬가지

    인지만, 단지 관찰자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서술하기 때문에 객관적이며 외부적 사실만을 묘사.

 * 염상섭의「임종」,「두 파산」,황순원의「소나기」

 

2. 동백꽃

         동백꽃 - 김유정 

                                            

김유정 (金裕貞, 1908∼1937)                                          생강나무 꽃: 강원도 지방의 동백꽃.

               
강원도 춘성 출생. 휘문고보를 졸업하고 연회전문 문과 중퇴.    

1935년 「소낙비」가 《조선일보》신춘문예에 당선되고,
「노다지」가 《조선중앙일보》에 당선됨으로써 문단에 등단.
구인회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금 따는 콩밭」, 「만무방」, 「산골」, 「가을」,
「동백꽃」, 「따라지」 등 약 30여 편의 단편소설 발표, 그는 고아로 불우하게 자라났으며,
등단한 후에도 심한 생활고와 폐결핵으로 시달렸고, 깊은 우울증 증세를 보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문학 세계는 해학적 ·골계적이었음. 1937년 폐결핵으로사망.

 

[등장 인물]

 나  : 소작인의 아들로, 우직하고 순박한 청년. 점순의 구애를 이해 못하고 거절하나
        결국 닭싸움을 계기로 그녀의 구애를 받아들인다.
 
점순 : 마름의 딸로 깜찍스럽고 조숙한 처녀. 적극적인 행위로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개성적, 동적인 인물.

   

 1) 줄거리

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산으로 올라서려는데,
점순네 수탉이 아직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우리 닭을 다시 쪼아서 선혈이 낭자했다.
나는 작대기를 들고 헛매질을 하여 떼어 놓았다.
나흘 전에 점순이는 울타리 엮는 내 등뒤로 와서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감자를 내밀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밀어 버렸다. 이상한 낌새에 뒤를 돌아본 나는, 쌔근쌔근 하고 독이 오른
그녀가 나를 쳐다보다가 나중에는 눈물까지 흘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음날 점순이는 자기집 봉당에 홀로 걸터앉아 우리 집 씨암탉을 붙들어 놓고 때리고 있었다.
점순이는 사람들이 없으면 수탉을 몰고 와서 우리 집 수탉과 싸움을 붙였다.
하루는 나도 우리 집 수탉에게 고추장을 먹이고 용을 쓸 때까지 기다려서 점순네 닭과 싸움을 붙였다.
그 보람으로 우리 닭은 발톱으로 점순네 닭의 눈을 후볐다.
그러나 점순네 닭이 한번 쪼인 앙갚음으로 우리 닭을 쪼았다.
점순이가 싸움을 붙일 것을 안 나는 우리 닭을 잡아다가 가두고 나무하러 갔다.
소나무 삭정이를 따면서 나는 고년의 목쟁이를 돌려 놓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점순이가 바윗돌 틈에 소복이 깔아 놓고 앉아서 닭싸움을 보며 청승맞게 호드기를 불고 있다.
약이 오른 나는 지게 막대기로 점순네 큰 수닭을 때려 죽였다.
그러자 점순이가 눈을 흡뜨고 내게 달려든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겠느냐고 다짐하는 점순이에게 그러마고 약속한다.
노란 동백꽃 속에 함께 파묻힌 나는 점순이의 향긋한 냄새에 정신이 아찔해진다.
이때 점순이는 어머니가 부르자 겁을 먹고 꽃 밑을 살금살금 기어서 내려가고 나는 산으로 내뺀다.
* 동백꽃 : 향토적 서정성 부여. 상징적 의미는 '사랑'임.

[핵심]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구성 : 종말 강조가 있는 순행법
      문체 : 서정적 우유체
      성격 : 토속적. 해학적.
      주제 : 산골 마을 젊은 남녀의 *목가적(농촌처럼 소박하고 평화로며 서정적인)이고 순박한 사랑

 

2) 구성: 역전적 구성(사건의 진행이 ‘현재-과거’의 순으로 시간의 역전이 있는).

   - 발단: 닭싸움으로 점순이가 나를 자꾸 약올림.(현재)

   - 전개: 나흘 전, 감자를 준 호의를 거절당한 점순이가 ‘나’의 닭을 더욱 학대함.(과거)

   - 위기: 나의 닭에게 고추장을 먹여 점순네 닭과 싸우게 했으나 소용 없음(현재)

   - 절정: 빈사지경이 된 닭을 보고 화가 나서 점순네 닭을 때려죽임.(현재)

   - 결말: 점순이가 닭 사건을 봐주기로 하여 함께 동백꽃 속에 넘어져 파묻힘.(현재)


3)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 서술자 ‘나’: 사건의 해석에 무디고 우둔한 인물 →해학적인 인물.

   * 믿을 수 없는 화자

       - ‘신빙성 없는 화자’ 혹은 ‘오류에 빠지기 쉬운 화자’라고도 하며, 이는 자기가 서술하는 일들에 관한

          인식과 해석 및 평가가 미성숙, 무교양, 무지로 안해 잘못되기 쉽거나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화자

          를 이르는 말.

       - 독자는 이해하고 있는 사태에 대해 화자는 계속 엉뚱한 반응을 보이고 그런 화자의 시각으로 이야

          기가 서술됨으로써 해학미를 자아냄.


4) 갈등: 마름집 딸 점순이와 소작인의 아들 ‘나’와의 애정으로 발전하려는 심리적 갈등

 * 개인과 개인의 갈등

   - 점순이와 나의 갈등('나‘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점순이→그 마음을 몰라주는 ’나’)

   - 닭싸움을 통해 닭싸움을 대리 표출


 * 개인과 사회와의 갈등

   - 작품 속에서는 서술자 ‘나’가 어수룩한 성격이기 때문에 점순이의 마음을 몰라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지

      만, 설령 ‘나’가 점순이의 마음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려면 사회적 상황과의 갈

      등을 겪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었다면 ‘개인과 사회의 갈등’을 겪게 되었을 것이다.


** 상상하기: 점순이와 ‘나’는 계속 사랑할 수 있었을까?

    그러면서도 열일곱씩이나 된 것들이 수군수군하고 붙어 다니면 동리의 소문이 사납다고 주의를 시켜준

    것도 또 어머니였다. 왜냐하면 내가 점순이하고 일을 저절렀다가는 점순네가 노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

    는 땅도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까닭이었다. 


