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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창작의 수용과 창작

수로보니게 여인 2008. 6. 13. 22:16

 

 

 문학 창작의 수용과 창작 - 서정 문학의 수용과 창작


 시어의 표현기법, 님의 침묵


  시어

   1)개념: 시에서 사용되는, 일상어 속에 녹아 들어갈 수 없는 풍부하고 다양한 정서적 의미와 독자성을 가지는

             언어이다.

   2)시적 언어와 일상 언어

 

                      일상적 언어

                               시적 언어

       공통점

 시적 언어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말이 시어에도 쓰임

      차이점

  사실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데

  주된 기능이 있다

   시인의 정서적 반응을 나타내는데 주된

   기능이 있다.

      어휘의 지식적 의미를 중시함

      어휘의 함축적 의미를 중시함

     객관적, 개념적, 비개인적, 직접적

    주관적, 함축적, 개인적, 간접적, 다의적, 리듬감


1. 시어의 표현기법

   1)시어의 특징

       -함축적(含畜的): 말이나 글이 어떤 뜻을 속에 담고 있는

       -내포적(內包的): 어떤 성질이나 뜻 따위를 속에 품은

       -암시적(暗示的): 뜻하는 바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비유: 표현하고자 하는 어떤 사물인 원관념을 다른 사물인 보조 관념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

         - 직유: ‘~처럼, ~같은, ~듯’ 등의 말을 사용하여 하나의 사물(원관념)을 다른 사물(보조관념)에

                   직접 연결시키는 비유법=>채색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다오.


         - 은유: 원관념이 뒤에 숨어버리고 보조 관념이 원관념의 표면에 나서게 되는 비유법=>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나’를 ‘어린 짐승’과 연결시키고 있다) = A는 B다(은근히 숨어있게 표현)

         - 의인: 인간이 아닌 사물이나 관념에 인격을 부여해서 인간적인 요소를 지니게 하는 비유법

                    =>어디서 살진 반달이 함(艦=군함)을 따라 웃는고.

         - 활유: 무생물에 생명을 불어넣어 생명체처럼 나타내는 비유법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 제유: 어떤 사물을 그 부분으로 대신 나타내는 비유법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

                   라도 추고(‘삼각산’은 우리 국토의 일부로서 우리국토 전체를 의미).

         -환유: 어떤 사물을 그 속성이나 특징, 밀접한 관계가 있는 명칭 등으로 대신 표현하는 비유법

                   =>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관’은 사슴의 뿔로서 왕관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밀접하게 연결된다).


  상징: 어느 대상이나 다른 대상을 표시하거나 본래의 고유한 의미 외에 다른 의미를 나타내는 표현기법

         - 관습적 상징: 일정한 세월을 두고 사회적 관습에 의해 공인되고 널리 보편화된 상징

                             => 십자가/ 기독교,  비둘기/ 평화,  칼/ 무력,  백합/ 순결   

         - 개인적 상징: 한 개인이 독창적으로 창조해서 문화적 효과를 거두는 상징

                             =>서정주「국화 옆에서」중, ‘국화’ - 원숙한 중년 여인의 아름다움.

         - 반어: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와는 전혀 반대 되는 표현을 날카로운 멋과 예리한 감각을 발휘하는 기법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 역설: 겉으로 보기에는 진리에 어긋나는 것 같은 표현이나, 그 속에 진실(진리)을 담고 있는 표현

         - 모순어법: 문장 자체에 논리적 모순이 나타나는 경우 =>흐르는 강은 흐리지 않습니다.

         - 모순형용: 수식어와 피수식어의 관계가 어긋나거나 부조화를 이루는 경우 =>찬란한 슬픔의 봄


2. 님의 침묵(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님은 갔습니다 =>임을 잃은 허무와 좌절감, 영탄법, 점증적 반복(확장)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미래에 대한 찬란한 희망, 희망의 푸른색이 소멸된 절망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부드럽고 아름답지만 견고하고 변함없는 사랑의 절대성, 허무한 존재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허무하게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追憶)은 나의 운명의 지침(지침)을 돌려놓고

    진리를 깨우친 순간

    뒷걸음쳐서 사라져갔습니다. <기(起): 님과의 이별>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임의 절대성(역설법, 대구법, 공감각적 이미지)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회자정리(會者定離)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승(承): 이별 후의 상념과 슬픔>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주관적 의지가 표출되기 시작함(정서의 반전)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이별을 슬퍼만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므로 이별의 슬픔을 극복하여 만남의 기쁨으로 승화시키려 함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거자필반(去者必反): 역설법    <전(轉): 슬픔의 초극>

    아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객관적 현실을 주관적 의지로 극복: 역설법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현상으로는 사라졌지만 본질로는 항상 남아 있는 님  <결(結): 불굴의 의지와 영원한 사랑(주제 연)>


** 표현상 특징

  * 역설적 표현

     -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 ‘아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불교의 윤회설에 바탕)


  * 대조법

     - ‘푸른 산빛’↔ ‘단풍나무 숲’

     - ‘ 황금의 꽃↔ ‘차디찬 티끌’ 

  여성적 어조, 경어체, 사설조의 산문체: 연가풍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여성적 어조와 경어체를 사용.


3) 내용상 특징

   (1) 시상의 전환

      - 그러나~: 이별의 슬픔 →[그러나]→ 그 극복

   (2) ‘침묵’의; 의미

      - 우리의 마음에 남아 있는 모습

      - 깨달음의 길이 쉽지 않음

      - 님의 모습이 은폐됨

      - 현상과 보이지 않는 본질의 여설

   (3) ‘님’의 의미

      - 표면적 의미: 사랑하는 연인

      - 종교적 의미: 부처

      - 사상적 의미: 진리

      - 역사적 의미: 조국, 민족

    “‘임’ 만 ‘임’이 아니라, 기룬(그리운)것은 다 ‘임’이다.”: 임= 그리워하는 모든 존재

  한용운(韓龍雲): 1876~ 1944) 만해(萬海). 충남 홍성 출생. 18세에 의병 활동에 가담한 이후 피신하

            는 생활을 하다가 23세에 속세를 떠나 승려가 되었다. 3.1운동 당시 민족 대표 33인의 한 사람이었으

            며, 감옥에서 쓴 ‘조선 독립 이유서’는 독립의 마땅함과 필연성을 논한 당당한 대문장으로 평가 된다. 

