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 겐자부로, 「탱크로의 머리 폭탄」 중에서(낭독 김세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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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 겐자부로의 「탱크로의 머리 폭탄」을 배달하며 아이들이 생기면서 독서 체험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장차 아이들이 자라면 함께 읽고 싶은 책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면 함께 읽을 정본 『이솝우화』가 있고, 현대문학판 『고전동화집』이 있죠. 중학생이 되면 어니스트 톰슨의『쫓기는 동물들의 생애』를, 아이들이 열여덟이 되면 『생의 이면』과『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꼰대 취급하지 않는다면 평생 ‘아버지의 책장’을 늘려갈 생각입니다. 이 책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오에 겐자부로의 산문집『‘나의 나무’아래서』를 읽고 나서입니다. 오에의 소설은 꽤나 어렵지만 이 산문집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문을 모아서 구체적이고 명쾌합니다. 가령 인용한 역사의식에 대한 대목 같은 경우입니다. ‘언제까지 일본에 사죄를 요구할 것인가?’ 반세기 넘게 반복되어온 질문입니다. 오에의 대답도 말할 게 없지만, 오에가 소개한 주룽지 총리의 답변도 썩 훌륭하지 않습니까? ‘언제까지나 일본에게 사죄를 요구하지 않겠지만, 사과할지 않을지는 일본인 자신의 문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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