문체상의 특징: 아이러니

「동백꽃」에 나타나는 가장 두드러진 문체상의 특징은 아이러니(irony)이다. 이 작품은 상황적 아이러니

 와 표현적 아이러니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1) 상황적 아이러니: 보편성의 기준에서 볼 때 남녀의 역할이 역전된 데서 비롯된다. 여자인 점수이가 남자

                    인 나에게 구애 신호를 보내는데 내가 그걸 잘 이해하지 못하자 점순이가 나를 괴롭히는 상

                    황이 그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반어적이 되는 것은 더구나 여자로부터 구애를 받는 일이

                    즐거운 일에 속하는데 나는 점순이의 진의를 알지 못하고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 표현적 아이러니: 한때의 생각처럼 내가 점순이를 걱실걱실히 일 잘하고 얼굴 예쁜 계집애인 줄로만 알

                   고 있었다면 접순이의 구애를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이성에 제

                   대로 눈뚜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놈의 계집애가 까닭 없이 기를 북북 쓰고 나를 말려 죽

                   이려고 한다’는 나의 입을 통해 표현상의 아이러니가 드러난다.

3) 동백꽃」의 결말에 나타난 아이러니

  점순이

  그토록 거칠던 점순이도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에는 겁을 잔뜩   집어먹고 꽃 밑을 살금살금 기어서 산 애래로 내려가고 만다.

    하승

    나

  일방적으로 피해만 당하던 나는 이제 기분이 좋아서 바위를 끼고 엉금엉금 기어서 산위로 치빼지 않을 수 없다.

    상승


         인생 아이러니 life´s iron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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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작품의 수용과 창작/ 서사 문학의 수용과 창작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보면,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주변에 떠도는 소문이다. 그런 이야기를 들어 보면

논리적 근거는 상당히 희박한데도 호기심을 가지고 듣게 된다. 그런 이야기들은 항상 시작이 비슷하다.

‘내 친구의 친구가 직접 봤다면서 해 준 이야기인데…….’, ‘우리 언니의 직장 동료의 친구가 그 연예인이랑

아는 사이인데……’로 시작한다. 그러면 우리는 정말인가 하며 귀가 솔깃해서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어떤 한 이야기(내부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듣게 된 경위에 해당하는 또 다른 이야기(외부 이야기),

즉 두 가지 이야기를 함께 가지고 있는 구성이 있다.

이러한 내부 이야기와 외부 이야기의 이중 구조를 액자식 구성이라고 한다.

「아라비안나이트」

오페라, 동화, 영화 회화, 음악, 문화계에 영향을 주는 아랍세계의 아라비안나이트(천일야화)는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 거리인 서민 문학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천일야화 속엔 인류 문학적 가치가 존재한다. 고전주의가 끝나

고 낭만주의로 넘어가는데 천일 야화 속에서 자유로운 문학을 발견해서 유럽세계에서 먼저 천일야화에 관해 관심

을 갖기 시작했다. 인류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와 사회적 배경의 표출, 메시지 내재, 예술적 흥미라는 관점에서 '천일야화'는 충족되기 때문이다.

 테두리이야기  

페르시아부터 인디아까지 지배하는 대왕 '샤흐라야르'라는 왕이 그의 동생(샤르자만)이 다스리던 나라로 행차하다 동생에게 줄 선물을 빠뜨려서 다시 왕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자신의 침실서 왕비와 검은 종이 잠이들어 있었다. 샤흐라야르는 칼로 그 둘을 베고 실의에 빠져 동생에게로 갔다. 무슨 사연인지 모르지만 형의 안색을 살펴 사냥을 제안했다. 동생의 말을 듣고 사냥을 떠나려던 '샤흐라야르'는 마음을 돌려 동생의 왕국에 혼자 남아 있었다. 우연히 왕궁을 살피다 동생의 부인인 왕비가 시녀들과 남자노예들과 섞여 난잡한 불륜을 저지르는 것을 목격하고, 자신만 겪는 일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어 기분이 좋아졌다. 동생이 돌아오자 동생에게 그 모든 사실을 알리고, 둘은 왕위, 권력, 여자 모든 것에 회의를 느껴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어느 날 나무 밑에서 잠을 청하러 갔는데 나무 위 어떤 여인이 자신과 잠을 자지 않으면 나무위의 '마신'을 깨워 잡아먹히게 하겠다고 협박해왔다. 그 여인의 사연은 결혼식 날 마신에게 잡혀서 마신의 복수를 위해 많은 남성들과 마신 몰래 잠을 잤던 것이다. 할 수 없이 둘은 여인의 청대로 해주고 자신들의 반지를 건네줬는데, 그 여자는 400개 정도를 수집하고 있었다. 결국 여자는 마음만 먹으면 귀신도 속이겠다는 여성에 대한 강한 불신을 보이며 왕궁으로 돌아와 매일 밤 여자들을 불러다 하룻밤을 잔 후에 다음날 처형하기 시작했다. 여자가 거리에서 사라질정도로 학살이 그치지 않자, 국가 재상의 딸인 '샤흐라자드'가 자청해 왕궁으로 가서 하루하루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신의 죽음을 막기 위해 이야기의 클라이막스에 멈추곤 했다. 그것이 천 하룻밤이 된 것이다.  3년 동안 세 아들을 두었는데 이야기가 동이 난 천 하룻밤에 아들을 데려가 눈물로 호소하고 결국 '샤흐라자드'가 왕비가 됐다는 해피엔딩이다.   

 

 천일야화의 구성: 액자식 구성

      - 개념; 액자처럼 이야기 속에 또 하나의 이야기가 끼어들어 있는 소설

      - 액자식 구성의 특징; 외화 보다 내화가 더 중요(액자보다 그림이)

      - 시점의 이동: 외부 이야기→ 내부 이야기

      - 액자식 구성의 효과: 독자의 관심 유도. 내화의 신뢰성 부여(‘누구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특징(설화): 한 민족 사이에 구전되어오는 이야기

      - 설화의 발생은 자연적이고 집단적이며, 그 내용은 민족적이고 평민적이어서‘ 한 민족의 생활 감정과

        풍습을 드러내고 있다.

      - 상상적이고 공상적이며, 그 형식은 서사적이어서 소설의 모태가 된다.

      - 구전 된다. 따라서, 잘 짜인 구조와 단순한 표현을 지니고 있다. 그래야만 그 구조를 완전히 암기하여

         다른 사람에게 말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라비안나이트」의 설화적인 성격

      - 여러 지역의 다양한 단편적인 이야기들(영웅 이야기, 아랍의 역사 이야기, 남녀의 사랑 이야기)을  모

        아 놓은 아랍권의 대표적 문화유산: 여러 나라의 갖가지 설화를 포함 하나 아랍어와 이슬람 사상으로

        통일 됨.

      - 저자, 저술 연대 미상 (설화이기 때문)

      - 구전성이 강함   


   샤흐라자드의 출현 

      샤흐라자드는 모든 이야기를 이끄는 화자가 되며 그녀의 존재를 빌어 모든 이야기가 천일야화의 구성

      속에 무한정 삽입될 수 있었다.

 

테두리 이야기 :  테두리 이야기 안에 개별이야기가 392개정도 들어있다.

  * 첫 번째 부분: 첫날밤 이전에 나오는 이야기로 실제의 화자가 어떻게 샤흐라자드가 샤흐라야르 왕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었는가를 밝혀준다.