            시집「님의 침묵」(1926)의 작품들을 통해 자신이 살던 당대를 임이 없는 시대로 노래하면서, 그러나

            그 임은 영원히 떠나가 버린 것이 아니라 반드시 돌아온다는 믿음을 종교적 바탕위에서 노래하였다.  

 

님의 침묵」의 서문 '군말'  

   ‘임’만 ‘임’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임’이다.

    중생(衆生)이 석가(釋迦)의 임이라면, 철학(哲學)은 칸트의 임이다. 장미꽃의 봄비라면,

    마치니의 임은 이태리(이태리)이다. 임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느니라.

    연애(戀愛)가 자유라면 임도 자유(自由)일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이름 좋은 자유의 알뜰한 구속(拘束)을 받지 않느냐?

    너에게도 임이 있느냐? 있다면 임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나는 해 저문 벌판에서 돌아가는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양(羊)이 기루어서 이 시(詩)를 쓴다.  

     

                                   -시집 「님의 침묵」서문(회동서관간, 1926)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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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일 서정, 가지 않은 길

공감각적 이미지

** 두 가지 감각이 동시에 지각됨

** 단순히 두 가지 이상의 감각이 단순히 물리적으로 동시에 지각되는 경우

    => “호수에 돌을 던지니 ‘퐁당’하며 원을 그리며 파문이 인다.”)를 뜻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한 감각이 다른 감각으로 전이(轉移)가 일어나야 한다.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김광균,「외인촌」) - 청각의 시각화

**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한용운,「님의 침묵」) - 청각의 후각화

**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서정주, 「문둥이」 - 청각의 시각화


1 . 「추일 서정」- 김광균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 초라한 낙엽의 모습 (은유법)

    포화에 이지러진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게 한다 => 황량함

    길은 한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 시각적 이미지, 초라하고 구불구불한 길 ‘구겨진 넥타이:(직유법)

    일광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 => 눈부신 가을 햇살아래 펼쳐진 시골길의 모습. ‘일광의 폭포’:(은유법)

    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 뿜으며 => 연기의 모습을 회화적으로 표현함. 원근감

    새로 두 시의 급행열차가 들을 달린다.

 

    포플러 나무의 근골 사이로 => 근육과 뼈대= 앙상한 나뭇가지 ‘포플러 나무의 근골:(은유법)

    공장 지붕은 흰 이빨을 드러낸 채 => 활유법

    한 가닥 구부러진 철책이 바람에 나부끼고

 

    그 위에 셀로판지로 만든 구름 하나 => 얇은 구름 떠 있는 모습(셀로판지- 이국적, 근대적 감수성)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들길을 걸음(공감각적 이미지: 청각의 시각화)

    호올로 황량한 생각 버릴 곳 없어 => 황폐하여 쓸쓸함 이 시의 중심 정서

    허공에 띄우는 돌팔매 하나 => 문명의 황량함을 향해 던지는 돌

    기울어진 풍경의 장막 저쪽에

    고독한 반원을 긋고 잠기어 간다 =>단지 문명 속의 인간의 고독을 겨냥해 날아갈 뿐이다


  * ‘포플러 나무’, ‘공장’, ‘철책’:황량한 모습

  * ‘황량한’, ‘고독한’: 이 시의 중심 정서.

  * ‘돌팔매’: 탈출하고 싶은 황량하고 쓸쓸한 시적 자아의 공간은 결국 벗어날 수 없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이 한계점이 노출되어 표현(돌팔매질은 결국 낙하 운동으로 떨어진다.)


** 의미상 연의 구분

     - 전반부(1~11행):자연을 도시적, 문명적 사물에 빗대어 표현

     - 후반부(12행부터): 개인적 정서를 표출

** 주제

     - 황량한 가을날의 고독감과 쓸쓸함

     - 가을날의 애수어린 풍경과 고독감

 이 작품은 가을날에 느끼는 황량함과 고독의 정서를 직접 드러내지 않고 가을날의 풍경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표현상 특징

** 이미지

     - 주로 시각적 이미지를 사용함

     - 상실, 하강, 소멸의 이미지를 통해 가을날의 황량함을 제시함


  상실의 이미지를 가진 시어: ‘~이지러진’, ‘~사라지고’, ‘~달린다’,  ‘~기울어진’, ‘~잠기어간다’ 등- 소멸해

      가는 가을의 모습과 황폐한 문명으로 인한 허망감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 비유적 표현

    - 생경하고 과격한 비유의 연속으로 딱딱한 느낌

 

    원관념

          보조 관념

            유사성

   소재

    낙엽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가치가 없다

      길

           넥타이

        구불구불하다

   급행열차

            담배

        연기가 난다

  포플러 나무

            근골

         앙상하다

  공장의 지붕

            이빨

         삭막하다

     구름

          셀로판지

         얇고 가볍다

    돌팔매

             만원

             하강

    의도

 가을의 황량함

        도시적 이미지

        도시의 황량함

 성격: 회화적, 감각적

 심상: 시각(화화)적, 공감각적 심상  

 특징: - 시각적 이미지를 비유를 통해 형상화함

         - 생경하고 과격한 비유      



2. 「가지 않은 길」- 프로스트(Frost) 지음, 천승걸 옮김

   1) 내용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 갈라져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나는 두 길을 갈 수 없는

       한 사람의 나그네라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보았습니다.

    선택하지 않은 다른 길에 대한 아쉬움과 호기심,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라는 점에서 이 시를 읽는 독자들에

    게 충분한 공감을 준다.

