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생각(물건) - 쉰여덟 번째 이야기 2013년 4월 18일 (목) 물건을 대하는 자세 십 년 묵은 이불에 새 솜을 넣어서 다시 그 따스한 온기로 추위 막으려 하네 긴긴 밤 누워 머리 파묻고 잠들기 좋으니 창 너머 숲을 뒤덮은 눈이야 누가 상관하리 添得新綿十載衾 更敎溫煖辟寒侵 夜長卧穩蒙頭睡 牕..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時調 2013.04.19
종이연/ 박제가(朴齊家·1750~1805) [가슴으로 읽는 한시] 종이연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종이연 들은 좁고 바람은 약해 내 뜻대로 날지 못하니 햇빛 속에 흔들흔들 짐짓 당겨 버텨낸다. 하늘 아래 회화나무 싹둑 쳐서 없애고서 새가 사라지고 구름 떠가듯 날려 보내야 가슴이 후련하리라. -박제가(朴齊家·1750~1805) ..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時調 2013.04.06
봄날 성산에서/ 김성일 [가슴으로 읽는 한시] 봄날 성산에서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입력 : 2013.03.28 23:02 봄날 성산에서 누가 우리 살림살이 가난하다더냐? 봄 되면 모든 것이 기이한 것을. 산에서는 붉은 비단 병풍을 치고 하늘은 푸른 비단 휘장을 친다. 바위 스치자 소맷자락에서 구름이 피어나고 술잔..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時調 2013.03.29
혼자 웃다/ 정약용 [가슴으로 읽는 한시] 입력 : 2013.03.19 22:35 혼자 웃다 곡식 가진 이는 먹을 식구 없는데 자식 많은 이는 굶주려 걱정이다. 고관은 영락없이 바보인데도 영재는 재능 써먹을 자리가 없다. 두루 두루 복을 갖춘 집 이렇게 드물고 극성하면 대개 쇠락의 길을 밟는다. 아비가 검소하면 자식은 방..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時調 2013.03.20
국립중앙도서관/ 고영민(1968~ ) 입력 : 2013.03.10 22:45 .par:after{display:block; clear:both; content:"";} 국립중앙도서관 허공에 매화가 왔다그리고 산수유가 왔다목련이 왔다 그것들은 어떤 표정도 없이가만히 떠서아래를 내려다보았다고개를 쭈욱 빼고 내려다보았다 그저 말없이 내려다보기만 하다가매화가 먼저 가고목련이 가고..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時調 2013.03.11
아침 산책/ 메리 올리버(미국·1935~ ) [가슴으로 읽는 시] 아침 산책 장석남·시인·한양여대 교수 입력 : 2013.03.07 22:42 아침 산책 감사를 뜻하는 말들은 많다. 그저 속삭일 수밖에 없는 말들. 아니면 노래할 수밖에 없는 말들. 딱새는 울음으로 감사를 전한다. 뱀은 뱅글뱅글 돌고 비버는 연못 위에서 꼬리를 친다. 솔숲의 사슴..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時調 2013.03.08
소나무/ 조용미(1962~ ) [가슴으로 읽는 시] 소나무 장석남 시인·한양여대 교수 입력 : 2013.03.05 22:51 소나무 나무가 우레를 먹었다 우레를 먹은 나무는 암자의 산신각 앞 바위 위에 외로 서 있다 암자는 구름 위에 있다 우레를 먹은 그 나무는 소나무다 번개가 소나무를 휘감으며 내리쳤으나 나무는 부러지는 대..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時調 2013.03.06
달팽이의 생각/ 김원각(1941~ ) [가슴으로 읽는 시조] 달팽이의 생각 정수자·시조시인 입력 : 2013.03.04 22:30 달팽이의 생각 다 같이 출발했는데 우리 둘밖에 안 보여 뒤에 가던 달팽이가 그 말을 받아 말했다 걱정 마 그것들 모두 지구 안에 있을 거야 ―김원각(1941~ ) 설렘과 기대로 부푸는 삼월이다. 새로운 시작 속에 곳..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時調 2013.03.06
연필을 깎다/ 오종문(1959~ ) [가슴으로 읽는 시조] 연필을 깎다 정수자·시조시인 입력 : 2013.02.27 22:49 연필을 깎다 뚝! 하고 부러지는 것 어찌 너 하나뿐이리 살다 보면 부러질 일 한두 번 아닌 것을 그 뭣도 힘으로 맞서면 부러져 무릎 꿇는다 누군가는 무딘 맘 잘 벼려 결대로 깎아 모두에게 희망 주는 불멸의 시를 ..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時調 2013.02.28
야설(野雪) [가슴으로 읽는 한시] 야설(野雪) 안대회·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입력 : 2013.02.18 23:09 야설(野雪) 눈을 뚫고 들판 길을 걸어가노니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를 말자. 오늘 내가 밟고 간 이 발자국이 뒷사람이 밟고 갈 길이 될 테니. 穿雪野中去(천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今朝我行..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時調 2013.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