  * 두 번째 부분: 1001번째 밤이 지난 아침에 이야기가 되는 것으로 샤흐라자드와 샤흐라야르 왕의 종말을

                      화자가 들려준다. 샤흐라자드는 종류와 목적이 다른 이야기들을 연결시켜 주는 고리의

                      역할을 하며, 독자와 청자는 매일 새벽 "샤흐라자드는 아침이 온 것을 깨닫고 허락된 말을

                      그쳤다."라고 언급하는 실제의 화자의 등장을 통해 이야기의 통일성을 느끼게 된다.

천일야화의 평가  

천일야화는 인도의 40밤에서 시작하여 페르시아, 바그다드, 이집트 시대를 거치면서 오늘날의 1001밤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러나 '열린 구조'를 지닌 천일야화는 1001밤으로 마무리 되지 않고 아랍 문학의 점주를 뛰어

넘어 세계 문학을 포함한 전 예술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론적으로 천일야화는 원천과 형성에 있어서는

동양적이며, 그 마지막 기술, 언어, 문체는 아랍 적이고, 그 가치와 배경 및 예술적 흥미에 있어서는 인류적

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다.

 

천일야화 영향의 성격:  대부분의 작가들, 혹은 작품들은 현실에서 출발하여 어떤 입장이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천일야화에 나오는 극적인 행동이나 인물만을 발췌했다. 실제로 많은 작품들은 천일야화의 결점을 비평

하거나 그 가치를 과소평가하기 위해 출발하였기 때문에 천일야화의 부정적 영향으로 간주되기 한다.

 

천일야화가 외국 문화에 끼친 영향 

 18세기 이전

      - 스페인 : 13세기부터 알려져 많은 작가들이 천일야화에서 소재를 얻어 작품을 썼다.

      - 이태리 : 보카치오(1375년 죽음) "데카메론"(이야기 서술로 긴 밤을 보내는 방법)

      - 영국 : 쵸오서(G. Chaucer, 1400년 죽음), 셰익스피어(1616년 죽음)


18세기 이후

      - 토마스 무어(T. Moore 1852년 죽음)-소설 "Lalla Rookh"

      - 챨스 디킨스(C. Dickens, 1870년 죽음)-소설 "Thousand and one Numbers"

      - 애드가 알렌 포우(E.A. Poe, 1849년 죽음)"The Thousand and Second Tale of Scheherazade"

      - 많은 프랑스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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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과 배경, 학


소설구성의 세 가지 요소는 ‘인물(character)',

                                   ‘사건(갈등이 여러 종류의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

                                   ‘배경(소설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 이다.

1950년대 문학의 특징: 1950년에 발발한 6・25 전쟁은 남・북한의 분단을 고착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 전쟁을 계기로 남한과 북한은 각자 전쟁의 혼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체재와 이념을 굳혀 나갔으며, 분단 상황은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3년간에 걸친 전쟁 이후의 분단 상황은 문학계에도 큰 영향을 끼쳐 전쟁 체험과 전후의 사회현실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문학이 등장 하였다. 그리고 서구 실존주의 영향을 받아 인간 존재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이루어졌다. 특히, 전후의 신세대 작가들은 전쟁의 참화에 대한 문학적 대응을 활발하게 보인 가운데. 옛 가치관이나 윤리 의식에 반발하여 현실의 밑바닥 삶을 밀도 있게 그리기도 하였다.


1. 인물과 배경

1) 인물

      - 인물은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으로 사건과 행동의 주체가 된다.

      - 단순히 외면뿐 아니라, 성격이라는 내면적 속성까지도 포함한다.

(1) 인물의 성격 제시 방법

   ** 직접적 제시: 말하기(telling)

      - 서술자가 인물의 특성을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방법

      - 단점: 독자의 상상력과 흥미를 제한 할 수 있다.

      - 장점: 사건을 빨리 전개시킬 수 있고, 작중 상황이나 인물에 대한 이해가 쉽다.

   ** 간접적 제시: 보여주기(showing)

      - 인물의 외양과 행동을 묘사하거나, 대화를 통해 스스로 독자에게 드러나도록 하는 방법.

      -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 소설의 주제를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 배경 자체가 상징적인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 인물의 심리와 사건의 전개를 암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2) 배경: 행위와 사건들이 일어나는 시간적, 공간적인 구체적 정황

(1) 배경의 기능

      -인물의 행동, 사건을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보이도록 한다.

      -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 소설의 주제를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 인물의 성격과 태도, 의식의 형성에 영향을 준다.

      - 배경 자체가 상장적인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 인물의 심리와 사간의 전개를 암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2. 「학」 

1) 내용

(1) 구성 단계에 따른 중심 내용

      - 발단: 배경과 인물 제시, 황폐해진 마을에 공포 분위기가 감돎.

      - 전개: 성삼의 갈등, 자청해서 덕재를 호송하는 성삼

      - 위기: 성삼과 덕재의 갈등 고조, 자신의 이념적 결백을 주장하는 덕재와 우정을 돌이키려 애쓰

                 는 성삼

      - 절정: 학 사냥을 하던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함

      - 결말: 갈등의 해소, 성삼이 학 사냥을 제의하며 덕재의 포승줄을 풀어줌. 단정학의 비상(비상)

(2) 주제: 사상과 이념을 초월한 인간애(인간애)의 실현


2) 표현

(1) 구성

 - 역순행적 구성: 현재의 순차적인 진행 속에 몇 개의 과거를 삽입시키는 역순행적 구조

 - 현재의 사건(대립): 성삼과 덕재의 재회→성삼이 덕재를 호송함→성삼이 덕재를 풀어줌.

 - 과거의 사건(어릴 적 두 친구의 추억): 성삼과 덕재는 어린 시절의 친구이며, 밤나무, 호박잎 담배,

    꼬맹이, 학 사냥에 얽힌 추억이 있음.→성삼이네의 이사와 이별→전쟁 발발과 성삼의 난 → 덕재

    의 농민 동맹 부위원장 피선→인민군 패주의 성삼의 귀향 =>현재는 이념이 다른 적이만, 과거의

    추억들을 하나씩 끼워 넣음으로써 현재의 대립을 화해로 이끄는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

 - 공간 이동과 사건 전개

                   공간의 이동

                               사건 전개

                         마을

                         포승줄에 묶인 덕재

      동구 밖 →고갯길→ 고갯마루

   외부 갈등: 치안 대원 성삼 ↔ 인민군 협력자 덕재

   내부 갈등: 호송 임무 ↔ 옛 우정

                     고갯마루

              어린 시절 학 사냥의 추억

                         들판

           성삼이 덕재의 포승줄을 풀어줌.