  1연: 서정적 자아인 나는 어느 가을 날 숲 속에서 두 갈래의 길을 만나 망설인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풀이 더 우거지고 사람 걸은 자취가 적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을 걸음으로 해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임니다만,

  2연: 시인은 두 갈래의 길 중 사람이 적게 다니는 길을 택한다.


       그날 아참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 적어

       아무에게도 더럽혀지지 않은 채 묻혀 있었습니다.

       아, 나는 뒷날을 위해 한 길은 남겨두었습니다.

       길은 다른 길에 이어져 끝이 없으므로

    => 사람의 길에는 항시 어떤 선택이 끝임 없이 놓여지고 그 길은 끝없이 펼쳐진다는.

  3연: 선택한 길을 가면서 다른 길은 훗날을 위하여 남겨 둔다.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 누구나 자신이 선택한 길을 되돌아보면 자기가 걸어온 길을 후회하며 이야기할 것이라는.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갈라져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 시적 화자가 평이하고 평탄한 길을 선택한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시인의 자부심이 담겨있음.

       그것으로 해서 모든 것이 달라졌더라고.

4연: 자신이 선택한 길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회상함(주제 연).


※주제: 선택하지 못한 인생길에 대한 아쉬움 =>제목이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인 것을 보면,

                                             자신이 걸어온 길보다는 걷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표현상 특징

       - 소박하고 평이한 일상적인 시어를 사용

       - 평범한 소재(길)를 사용하여 인생에서의 선택과 갈등의 문제를 성찰(철학적이고 추상적).


2) ‘길’의 상징적 의미

  ※상징: 원관념 없이 보조 관념만으로 사물을 표현하는 방법

  ※‘길’의 여러 가지 사전적 의미

       - 어떤 일을 하는 방법이나 수단

       - 살아가는 과정이나 방면

       - 어떤 자격으로서의 도리나 임무

       - 시간의 흐름을 통해 전개되는 과정 또는 사회‧ 역사적인 발전의 방향

※이 시에서 ‘길’의 상징성: 중요성

       - 자연의 길

       - 인간의 운명의 길: 갈림길→선택의 기로/ 길→인생의 행로(추상적= 상징성)

       - 작품의 중심 소재가 일상적인 의미에서 출발하여 추상적 의미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어의 상징성

          을 공부하기에 매우 유용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프로스트의 다른 작품 감상하기 - 「눈 내리는 밤  숲가에 멈춰 서서」


            이게 누구의 숲인지 나는 알 것도 같다.

            하기야 그의 집은 마을에 있지만…….  

            눈 덮인 그의 숲을 보느라고

            내가 여기 멈춰 서 있는 걸 그는 모를 것이다.


            내 조랑말은 농가 하나 안 보이는 곳에

            일 년 중 가장 어두운 밤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이렇게 멈춰 서 있는 걸 이상히 여길 것이다.

            무슨 착오라도 일으킨 게 아니냐는 듯

            말은 목방을 흔들어 본다.

            방을 소이 외에는 솔솔 부는 바람과

            솜처럼 부드럽게 눈 내리는 소리 뿐


            숲은 어둡고 깊고 아름답다.

            그러나 나는 지켜야할 약속이 있다.

            잡자기 전에 몇 십리를 더 가야 한다.

            잠자기 전에 몇 십리를 더 가야 한다.


   프로스트 시의 특징인 명상적인 경향이 차분한 독백조롤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이 시에서 어둡고 깊고 아름다운 숲은 인생을 상징하고, 잠은 죽음을 상징한다.

  이 시의 시적 화자는 적막한 숲가에서 ‘여기서 만족하며 안주할 것이냐, 아니면 이상을 향해 더 나아갈 

  것이냐?’ 하는 선택을 두고 생각하다가, 마침내 ‘잠자기 전에 몇 십리를 더 가야 한다’ 고 다짐한다. 즉, 죽음

  이 오기 전에 남은 인생을 개척해야 한다고 자신에게 약속한 것이다. 이렇게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 인생의 

  상을 찾아가겠다고 하는 이 시행에서 자연과 인생의 조화를 바탕으로 한 명상의 경지를 찾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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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매기 노래, 향수

논매기 노래」

 

1) 내용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 잘, 자주 / 광대, 재주꾼, 여기서는 ‘선소리꾼’


이봐라 농부야 내 말 듣소 이봐라 일꾼들 내 말 듣소.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선소리꾼이 일꾼들의 관심 유도) - 기(起)>


하늘님이 주신 보배 편편옥토(편편옥토)가 아닌가 => 자부심/ 어느 논밭이나 모두 비옥함.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비옥한 옥토에 대한 예찬>


물꼬 찰랑 돋아 놓고 쥔네 영감 어디 갔나 =>논배미에 물이 넘어 흐르게 만들어 놓은 어귀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한다 소리를 퍽 잘하면 질 가던 행인이 질 못 간다 

=> 김매기를 열심히 하라는 선창자의 독려, 모내기 노래의 흥겨움을 과시하는 표현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하고 자로 하네 우리의 일꾼들 자로 한다.

    잘하고 자로 한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일꾼들에 대한 격려와 칭찬>


논배미를 얼른 매고 저 논배미로 건너가세 => 논과 논 사이를 구분하여 놓은 곳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담송담송 닷 마지기 반달만치만 남았구나 => 성기거나 듬성듬성한 모양: 음성 상징어, 리듬감 조성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하네.


일락서산(日落西山)에 해는 지고 월출동령(月出東嶺)에 달 돋는다 => 해가 서산으로 넘어감.   

                                                                         달이 동쪽 고개로부터 솟아오름→ 의미의 중복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일꾼들에 대한 독려 - 서(敍)>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한다.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잘하고 못하는 건 우리야 일꾼들 솜씨로다. <일꾼들의 솜씨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 - 結>

 

주제: 논매기의 피로를 덜기 우;해 노래. 농민들의 애환과 삶의 희망, 농사의 기쁨과 보람

 

2)표현상 특징

(1)구성

    - 후렴구: ‘잘하고 자로 하네 에히요 산이가 자로 하네.’ => 모든 사람이 함께 부르는 부분.

