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時調

설날 홀로 앉아 생각에 잠기다

수로보니게 여인 2017. 1. 8. 01:32

[가슴으로 읽는 한시] 설날 홀로 앉아 생각에 잠기다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설날 홀로 앉아 생각에 잠기다


만고토록 봄과 겨울 시작과 끝이 되어
앞을 보고 뒤를 봐도 무궁하게 이어지네.

우리 인생 세월 따라 고금 사람 되어가나
도(道)의 본체 충만하여 빈틈이 전혀 없네.

범인과 성인은 한마음이라 생각하면 얻지만
조장과 망각은 병이 되어 효과 보지 못하네.

맑은 창에 해가 솟아 아름답고 깨끗하니
내 마음 점검하여 해와 같이 되게 하리.


元日獨坐有感

萬古貞元遞始終(만고정원체시종) 前瞻後顧儘無窮(전첨후고진무궁)
人生荏苒成今昔(인생임염성금석) 道體沖瀜沒隙空(도체충융몰극공)
凡聖一心思則得(범성일심사칙득) 助忘交病勿爲功(조망교병물위공)
晴窓旭日娟娟淨(청창욱일연연정) 點檢靈源髣髴同(점검영원방불동)

 

우복(愚伏) 정경세(鄭經世·1563~1633)가 60세 되던 1622년 새해를 맞았다. 광해군 말년에다 회갑을 앞두어 심경이 착잡하다. 오늘을 계기로 삼아 인생을 점검해보았다. 봄에서 겨울로 이어지는 계절의 순환이 멈춘 적 없다. 그 순환에 적응하여 고금의 역사를 이루며 나 역시 이렇 게 살아가지만 도의 근본은 훼손되지 않았다. 성인이나 범인이나 본바탕은 똑같아서 성인이 되고자 애쓴다면 안 될 것이 없다. 그렇다고 급히 이루려고 조장하거나 아예 포기하여 성인 되기를 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조급해하지도 좌절하지도 말고 조금씩 노력해보자. 창가에 솟은 해가 참으로 아름답고 깨끗하다. 내 마음을 저 태양처럼 아름답고 깨끗하게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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