 => 고개를 중심으로 한 공간의 변화에 따라 갈등이 고조되고 출리는 구조: 독특한 발상

 

(2) 배경

   - 시간적 배경: 1950년 6・25 전쟁 당시의 가을

   - 공간적 배경: 삼팔 접경의 북쪽 마을→ 우리나라를 의미함

 (3) 인물

** 등장인물

   - 성삼: 이데올로기에 영향을 받지 않은 인물이다. 덕재와 한 마을에서 자란 친구로 전쟁과 함께

             치안 대원이 됨.

   - 덕재: 전쟁 발발 후 본인의 이념적 동조 없이 단지 빈농(빈농)이라는 이유만으로 농민 동맹 부위

             원장이 된 인물이다. 순박하고 선량한.

** 인물 제시: 간접적 제시

   - 성삼과 덕재의 성격을 서술과 간결한 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제시함.


(4) 갈등

** 내적 갈등: 이념 갈등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 인식 ↔ 순수한 인정의 과거 모습으로 돌아가려

                  는 휴머니즘

** 외적 갈등

   - 개인과 개인의 갈등: 성삼 ↔ 덕재(이념 문제로 인한 갈등)

   - 개인과 사회의 갈등: 이념이라는 것은 덕재와 성삼의 의지에 의해 선택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상황에 의

                                 해 주어진 것이므로, 개인과 사회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 갈등의 해소

    평화롭고 행복했던 과거의 체험, 특히 결말부의 학 사냥에 대한 추억을 환기하면서 갈등이 해소.

  * 학의 비상

   - 직접적인 서술 대신 생fir과 암시의 방법을 사용

   - 성삼과 덕재의 갈등이 해소되었음을 상ㅈ방적으로 보여줌. 신비한 여운을 남김.


(5) 학(鶴): 순수함, 깨끗함, 순결함의 이미지, ‘백의민족’인 우리 민족을 상징함.

분류 : 두루미목 두루미과
크기 : 몸길이 136∼140cm, 펼친 날개길이 약 240cm
생식 : 6월경 2개의 알을 낳아 암수가 같이 품음
지정 : 천연기념물 제202호

두루미목 두루밋과의 조류로 천연기념물 제202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10월 하순부터 수천 마리의 두루미떼가 찾아와 겨울을 났으나 지금은 대성동 자유의 마을, 경기도 연천군, 강원도 철원군 주변의 비무장지대 부근과 인천 및 강화도 부근의 해안 갯벌에 120∼150마리씩 찾아와 겨울을 날 뿐이다.


이해와 감상  

- 이 작품은 6. 25 전쟁이 가져다 준 비극적 상황과 인간애를 소설화한 것이다. 동족상잔이라는 민족적 비극 속에서도 찬연히 빛나는 순수한 우정을 통하여 이념을 초월한 따뜻한 인간애를 서정적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순수한 인간의 본성(학)과 진정한 의미의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도록 여운을 남겨주고 있는 것이다.


- 작품의 제목인 '학'은 주제적 사물로서 작품의 절정 부분에서 나타난다. 소년들이 학을 풀어 주었던 과거의 에피소드는 이데올로기에 왜곡된 인간을 구원하는 힘은 인간의 순수한 마음밖에 없다는 작가 의식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즉, 학은 우정 회복의 매체가 되어 손상된 우정을 치유하는 것이다. 결국 이 소설은, 고결함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별한 애착을 받는 길조인 '학'을 중심으로, 이념적 갈등이 빚은 인간성의 파괴와 상실을 사랑의 힘으로 회복하고자 하는 데 주제의식을 두고 있다.


이해와 감상1

- 삼팔선 접경의 북쪽 마을. 단짝동무였던 성삼과 덕재는 6·25 동란 중 연행자와 피연행자의 처지로 만난다. 그러나 성삼이는 덕재가 지금 이용당하고 있는 것일 뿐,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음을 깨닫는 순간, 어린 시절 학 사냥의 기억을 되살리며 포승줄을 풀어 준다. 이념의 장벽이 우정이나 순수한 인간애를 파괴할 수 없다는 작가의 휴머니즘이 밀도 있게 그려져 있다.


- 황순원의 초기 작품들이 대부분 시간이나 공간 의식이 뚜렷하지 않았음에 비하여 <학(鶴)>은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시간적·공간적 배경 즉, 6·25로 인해 쓸쓸하고 삭막한 분위기로 변해 버린 마을을 작품의 발단부에 설정했다. 이것은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것으로, 국토 분단과 동족상잔의 참화를 겪은 비극의 현장으로서 '마을'은 이 나라 강토를 대유(代喩)하고 있다. 여기에 6·25라는 비극의 시대가 무한한 자유를 동경하던 유년 시절과 대립되어 극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 구성면에서 보면, 현재의 순차적인 진행 속에 몇 개의 과거를 삽입시키는 역전(逆轉)의 질서로 되어 있어서 결말을 위한 예시·주제의 암시·현실과의 대조 등의 기능을 하고 있다. 또, 고개를 중심으로 한 공간의 변화에 따라 갈등이 고조되고 이완되는 구조도 독특한 발상이다. 그리고 성삼과 덕재의 성격을 해설하거나 논평하지 않고 압축적인 서술과 간결한 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제시한 것도 구성의 긴밀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 이 작품에서도 황순원의 문체상의 특질이 잘 드러난다. 각 문장이 짧고 수식어가 적으며 사실적인 세부묘사를 대담하게 생략하는 등 상황이 주는 이미지 전달에 주력하고 있다. 생각하는 부분이나 대화 부분에 따옴표를 생략한 곳이 있고 자유 간접 화법으로 처리한 곳이 많다.


- 학(鶴)은 주제적 사물로서 절정 부분에 나타난다. 소년들이 학(鶴)을 풀어 주었던 과거의 에피소드는 [이데올로기에 왜곡된 인간을 구원하는 힘은 인간의 순수한 마음 외에는 없다]는 작가 의식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다. 즉, 학(鶴)은 우정 회복의 매체가 되어 손상된 우정을 치유하게 되는 것이다.


- 결국 이 소설은 고결함 때문에 길조(吉鳥)로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별한 애착을 받는 '학(鶴)'을 중심으로, 이념적 갈등이 빚은 인간성의 파괴와 상실을 사랑의 힘으로 회복하고자 하는데 주제 의식을 두고 있다 하겠다.