                 단순한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흥을 돋우는 가장 좋은 형태이기도 함.

    - 선후창: 먼저 선소리꾼이 2장이나 4단장의 앞소리를 부르면 나머지 일꾼들이 후렴격인 뒷소리를

                  불러  줌.


(2)표현 기법

    - 반복법(흥을 돋우는 동시에 기억하기 쉽도록 함.), 열거법

    - 중의적 표현: ‘일락서산(日落西山)에 해는 지고 월출동령(月出東嶺)에 달 돋는다.

                        => 한자 어구와 그와 유사한 의미의 순 우리말 어구를 나란히 놓음.

                            (의미의 중복): 한자어 사용- 의미 압축/ 고유어 사용 - 의미 해석

 잘못된 표현이라기보다는 구어적인 형태의 강조적 표현임. 구비 문학의 특징


(3)운율

    - 4음보의 율격을 기본으로, 3‧4조 또는 4‧4조의 음수율을 구사.

    - 단순한 음율 반복: 노동을 하며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에

    - 음성 상징어를 통한 리듬감 조성: ‘담송담송’, ‘듬성듬성’

       양성 음성이 작고 섬세하며 밝은 어감을 표현한다면, 음성 모음은 크고 둔탁하며 어두운 어감을.


3) 노동요

(1) 노동의 능률을 높이거나 즐겁게 하기 위해 부르는 노래

(2) 일할 때에 일의 리듬을 집단적으로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함.

(3) 노동으로 인한 피로를 감소시킴.

(4) 흥을 북돋워 일의 능률을 높여 주는 기능을 함.

(5) 공동체적 동질성을 공유함으로써 집단의 행동을 일치시켜 줌.

(6) 공동체의 결속과 통합을 가져오는 사회적 기능도 담당함.


2. 「향수」

넓은 동쪽 끝으로 => 넓고 평평하게 생긴 땅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청각적 이미지, 의인법
얼룩백이 황소가
=>시각적 이미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느릿느릿하고 길고 슬픈 소리

                                              →공감각적 이미지(청각의 시각화)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설의법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 질흙으로 만든 화로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 의인법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 섶 이슬에 함추룸 휘적시던 곳, =>가지런하고 고운모양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傳說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 직유법, 원관념 - ‘검은 귀밑머리’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 보편적 여인의 모습 암시 -민족 공동체의 보편적인 향수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은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가난하고 고단한 삶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가을에 서리가 내릴 때에 모여드는 까마귀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 단란하고 행복한 모습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주제: 고향에 대한 그리움

 

표현상의 특징

(1) 구성

 

 계절적 배경

 시간적 배경

 공간적 배경

          중심 대상

  삶의 모습

  1연

     

      낮

     벌판

        고향의 정경

   낙(樂)

  2연

    겨울

      밤

     방안

            아버지

   고(苦)

  3연

 봄 또는 여름

      낮

    내 마음

  어린 시절의 시적 화자

   낙(樂)

  4연

    가을

      낮

      벌판

      누이와 아내

   고(苦)

  5연

    가을

      밤

      방안

              가족

   낙(樂)

(2) 후렴구의 반복

   - 음악성(리듬의 규칙성) 확보

   - 고향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의 정서를 강조함

   - 형태상의 균형을 획득함

(3) 심상: 감각적 이미지

  - 시각적 이미지 ‘얼룩백이’, 파아란 하늘빛’,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하늘에는 성근 별’. ‘흐릿한 불빛’

  - 청각적 이미지: ‘옛이야기 지줄대는’, ‘밤바람소리’,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도란도란거리는’

                         촉각적(냉온 감각)이미지: ‘식어지면’, ‘따가운 햇살’

  - 공감각적 이미지: ‘금빛 게으름 울음’,

 이미지의 사용→회화성 강조: 토속적 고향의 모습을 그림.

「향수」는 고향에 대한 회상이다. 즉, 화자가 현재 고향에 가 있는 것이 아니라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고향」은 실제의 고향에 돌아와서 읊은 것으로 냉정한 현실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즉, 「고향」은 일제 강점기 지식인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고향상실 의식, 즉 나라를 잃은 설움이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나라를 잃은 지식인으로서 방황하는 느낌을 갖는다는 것은 당연하며, 그런 면에서 이 시는 역사적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


고향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港口)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 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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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와 정서, 보리타작

 

실학사상

조선시대에, 실생활의 유익을 목표로 한 새로운 학풍. 17세기부터 18세기까지 융성하였으며, 실사구시(實事求是)와 이용후생(利用厚生), 기술의 존중과 국민 경제 생활의 향상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1. 주제와 정서

1)개념

** 주제

   - 시인이 궁극적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생각이나 의미

   - 시의 내용을 이루는 가장 본질적 요소

   - 시대 및 사회 변천에 따라 변화함 →시대나 사회상이 시에 반영되기 때문에


** 정서: 어떤 사물이나 상황에 부딪쳐 일어나는 기쁨, 슬픔, 노여움, 괴로움, 사랑, 미움 등의 모든 감정

            과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 또는 그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기분이나 분위기


2) 시의 주제 파악을 위한 방법

   - 시적 상황을 정확히 이해해야 → 시적 상황을 구성하는 요소: 시적 화자, 시적 대상(제재)

   - 시적 상황에 대한 화자의 반응이 어떠한가를 분석하여 화자의 정서나 태도를 짐작함.