 

이해와 감상2

- 이 작품은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 전쟁을 시간적 배경으로, 삼팔선 부근의 작은 마을을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설정은 이념 대립과 그로 인한 갈등 상황을 집약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작자의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 작자는 어릴 때 단짝 친구였던 성삼과 덕재가 이념으로 인한 갈등을 극복하고 우정을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민족의 동질성과 동족애를 회복해 가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있다. 구성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행적으로 전개되지 않고, '현재-과거-현재'의 역행적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주제 의식과 관련되어 있다. 즉, 이념적으로 적대 관계에 놓인 두 사람이 평화롭고 행복했던 과거의 체험을 확인하면서 현실의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결말 부분의 학의 비상은 상황에 대한 직접적인 서술 대신 생략과 암시의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덕재와 성삼의 갈등이 해소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신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출처 : 한계전 외 4인 공저 문학교과서)   


황순원의 작품 세계

-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 소설 미학의 전범을 보여주는 다양한 기법적 장치들, 소박하면서도 치열한 휴머니즘의 정신,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에 대한 애정 등을 고루 갖춤으로써, 황순원의 작품들은 한국 현대 소설의 전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의 소설들이 예외 없이 보여주고 있는 서정적인 아름다움은 소설 문학이 추구할 수 있는 예술적 성과의 한 극치를 시현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소설 문학이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데 주력할 경우 자칫하면 역사적 차원에 대한 관심의 결여라는 문제점이 동반될 수 있지만 황순원의 문학은 이러한 위험도 잘 극복하고 있다. 그의 여러 장편 소설들을 보면,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충실하게 살려놓으면서 일제 강점기로부터 이른바 근대화가 제창되는 시기에까지 이르는 긴 기간 동안의 우리 정신사에 대한 적절한 조명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학(鶴)" 비평

- 1953년 전쟁이 휴전으로 치닫던 즈음에 "신천지"에 발표된, 황순원의 대표작이다. 민족의 비극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우정을 바탕으로 탈이데올로기를 통한 인간성의 회복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학"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성향을 띠고 있다는 지적이 있으나, 작품의 내용이 좌우 이데올로기적 문제를 초월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덕재가 농민 동맹 부위원장을 지낸 것이 자기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으로써 덕재가 좌익이념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볼 때, 탈이데올로기적 경향을 띤 작품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겠다.


 이 작품에서 "학"이 두 인물간의 갈등을 해소시켜주는 매개물로 작용한다. 덕재의 손을 묶는 포승줄은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야 할 학을 잡는 올가미 역할을 하지만 결국은 구속이 아닌 자유를 표상하는 반어적 이미지를 나타내게 된다. 어린 시절 사냥꾼의 올가미에 걸린 자기네 학을 몰래 풀어 푸른 하늘로 날려 보냈던 두 인물의 따뜻한 인간성은 이미 이데올로기가 빚어낸 동족 간의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서 잉태되어 있었던 것이다.


저만치서 성삼이가 홱 고개를 돌렸다.

"어이, 왜 멍추같이 게 섰는 게야? 어서 학이나 몰아 오너라!"

그제서야 덕재도 무엇을 깨달은 듯 잡풀 새를 기기 시작했다.

때마침 단정학 두세 마리가 높푸른 가을 하늘에 큰 날개를 펴고 유유히 날고 있었다.


이처럼 어릴 적 그들이 놓아두었던 '단정학'은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그대로 우정이 상징으로서, 두 인물의 갈등을 극복하게 하는 자유와 평화의 새로 작용하는 것이다. 또한 고향의 밤나무 담배 고갯길 아버지 꼬맹이 학 등에 대한 깊은 정을 암시한다.


송하섭은 황순원 소설의 "학"에 나타난 서정성에 관해 '사회 체제라는 이데올로기적 의식을 넘어서는 인간 생명의 소중함을 서정적으로 그리고 있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나아가 그의 소설 속에서는 현실 의식과 역사 의식이 포용되어 있음을 지적하고 '이런 뜻에서 황순원 소설의 서정성은 효석(孝石)과 유정(裕貞)을 함께 수용한 것으로 소설의 서사성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구성 면에서, 현재의 순차적인 진행 속에 몇 개의 과거사를 삽입시키는 역전적 질서로 되어 있다. 결말을 위한 예시, 주제의 암시, 현실과의 대조 등의 기능을 하고 있다. 또 고갯마루를 중심으로 한 공간의 변화에 따라 갈등이 고조되고 이완하는 치밀한 구조도 돋보인다. 성삼과 덕재의 성격을 직접 해설하거나 논평하지 않고 압축된 서술과 간결한 대화로써 제시하여 구성의 긴밀성을 가져 왔다.


"학"은 6 25 전쟁의 비극이 낳은 불가피한 상황의 순간적이고 가변적인 것이지만, 우정은 영원 불변의 것임을 자유롭게 날아가는 학을 통해 형상화했다. 또 전쟁으로 파괴된 자유를 순수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 속에서 회복하려는 작품인 것이다.


평가 문제

1. 이 작품에서 '학 사냥의 추억'이 지니는 구성상의 기능이 무엇인가?

   - 상실된 우정(인간애)을 회복시켜 주는 매개체           


2. 이 소설의 주제와 관련지어 볼 때,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단정학 두세 마리가 높푸른 가을 하늘에 큰 날개를 펴고 유유히 날고 있었다.'는 것이 암시하는 의미가 무엇인가?

   - 이념적 갈등을 넘어선 우정의 아름다움             


3. 사건의 전개 과정에서 중요한 갈등의 원인이 되는 인간관계는 무엇인가?

   - 단짝 동무              


4. 갈등의 고조와 해소라는 구성의 단계와 관계가 깊은 공간적 배경은 무엇인가?

   - 고갯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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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창작의 수용과 실제- 서사 문학의 수용과 창작


1. 목걸이

  본문요약 / 작가소개


모파상(Guy de Maupassant, 1850-1893) : 프랑스의 소설가. 플로베르에게 소설을 배웠다. 1880년 <비게 덩어리>를 발표하면서 일약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여자의 일생> <피에르와 장> 등 장편 외에도 3백편 가량의 단편소설이 있다. 특히 그의 단편소설은 간결한 문장과 군더더기 없는 표현으로 다양한 삶의 단면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작품에는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 어두운 염세주의적 인물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것이 그의 무감동적인 문체를 통해 그의 작품 전체에 이상한 고독감을 감돌게 한다. 이런 경향은 당시의 시대적인 영향도 있으나, 그보다도 그의 신경질환에서 연유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작으로 인한 피로와 복잡한 여자관계로 병은 더욱 악화되어 1892년 1월 2일 니스에서 자살을 기도, 파리 교외의 정신병원에 수용되었으나, 이듬해 7월 6일 43세의 나이로 일생을 마쳤다.

1)내용
(1) 줄거리
주인공 마틸드는 가난한 하급 공무원 아내이다. 용모가 아르다운 마틸드는 자신의 허영심을 채워주지 못하는 가난한 생활이 항상 불만스럽다. 어느 날 남편은 아내에게 장관 부부가 주최하는 무도회 초대장을 건네준다. 무도회에 입고 갈 옷이 없어 울상 짓는 마틸드에게 남편은 자신의 비상금을 내놓는다. 아내는 옷 문제가 해결되자 이번에는 옷에 어울리는 장신구가 없음을 불평하였고, 부부는 의논 끝에 결국 마틸드의 친구인 포레스티에 부인에게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빌려 무도회에 참석했다가 그만 그것을 잃어버린다. 부부는 전 재산을 처분하고 돈을 빌려 똑같은 목걸이를 사서 친구에게 주고 그 돈을 갚기 위해 10년 동안 궁핍한 생활을 하게 된다. 이제 마틸드는 심신이 피곤하여 늙고 말았다. 어는 날 길거리에서 목걸이를 빌려준 친구를 만나 그 목걸이 때문에 고생한 이야기를 하다가 그때의 목걸이가 가짜였음을 알게 된다.

주제: 인간의 어리석은 허영심이 가져온 비극


2) 구성

(1) 5단 구성

    구성단계

            내용

     발단

    허영심 많은 루아제 부인의 성격묘사

     전개

  무도회 초대를 받은 루아젤 부인은 부유한 친구에게 목걸이를 빌림.

     위기

  돌아오는 길에 목걸이를 잃어버린 루아젤 부인은 진짜 목걸이를 사서

   돌려주고 빚을 갚기 위해 10년 동안 고생함

  절정 및 결말

  우연히 만난 친구에게서 잃어버린 목걸이가 가짜였음을 알게 됨.


(2)극적 반전의 구성: 모파상의 문학적 특징이 묘사의 사실성과 간결성, 탁월한 구성의 묘미가 돋보임.

* 효과

   - 독자를 놀라게 하여 깊은 인상을 준다.

   - 마틸드의 불행을 더욱 비극적으로 만든다.

(3) 우연성

   - 목걸이를 분실: 목걸이 분실은 사건의 갑작스러운 발전으로 긴장감이 고조된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자기의 화려한 모습을 보기 위해 거울 앞에 가서 어깨 위에 걸친 웃옷을 벗었다.

      그런데 그녀는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목에 걸었던 목걸이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 포레스티에 부인이 상자를 열어보지 않음.

  => 루아젤 부인은 그 목걸이를 사 들고 곧 포레스티에 부인을 찾아갔다. 부인은 퉁명스러운 어조로 이렇게 말하였다.

“좀 일찍 갔다 줘야지, 내게도 쓸 일이 생길지 모르지 않아.”

포레스티에 부인은 상자를 열어 보지는 않았다. 루아젤 부인은 친구가 그 상자를 열어볼까봐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만일 친구가 물건이 바뀐 줄 알면 어떻게 생각하였을까?

무어라고 했을까? 자기를 도둑년으로 여기지 않았을까?


3) 시점

(1)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 서술자가 각 인물의 심리상태나 행동의 동기, 감정, 의욕 등을 분석하여 서술.

(2) 시점의 교차(1인칭 시점: 루아젤 부인의 내면 심리를 더욱 실감나게 전달).

포레스티에 부인은 상자를 열어보지는 않았다. 루아젤 부인은 그 상자를 열어볼까봐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만일 친구가 물건이 바뀐 줄 알면 어떻게 생각하였을까?

무어라고 했을까? 자기를 도둑년으로 여기지 않았을까?


4) 인물의 성격과 사건 전개의 방향

   - 인물 성격이 분명히 형성 되어야  사건의 전개를 뚜렷히 할 수 있다.

   - 성격의 차이가 갈등을 일으키고 갈등의 전개가 하나의 사건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 루아젤 부인의 허영심과 욕망 → 불행한 삶을 살게 됨.


(5) 의의

** 단편 소설에 적합한 인생의 단면을 제시(제시된 단면을 가지고 본질을 알 수 있게).    

단편 소설의 특징: 분량적 제한 때문에 단순한 줄거리와 치밀한 구성, 간켤한 문체를 특징으로 한다.

장편 소설이 많은 인물과 다양한 사건을 통해 현실의 다면성(多面性)을 재현하려는데 반해, 단편 소설은

어떠한 한 각도에서 날카롭게 파악된 현실의 한 단면만을 표현하려는 경향이 짙다.

** 인간 생활의 한 단면만을 취급하는 것.

    어느 사건의 한 부분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전체 사건의 한 단면을 바라보고 다루게 된다.

 

 작가는 작품 속 극적 반전을 통해 인간의 삶이 얼마나 사소한 계기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가.

     또한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가를 충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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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와 갈등, 갈등 27

 

갈등은 작품 속에서  작중 인물이 겪는 내외적인 대립관계로, 정서나 욕망, 성격이나 이념, 등의 불일치로 생긴다. 갈등이 없으면 사건이 일어날  수 없다. 소설을 가장 재미있게 해 주는 중요한 요소가 이 갈등인 것이다. 

1 .주제와 갈등

1) 주제

(1)개념: 한 편의 소설 속에 구현된 핵심적인 의미내용

(2)주제를 드러내는 방법

   **직접적(명시적) 방법

   - 서술자가 주제를 뚜렷하게 말해주거나,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직접적으로 제세하는 방법

   - 작자의 의도를 독자에게 명백히 제시하여 일정한 도덕적 교훈을 주겠다는 자세

   - 고전 소설, 계몽소설에서 흔히 나타나는 방법


   ** 간접적(암시적) 방법

   - 작중 인물들의 갈등을 통해 압시하거나 상징적인 사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제시

   - 독자는 정확한 인식으로 작품을 읽어야 하며 주제를 파악해야 한다.

   - 현대소설에서 흔히 나타나는 방법


2) 갈등: 의지적인 두 성격의 대립 현상을 의미하는 용어

(1) 내적 갈등: 한 개인 내부의 심리적 갈등 =>양심↔비양심, 사랑↔증오, 선의↔악의

(2) 외적 갈등

* 개인과 개인의 갈등: 소설 속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긍정적 인물과 그에 반대하는 부정적 인물 사이의 갈등

* 개인과 사회의 갈등: 개인이 살아가면서 겪는 사회 윤리나 제도와의 길등

* 개인과 운명의 길등: 개인의 삶이 어쩔 수 없는 운명에 좌우되는 데에서 오는 갈등


2 .「광장」
   
최인훈(崔仁勳, 1936 - )

함북 회령 출생.  1950년 월남 후 목포고교를 거쳐 서울법대에서 수학하다가 4학년 중퇴. 육군에서 통역 장교로 근무. 1959년 <자유문학>에  [그레이(GREY) 구락부 전말기]를 발표하면서 등단. 1960년 [가면고]와 [광장]을 발표하면서 작가적 명성을 얻게 됨. 그 뒤 [구운몽](1962), [서유기](1966,1971), [소설가 구보씨의 1일](1969,70), [총독의 소리](1967,68)를 발표하였고 1966년 [웃음소리]로 동인문학상 수상.