   - 화자의 태도나 정서에 집중적으로 반영되어 있는 의식을 파악하면 그것이 곧 주제가 됨


2. 보리타작


새로 거른 막걸리 젖빛처럼 뿌옇고

큰 사발에 보리밥, 높기가 한 자로세 => 과장법

→‘막걸리’. ‘보리밥’: 질 좋은 음식은 아니지만, 요기로서는 손색이 없는 음식들


밥 먹자 도리깨 잡고 마당에 나서니 => 곡식의 알을 떠는 농구의 하나

검게 탄 두 어깨 햇볕 받아 번쩍이네 => 햇볕 아래에서 노동한 어깨의 빛깔 

                                                  <노동하는 농민의 건강한 삶의 모습 - 기(起)


옹헤야 소리 내며 발맞추어 두드리니 => 민요의 후창 부분의 감탄사

삽시간에 보리 낟알 온 마당에 가득하네.

주고받는 노랫가락 점점 높아지는데 => 민요의 선후창

보이느니 지붕위에 보리 티끌뿐이로다.  < 보리타작하는 마당의 정경- 승(承)> 


그 기색 살펴보니 즐겁기 짝이 없어

마음이 몸의 노예 되지 않았네 => 육신과 정신이 조화를 이루고 있음 

                                           <정신과 육체가 합일된 노동의 기쁨- 전(轉)>


낙원이 먼 곳이 있는 게 아닌데

무엇하러 벼슬길에 헤매고 있으리요 =>화자의 내면의 변화: 화자가 벼슬길에 나서 정치적 억압을 받고

                                         힘든 삶을 살아온 과정이 모두 부질없는 행위였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관직에 몸담은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 - 결(結)>


주제: 농님의 보리타작 노동과 거기에서 얻는 삶의 즐거운 모습


2) 표현상 특징

** 시상 전개방식

             화자(관찰자)

         관찰(각성과 반성)

              →

            농민(노동자)

      마음이 몸의 노예가 됨

              ↔

      정신과 육체가 합일 됨

                  벼슬길

              ↔

           노동의 삶(낙원)

 

** 선경후정(先景後情)

     - 한시를 창작할 때 시상(詩想)을 전개하는 방식

     - 먼저 자연 또는 사물을 묘사하고 나서 그것을 보고 느낀 시인의 간정이나 생각을 표출하는 것


새로 거른 막걸리 젖빛처럼 뿌옇고

큰 사발에 보리밥, 높기가 한 자로세.

밥 먹자 도리깨 잡고 마당에 나서니

검게 탄 두 어깨 햇볕 받아 번쩍이네.

옹헤야 소리 내며 발맞추어 두드리니

삽시간에 보리 낟알 온 마당에 가득하네.

주고받는 노랫가락 점점 높아지는데

보이느니 지붕위에 보리 티끌뿐이로다. <선경(先景) - 보리타작하는 모습(화자의 외적세계)>


그 기색 살펴보니 즐겁기 짝이 없어

마음이 몸의 노예 되지 않았네.

낙원이 먼 곳이 있는 게 아닌데

무엇하러 벼슬길에 헤매고 있으리요.  <후정(後情)- 깨달음과 반성(화자의 내면세계)>


**지은이

 - 정약용(丁若鏞, 1762~1836): 경기도 광주 출생, 조선 정조 때의 실학자. 호는 다산(茶山) 또는 여유당

    (與猶當)> 정조 13년에 남인(南人)의 불리한 처지를 극복하고 대과에 급제하여 정조의 총애를 받기도

    한 실학자이다. 저서에 『목민심서(牧民心書)』, 『경세유표(經世遺表)』,『흠흠신서(欽欽新書)』등

    이 있다.

 - 실학적 가치관이 드러나는 시: 조선 후기에 이르러 이념주의 성리학적 세계관을 비판하면서 실사구시

    의 태도로 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지식인이 출현하였다. 이들은 조선 후기 사회에 대한 반성과 비판

    의 시각으로 현실의 모순을 지적하였다. 정약용의 한시는 이러한 실학적 가치관을 드러내고 있다.

    다산(茶山)의 중농(重農) 사상과 현실주의 시 정신을 잘 나타내는 작품이다. 즉 정약용은 새롭게 가치

    있는 삶을 평민의 세계에서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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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追億)에서, 가을날

억(追億)에서

                

진주(晋州) 장터 생어물(生魚物)전에는 => 공간적 배경. *토속적

바다 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 시간적 배경. *애상적  

 

울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 방언. *토속적

빛 발(發)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 연상의 매개체

은전(銀錢)만큼 손 안 닿는 한(恨)이*던가 => 부, 풍요.  *각운의 효과

울엄매야 울엄매 => 돈호법. 반복법   

 

별밭은 또 그리 멀리 => 소망의 세계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 촉각적 이미지.  반복법   *각운의 효과 

 

진주 남강(晋州南江) 맑다 해도

오명 가명 => 오며 가며

신새벽이나 밤빛에 보는 것을 => 어머니의 고단한 삶

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 어머니의 마음 비유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 눈물: 가난한 삶의 한 → 자식에 대한 사랑  *각운의 효과


2) 표현상 특징  

** 심상

  * 감각적(시각적)인 언어로 정서를 형상화: ‘어두움’의 이미지와 ‘밝음’의 이미지

    - ‘어스름’, ‘남은 고기 몇 마리’, ‘골방’, ‘신새벽이나 밤빛’ - 어두움의 이미지

    - ‘은전’, ‘별밭’, ‘맑다’, ‘반짝이던’ - 밝음의 이미지

** 운율: ‘~ ㄴ가' 가 반복되어 운율 형성

** 향토적이고 토속적인 시어(구체적인 지명과 토속적인 시어사용): ‘진주 장터’, ‘울엄매’,

     ‘오명 가명’, ‘진주남강’, ‘옹기전’

** 대상의 변화: 어머니(1, 2연)→오누이(3연)→ 어머니(4연)


<핵심 정리>

감상의 초점

어릴 적의 추억을 떠올리며 어려운 삶을 살아가던 어머니의 한스러운 모습을 회상한 시로서 넘치는 슬픔을 감정을 절제한 섬세한 말씨와 감각으로 처리했다.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운율 : 내재율(7.5조의 변형)

성격 : 회고적, 향토적, 애상적, 서정적, 정한적

제재 : 어릴 적 추억 속의 어머니 모습

주제 : 한스러운 삶을 살다 간 어머니에 대한 회상

표현상의 특징

   - 섬세한 언어와 서정적 감각이 두드러짐-'어머니-오누이-어머니'로 서술대상이 변함

   - 구체적인 지명과 토속적인 시어를 사용하고 있다.