      

주인공 이명준은 해방 후 만주에서 귀국하였다. 서울에서 그의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 이형도가 당신의 이념에 따라 월북하자, 그는 아버지의 친구인 변 선생의 후의로 더부살이를 한다. 대학의 철학과에 다니면서 그는 변 선생의 아들인 태식과 가까이 지내면서 현실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고 지내지만 현실에 대하여 깊은 환멸을 느낀다. 자기만의 밀실에 들어앉아 현실을 관념적으로만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던 중, 월북한 남로당원 아버지로 인해 명준은 경찰서에 끌려가 취조를 당하게 되고, 고문을 당하게 된다. 이 일로 인하여 비로소 현실에 눈을 뜬 그에게 비친 남한의 현실은 타락하고, 부조리하며, 보람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는 윤애라는 여인과의 사랑을 통해 이 관념과 현실의 간격을 없애려 노력하나 실패하고 번민과 환멸 속에 인천에서 배를 얻어 타고 월북하고 만다.
  그러나 그가 찾아 월북한 북한도 만족한 곳은 아니었다. 이상적인 혁명가로 생각했던 아버지는 젊은 여자와 재혼하여 부르주아적인 생활을 하고 있고, 북한은 혁명은 간데 없고 혁명의 자취만 있는 곳이었다. 즉, 이데올로기와 허위에 가득찬 곳이었다. 공개적인 광장만 있을 뿐, 개성적인 삶은 없는 곳이었다. 북한에서 그는 아버지의 힘으로 노동신문의 기자가 되지만 그가 작성한 기사가 당 간부들에게 핀잔을 듣자, 기자 생활을 버리고 노동판에 뛰어들어 작업한다. 그러던 중 실족으로 다리를 다치게 되고, 위문 온 무용수 은혜와 만나 새로운 사랑을 누리게 된다. 북한 사회에서 못 느끼는 삶에 대한 애착을 은혜를 통해 느끼려는 듯 명준은 은혜에게 매우 집착한다. 은혜의 모스크바 유학으로 명준은 은혜와 떨어지게 된다.
  한국 전쟁이 발생하고 인민군 정치보위부 장교가 되어 서울로 남하한 명준은 그곳에서 친구인 태식과 그의 아내가 된 옛 여인 윤애를 만나게 된다. 점령군 장교로서 그는 간첩 혐의로 잡혀온 태식을 구하기 위해 찾아온 윤애를 겁탈하려고 하나 실패하고, 둘을 탈출시킨다. 그리고는 치열한 낙동강 전투에 배치받아 가게 된다. 거기서 명준은 뜻밖에 간호병으로 자원 참전한 은혜를 다시 만나 동굴 속에서 재회의 기쁨을 누린다. 재회 속에 명준의 아이를 임신했음을 명준에게 말하고 헤어져 가던 중 그녀는 전사하고 만다.
  결국 밀리는 전투 속에서 포로가 된 명준은 포로교환이 있을 때 남한도 북한도 아닌 중립국을 택한다.

그가 본 두 사회는 모두 환멸만이 있으며, 보람 있는 삶을 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인도로 가는 배 위에서 갈매기를 은혜와 딸의 환영으로 보고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하고 만다.


갈래 : 장편 소설, 사회소설, 분단소설

1. 성격 : 관념적, 철학적

2. 배경 

시간 - 8·15 해방에서 6·25 종전 사이

공간 - 남한과 북한

3.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4. 제재 : 남북 분단과 한국전쟁

5. 주제 : 분단 이데올로기 속의 바람직한 삶과 사회의 추구

6. 남북 이데올로기의 허상과 이상적 삶을 찾아 방황하는 지식인의 모습

7. 이데올로기의 갈등 속에서 이상적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

8. 구성 : 복합 구성, 분석적 구성

발단: 월북한 아버지 때문에 고초를 겪다가 명준도 월북함.

전개: 북쪽 사회의 부자유와 이념의 허상에 환멸을 느낌.

위기: 인민군으로 종군하다가 포로가 됨.

절정: 포로 석방 때 제3국을 선택함.

결말: 타고르호(號)에서 바다로 투신함. 

9. 표현 

전체적으로 회상 형식의 형식을 도입함

철학, 사회학 용어의 빈번한 사용으로 다소 난해한 느낌을 줌

부분적으로 의식의 흐름 수법 사용함.

10. 광장의 인물

11. 이명준 : 주인공, 남한과 북한을 오가면서 남한의 나태와 방종, 북한의 부자연스러운 이념적 구속에 환멸

                 을 느끼고 진정한 '광장'을 찾아가기로 하지만, 결국 삶의 참된 가치의 실현에 의문을 느끼고 바

                 다로 투신자살함.

12. 이형도- 명준의 부친. 남로당원으로 월북하여 북한에서 고위 관리를 하고 있지만, 명준에게 이상적 혁명

                가의 모습을 보이지 못함으로써 역시 회의의 대상이 됨

13. 윤애- 명준의 남쪽 애인, 명준의 월북 후 명준의 친구와 결혼하여 평범하게 사는 여인임

14. 은혜- 명준의 북쪽 애인. 명준의 삶에 어떤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었던 여인임. 북한국 간호 장교로 종군

              하다가 명준의 아이를 가진 채 전사함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 또는 관념은 '밀실'과 '광장'이다. 그러나 '광장'이나 '밀실'이란 말이 의미하

는 바는 다양하여 다소 모호하게 여겨지는 경우도 있다. '광장'의 의미만 보더라도 그것이 인간적인 만남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도 있고, 닫힌 사회로서의 '밀실'에 대립하는 열린사회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다.

대체적으로 '광장'은 사회적 삶의 공간을 의미하며, 이에 비해 '밀실'은 자신만의 내밀한 삶의 공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주인공 명준은 철학도로서 자신의 밀실에 들어앉아 현실을 관념적으로 편협하게 인식하고 있었던 인물이다. 그는 밀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광장을 찾아 월북을 하게 되는데, 그곳에서도 진정한 삶의 광장을 찾지 못한다. 그 광장에서 절망한 후 은혜라는 여인과의 밀실을 기도하게 되고 다시 전쟁이라는 광장으로 나아가지만 또 다른 밀실인 중립국을 택하게 된다. 남북 어느 쪽의 이념도 선택할 수 없었던 그였기에 중립국은 이념이 배제된 밀실이며, 그가 최후로 선택한 바다는 그만을 위한 광장이자 동시에 밀실의 의미를 가진다.

방 안 생김새는, 통로보다 조금 높게 설득 자들이 앉아 있고, 포로는 왼편에서 들어와서 바른편으로 빠지게 돼 있다. 네 사람의 공산군 장교와, 국민복을 입은 중공 대표가 한 사람, 합쳐서 다섯 명. 그들 앞에 가서, 걸음을 멈춘다. 앞에 앉은 장교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한다.

  "동무, 앉으시오."

  명준은 움직이지 않았다.

  "동무는 어느 쪽으로 가겠소?"

  "중립국."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하던 장교가, 윗몸을 테이블 위로 바싹 내밀면서, 말한다.

  "동무, 중립국도, 마찬가지 자본주의 나라요. 굶주림과 범죄가 우글대는 낯선 곳에 가서 어쩌자는 거요?"

  "중립국."

  "다시 한 번 생각하시오.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란 말요. 자랑스러운 권리를 왜 포기하는 거요?"

  "중립국."

이번에는, 그 옆에 앉은 장교가 나앉는다.

  "동무, 지금 인민공화국에서는, 참전 용사들을 위한 연금 법령을 냈소. 동무는 누구보다도 먼저 일터를 가지게 될 것이며, 인민의 영웅으로 존경받을 것이오. 전체 인민은 동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소. 고향의 초목도 동무의 개선을 반길 거요."

  "중립국."

  그들은 머리를 모으고 소곤소곤 상의를 한다.

 처음에 말하던 장교가, 다시 입을 연다.

  "동무의 심정도 잘 알겠소. 오랜 포로 생활에서, 제국주의자들의 간사한 꼬임수에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도 용서할 수 있소. 그런 염려는 하지 마시오. 공화국은 동무의 하찮은 잘못을 탓하기보다도, 동무가 조국과 인민에게 바친 충성을 더 높이 평가하오. 일체의 보복 행위는 없을 것을 약속하오. 동무는....."

  "중립국."


중공 대표가, 날카롭게 무어라 외쳤다. 설득하던 장교는, 증오에 찬 눈초리로 명준을 노려보면서, 내뱉었다.

  "좋아."

  눈길을, 방금 도어를 열고 들어서는 다음 포로에게 옮겨 버렸다.

  아까부터 그는 설득 자들에게 간단한 한마디만을 되풀이 대꾸하면서, 지금 다른 천막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을 광경을 그려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도 자기를 세워 보고 있었다.

 

 북으로의 송환 선택 회유를 받으나, 중립국을 선택하는 명준  ** 과도기적인 여러 가지 모순


“운명을 만나는 자라를 광장이라고 합시다. 광장에 대한 풍문도 구구합니다. 제가 여기 전하는 것은 풍문에 만족하지 못하고 현장에 있으려고 한 우리 친구의 얘깁니다. 빛나는 4월이 가져온 새 공화국에 사는 작가의 보람을 느낍니다.  -최인훈, 「광장」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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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신화, 이생규장전


1. 「금오신화(金鰲新話)」

   -심시습의 전기(傳奇)소설집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이다.

   -현존하는 작품 5편:「만복사저포기」,「이생규장전」,「취유부벽정기」,「남염부주지」,「용궁부연록」

1)「금호신화」의 문학사적 의의

    *비현실적(전기적) 세계를 무대로 한다는 점

    *주인공이 재자가인이라는 점

    *일상적, 현실적인 것과 거리가 먼 낭만적 사랑이나 신비로운 내용의 사건을 다룬다는 점.

    *자아와 세계가 서로 상대에게 우위를 보이며 대결한다는 점에서 소설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


2. 「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

1)내용

(1)줄거리

개성에 살던 이생이라는 젊은이가 글공부를 다니다 귀족집안의 최랑이라는 아름다운 처녀를 발견하고 매혹된 나머지 사랑의 글을 써서 담 너머로 던진다.  뒤 그들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생의 아버지는 아들을 꾸중하고 먼 시골로 내려 보내고, 최랑은 이별의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큰 병을 앓게 된다.  딸이 아픈 원인을 알게 된 최랑의 부모는 이생의 부모에게 간청하여 혼인 허락을 받게 된다. 부부가 된 두 사람의 사랑은 깊어갔고, 이생은 과거에 급제하여 높은 벼슬에 오른다.

그러나 얼마 안 되어 홍건적(紅巾賊)의 난이 일어나 피란 통에 양가의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난이 평정되어 이생이 집으로 돌아오니 집은 황폐화 되고 가족의 생사도 알 수가 없었다. 이생이 슬픔에 잠겨 있는데 하루는 아내가 이생을 찾아와 둘은 다시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3년이 지난 어느 날, 여인은 들에 아직도 뒹구는 자기의 해골을 거두어 장사지내줄 것을 부탁하며 이생과 작별한다. 이생은 아내의 유언을 따라 시체를 찾아 장사 지낸 후 그 길로 병이 들어 신음 하다가 아내의 뒤를 따라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웃들이 그들의 절개를 칭찬해마지 않았다고 한다.

(2)작가: 김시습

(3)출전: 「금오신화(金鰲新話)」

(4)연대: 세조 때

(5)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6)갈래: 한문소설, 전기(傳奇)소설, 명혼(冥婚)소설, 염정(艶情)소설, 단편소설

(7)의의: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로 조선시대의 소설로서 특히 한문 소설의 발달에 큰 영향을 주었다.


2)구성

(1)작품 속에 나타난 시련 두 가지: 주인공들의 만남과 시련 및 이별이 거듭되는 복합 구성 양식

 

                     첫 번째 시련

                         두 번째 시련

 시련의 원인

  문벌의 차이로 인한 이생 부모의 반대

 홍건적의 난으로 인해 양가의 가족들이 헤어짐

 시련의 내용

 이생의 아버지에 의해 먼 곳으로 추방당함

    최 씨 부인이 도적에게 죽음을 당함

 시련의 극복

 최 씨 처녀가 앓아눕게 되자 그 부모가 혼인을 성사시킴

             최 낭자의 환생

=>주제: 진실된 사랑은 죽음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음


(2)2단 구성

전반부(상승과정): 현실

          - 행복: 이생과 최랑의 만남과 사랑/발단

          - 불행: 이생 부모의 반대로 인한 일시적 이별/전개1

          - 행복: 부모의 반대를 극복하고 결혼을 함/전개2

후반부(하강 과정): 비현실

          -불행: 홍건적의 난으로 인한 최랑의 갑작스러운 죽음/위기

          - 행복: 살아있는 이생과 죽은 최랑의 재회/절정

          - 불행: 이생과 최랑의 영원한 이별/결말


(3)갈등 구조의 양상

          - 개인과 세계와의 갈등(사랑이 사회적 환경에 의해 파괴됨):삶과 죽음으로 인한 갈등

                                        →죽음을 초월한 사랑(명혼)→갈등의 극복

(4)「이생규장전」이「금오신화」의 다른 4편의 작품에 비해 뛰어난 점

          - 현실적인 애정관을 다룸→현세주의

          - 관습을 뛰어넘는 작가 의식의 반영→진보적 애정관


(5)삽입시의 역할

          - 시는 압축적인 내용으로 의미의 함축성을 강조하여 감동을 오래도록 지속시키게 한다.

          - 인물의 심리를 비유적이고 함축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 사건 전개의 방식을 암시하기도 하고, 작품의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한다.

          - 주제를 집약적으로 전달하기도 한다.

 

 

A story void of meaning 의미[] 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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