   - 시각적인 이미지를 통해 슬픔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 시적 대상에 대한 깊은 애정을 은근하게 드러내고 있다.

   - 영탄형이나 의문형 어미를 사용하여 정서 표출을 자제하고 있다.

   - 유년 시절의 추억을 제재로 삼고 있다.

 

시구 풀이

바닷밑이 깔리는 해다진 어스름을 : 어스름 때의 어물전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표현한 말.

어물전이 파장하고 해가 져 밀려오는 어스름이 마치 바다 밑의 어둠이 깔리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은전(銀錢)만큼 손 안 닿는 한(恨)이던가 : 은전(銀錢)의 문맥적 의미는 만져볼 수 없는 물질, 혹은 소유할 수 없는 부(富)를 상징하고 있다. 어머니가 팔다 남은 생선의 눈빛에서 은전을 연상하지만 그러한 연상은 속절없고 한스러운 것이다.

울엄매야 울엄매: '우리 엄마'의 경상도 사투리로, 토속적이며 향토적인 정감을 불러 일으키는 표현이다.

         '울엄매'라는 단어의 발음은 '울고 있는 엄마'라는 의미를 연상시키기도 한다.(돈호, 반복법)

별밭은 또 그리 멀어 ∼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 실제로 '손시리게 떨던가'의 주체는 별이 아니라 오누이임을 짐작할 수 있는 구절로, 어린 시절의 가난과 외로움을 추억의 영상을 통해 표현하고 있는 구절이다.(의인, 반복법)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 달빛 아래 옹기들의 반짝임에서 시적 화자는 남몰래 글썽이시던 어머니의 눈물을 연상한다. 보이지 않는 어머니의 슬픔을 옹기의 반짝임이라는 구체적 현상을 동원해 표현하고 있다. 즉, 한으로 채워져 글썽이며 울고 계시던 어머니의 마음을 형상화하고 있는 구절이다.

 

감상포인트

객관적 상관물 : 생선 몇 마리, 별밭, 옹기전의 옹기

시상전개 : 어스름(생활의 각박함이나 슬픔 등의 부정적 현상) → 별빛, 남강의 맑은 물, 반짝이는 옹기(분명하고 밝고 긍정적인 형상)

가난 : 눈깔과 은전의 거리에 놓여있던 삶의 조건

종결어미 : -던가, -던가, -것인가 (감탄 종지를 통해 화자의 감정을 하나의 에피소드마다 응결함)

 

시상의 전개

1∼6행: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던 어머니의 모습이 간결하게 드러난다. 그의 어머니는 진주 장터

   의 생어물전에서 생선을 팔았다. 해가 다 지고 어둠이 깔리는 어스름 때 아직 다 팔지 못하고 남은 몇

   마리 고기들의 반짝이는 눈알들…… 여기에서 그는 어머니의 손 닿을 수 없는 한을 생각한다. 어머니는

   이러한 괴로움과 한을 어린 아들에게 내색하지 않을 터이지만, 그는 팔다 납은 고기 몇 마리의 반짝이

   는 눈빛에서 갑자기 어머니의 깊은 한을 느끼고는 하였다.

7∼9행: 어머니가 돌아오시기를 기다리며 어두운 방 안에서 손 시리게 떨던 오누이의 모습이 나타난

   다. 날은 저물어 별이 총총한 밤, 추위에 떨며 머리를 맞대고 있는 오누이를 위하여 어머니는 먼 장터

   로부터 밤길을 걸어 돌아왔을 것이다.

10∼15행: 다시 어머니의 모습에로 초점을 옮겨 간다. 그의 어머니는 진주 남강이 맑다고 해도 어슴푸

   레한 새벽 또는 별빛에나 그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렇게 살아가던 어머니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는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에서 어머니의 슬픔에 젖은 눈빛을 연상한다. 그것은 아무에게도 보

   이지 않으려고 슬픔을 억제한, 그러나 소년 시절의 그에게 무엇보다도 가슴 깊이 들어와 박혔던 한스

   런 눈빛이다.

 

<연구 문제>

가) 형식의 이해

(1) 이 시는 몇 연, 몇 행으로 되어 있나?=>연 15행

(2) 몇 음보 가락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대체로 3음보 가락으로 읽는다.

(3) 행별로 음보 배열을 다르게 함으로써 호흡에 미치는 효과는 무엇인가?

=>음보 배열을 다르게 함으로써  빠른 호흡으로, 또는 천천히 읽게 하고 시적정서를 다르게 느끼게 한다.

 

나) 내용의 파악

* 시적 화자는 누구인가? => 생선 팔러 간 어머니를 기다리던 유년 시절을 추억하는 어른이 된 나

* 향토적이며 토속적인 정감을 불러일으키는 시어들을 찾아보자.

      =>진주 장터, 울엄매, 별밭, 진주 남강, 옹기전의 옹기들, 오명 가명

* 의미 단락별로 볼 때, 시적 대상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1연에서는 세월의 흐름에도 변하지 않는 그리움의 대상인 어머니를 형상화하고 있다.

2연에서는 어머니가 돌아오시기를 기다리며 어두운 방안에서 손 시리게 떨던 오누이의 모습이 나타난다.

날은 저물어 별이 총총한 밤, 추위에 떨며 머리를 맞대고 있는 오누이를 위하여 어머니는 먼 장터로부터

밤길을 걸어 돌아왔을 것이다.

3연에서는 다시 어머니의 모습에로 초점을 옮겨 간다. 그의 어머니는 진주 남강이 맑다고 해도 어슴프레

한 신새벽 또는 별빛에나 그것을 보았을 뿐이다. 그만큼 어머니의 삶은 어렵고 고달픈 것이었다.

* '울엄매야 울엄매'라는 독특한 말이 느끼게 하는 분위기는 어떠한가?

   =>우리 마'의 경상도 사투리로, 토속적이며 향토적인 정감을 불러일으키며 더욱 근원적인 친근감을 느

   끼게 한다. '울엄매'의 발음은 '울고 있는 엄마'라는 의미를 연상시켜 어머니의 삶이 한스러움을 나타

   내고 있다.

* '빛 발하는 눈깔들이'는 어떤 마음과 대응되는가?

    =>다 남은 생선 눈깔의 빛은 오누이를 둔 어머니의 마음이다. 그 마음이 감각화 되어 빛의 덩어리로

    된 것이 빛 발하는 생선 눈깔의 인광이다. 생선 눈깔의 그것은 오들오들 떨면서 자기를 기다리는

    아이를 가진 어머니의 다급한 마음과 대응된다.

* 시적 화자의 어린 시절의 가난함과 한을 표현하고 있는 시구는?

   => 울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은전만큼 손 안 닿는 한이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

   리게 떨던가',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 종결 어미와 정서 표현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 종결 어미가 '∼을', '∼가', '∼꼬'로 되어 있어 직설적인 단정인 '∼다'를 피하고 있다.

    즉 영탄적인 분위기와 함께 일종의 가정이나 의문형으로 끝내고 있다. 이를 통해 시적 화자의 한스러

    운 회상을 직접적으로 토로하지 않고 감정을 절제하고 있다.

* 달빛 받은 옹기들의 반짝임은 어떤 점에서 눈빛과 연관되는가?

    => 시적 화자는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에서 어머니의 슬픔에 젖은 눈빛을 연상한다.

    한 번 생각하여 보자. 어두운 밤, 옹기전에 놓여 있는 옹기들, 그 반짝이는 표면에 비추는 달빛 ― 그

    쓸쓸한 빛이 그가 기억하는 어머니의 눈빛을 연상한다. 그것은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으려고 슬픔을

    억제한, 그러나 소년 시절의 그에게 무엇보다도 가슴 깊이 들어와 박혔던 한스런 눈빛이다. 어머니의

    마음이 달빛 받아 반짝이는 옹기로 감각화 되어 나타날 때 그 한은 신선한 생명을 얻는다. 어머니의

    생애가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으로 추억되는 것은, 어머니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표현한 것이면

    서 어머니의 강한 생명력에 대한 확인이며 사랑이다.

 

2. 「가을날」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 경탄, 감사, 기도조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십시오 => 태양의 규칙적 회전 - 계절의 질서 있는 순환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실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 신의 은총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 성숙에 대한 소망     <전반부: 외적 세계의 풍성함>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 불완전한 상태에 있는 인간의 불안과 한계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 후로도 오래 고독하게 살아

잠자지 않고,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 비애, 절망 같은 감성이 배제된 고독

                                                                   /절망이나 비애가 아닌 수용하는 사랑의 고독

바람에 불려 나뭇잎이 날릴 때, 불안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맬 것입니다 => 고독한 인간의 근원적인 방황      <후반부: 내적 세계의 고독>

주제: 가을에 느끼는 인간의 근원적 고독


표현상 특징

** 심상

  * 비유적 이미지

     - 해시계: 계절을 비유함

     - 남국의 날(햇볕): 신의 은총을 비유함.

  * 상징적 이미지

     - 지금 집이 없는 사람: 영혼의 완숙을 갈망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상징함

 

** 어조: 경건한 기도조의 목소리

** 심상: 비유적 상징적 심상

** 특징: 대조적 기법

                     전반부(1,2연)

                        후반부(3연)

               자연의 가을 - 자연의 성숙

    인간의 가을 - 성숙하지 못한 시적 자아

** 주제: 가을에 느끼는 인간의 근원적 고독

** 지은이: 릴케(R. M. Rilke, 1875~ 1926)

 

어머니의 대한 그리움을 소재로 한 시

 

「자모사(자모사)」- 정인보


1
가을은 그 가을이 바람불고 잎 드는데
가신 님 어이하여 돌오실 줄 모르는가
살뜰히 기르신 아이 옷 품 준 줄 아소서

2
부른 배 골리보고 나은 얼굴 병만 여겨
하루도 열두 시로 곧 어떨까 하시더니
밤송인 쭉으렁인 채 그지 달려 삽내다

3
동창에 해는 뜨나 님 계실 때 아니로다
이 설움 오늘날을 알았드면 저즘미리
먹은 맘 다 된다기로 앞 떠날 줄 있으리

4
차마 님의 낯을 흙으로 가리단 말
우굿이 어겼으니 무정할 손 추초(秋草)로다
밤이여 꿈에 뵈오니 편안이나 하신가

5
반갑던 님의 글월 설움될 줄 알았으리
줄줄이 흐르는 정 상기 아니 말랐도다
받들어 낯에 대이니 배이는 듯하여라

6
므가나 나를 고히 보심 생각하면 되 서워라
내 양자(樣子) 그대로를 님이 아니 못보심가
내 없어 네 미워진 줄 어이 네가 알것가


7
눈 한번 감으시니 내 일생이 다 덮여라
질 보아 가련하니 님의 속이 어떠시리
자던 닭 나래쳐 울면 이때리니 하여라

8
체수는 적으셔도 목소리는 크시더니
이 없어 옴으신 입 주름마다 귀엽더니
굽으신 마른 허리에 부지런히 뵈더니

9
생각도 어지럴사 뒤먼저도 바없고야
쓰다간 눈물이요 쓰고 나니 한숨이라
행여나 님 들으실까 나가 외워 봅니다

10
미닫이 닫히었나 열고 내다보시는가
중문 턱 바삐 넘어 앞 안 보고 걸었더니
다친 팔 도진다마는 님은 어대 가신고

11
젖 잃은 어린 손녀 손에 끼고 등에 길러
색시꼴 백여가니 눈에 오즉 밟히실가
봉사도 님 따라간지 아니 든다 웁내다

12
바릿밥 남 주시고 잡숫느니 찬 것이며
두둑히 다 입히고 겨울이라 엷은 옷을
솜치마 좋다시더니 보공되고 말어라


13
썩이신 님의 속을 깊이 알 이 뉘 있스리
다만지 하루라도 웃음 한번 도읍과저
이저리 쓰옵던 애가 한 꿈되고 말아라

14
그리워 하 그리워 님의 신색 하 그리워
닮을 이 뉘 없으니 어딜 향해 찾으오리
남으니 두어 줄 눈물 어려 캄캄하고녀

15
불현듯 나는 생각 내가 어이 이러한고
말 갈 데 소 갈 데로 잊은 듯이 열흘 달포
설움도 팔자 없으니 더욱 느껴 합내다

16
안방에 불 비치면 하마 님이 계시온 듯
닫힌 창 바삐 열고 몇 번이나 울었던고
산 속에 추위 이르니 님을 어이 하올고


17
밤중만 어매 그늘 세 번이나 나린다네
게서 자라날 제 어인 줄을 몰랐고여
님의 공 깨닫고 보니 님은 벌써 머셔라

18
태양이 더웁다 해도 님께 대면 미지근타
구십춘광(九十春光)이 한 웃음에 퍼지서라
멀찌기 아득케나마 바랄 날이 언제뇨

19
어머니 부르올 제 일만 있어 부르리까
젖먹이 우리 애기 왜 또 찾나 하시더니
황천(黃泉)이 아득하건만 혼자 불러 봅내다

20
연긴가 구름인가 옛일 벌써 희미(熹微)해라
눈감아 뵈오려니 떠오느니 딴 낯이라
남없는 거룩한 복이 언제런지 몰라라

  

21
등불은 어이 밝아 바람조차 부는고야
옷자락 날개 삼아 훨훨 중천 나르과저
이윽고 비소리나니 잠 못 이뤄 하노라

22
풍상(風霜)도 나름이라 설움이면 다 설움가
오십년 님의 살림 눈물인들 남을 것가
이저다 꿈이라시고 내 키만을 보서라

23
북단재 뾰죽집이 전에 우리 외가(外家)라고
자라신 경눗골에 밤동산은 어디런가
님 눈에 비취던 무산 그저 열둘이려니

24
목천(木川)집 안방인데 누우신 양 병중이라
손으로 머리 짚자 님을 따라 서울길로
나다려 말씀하실 젠 진천인 듯하여라

25
뵈온 배 꿈이온가 꿈이 아니 생시런가
이 날이 한 꿈되어 소스라쳐 깨우과저
긴 세월 가진 설움 맘껏 하소 하리라

26
시식(時食)도 좋건마는 님께 드려 보올 것가
악마듸 풋저림을 이 없을 때 잡숫더니
가지록 뼈아풉내다 한(恨)이라만 하리까

27
가까이 곁에 가면 말로 못할 무슨 냄새
마시어 배부른 듯 몸에 품겨 봄이온 듯
코끝에 하마 남은가 때때 맡아 봅내다

28
님 분명 계실 것이 여기 내가 있도소니
내 분명 같을 것이 님 가신지 네 해로다
두 분명 다 허사외라 뵈와 분명하온가

29
친구들 나를 일러 집안 일에 범연타고
아내는 서워라고 어린아이 맛없다고
여린 맘 설움에 찢겨 어대 간지 몰라라
30
집터야 물을 것가 어느 무엇 꿈아니리
한 깊은 저 남산이 님 보시던 옛 낯이라
게섰자 눈물이리만 외오 보니 설워라

31
비 잠깐 산 씻더니 서릿김에 내 맑아라
열구름 뜨자마자 그조차도 불어 없다
맘 선뜻 반가워지니 님 뵈온 듯하여라

32
마흔의 외둥이를 응아하자 맏동서께
남없는 자애렸만 정 갈릴가 참으셨네
이 어찌 범절만이료 지덕(至德)인 줄 압내다

33
찬 서리 어린 칼을 의로 죽자 내 잡으면
분명코 우리 님이 나를 아니 붙드시리
가서도 계신 듯하니 한 걸음을 긔리까

34 어느 해 헛소문에 놀라시고 급한 편지
네 걸음 헛디디면 모자 다시 안 본다고
지질한 그날 그날을 뜻 받았다 하리오

35
백봉황(白鳳凰) 깃을 부쳐 도솔천궁(兜率天宮) 향하실 제
아득한 구름 한점 옛 강산이 저기로다
빗방울 오동에 드니 눈물 아니 지신가

36
엽둔재 높은 고개 눈바람도 경이랏다
가마 뒤 잦은 걸음 얘기 어이 그쳤으리
주막집 어둔 등잔이 맛본상을 비춰라

37
이 강이 어느 강가 압록(鴨綠)이라 엿자오니
고국산천이 새로이 설워라고
치마끈 드시려 하자 눈물 벌써 굴러라

38
개울가 버들개지 바람 따라 휘날린다
행여나 저러할라 돌이고도 굴지 마라
이 말씀 지켰다한들 누를 향해 사뢸고

39
이만 사실 님을 뜻조차도 못받든가
한번 상해드려 못내 산 채 억만년을
이제와 뉘우치란들 님이 다시 오시랴

40
설워라 설워라해도 아들도 딴 몸이라
무덤풀 욱은 오늘 이 살붙어 있단 말가
빈 말로 설운 양함을 뉘나 믿지 마옵소

                   - '담원시조집'(1948)

                   

 

A story void of meaning 의미[] 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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