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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개를 달아줄 수 없다」중에서/ 김지우

수로보니게 여인 2012. 5. 18. 17:05

김지우, 「나는 날개를 달아줄 수 없다」중에서(낭독 성경선, 박웅선)
 

 


김지우의 「나는 날개를 달아줄 수 없다」를 배달하며


작가의 짧은 약력을 정리하며 책에는 없는 ‘4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남’이라고 덧붙입니다. 작가들은 무수히 자신의 약력을 손수 씁니다. 다만 하나 제 손으로 못한 생몰의 괄호를 닫아주며 눈꺼풀에서 손을 뗀 듯 황망합니다. 작가가 단 한 권의 소설집에 남긴 삶의 궤적은 풍부합니다. 1980년 전두환 정권은 피 젖은 길에 흙을 뿌리듯 ‘새시대 새의지 새체전’을 모토로 전주에서 전국체전을 엽니다. 그녀가 동원된 개막식 매스게임 ‘금만경의 황금물결’의 자료화면을 찾아 뒤늦게 봅니다. 아, 열여덟 그녀가 저 군무 속 어딘가에 있습니다! 뒷날 학생주임은 교장이 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에두르지 않고 정면입니다. 손홍규의 소설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정조준만 하고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진정으로 목표물을 맞히기 위해서는 침착하게 오조준을 해야 했는지 모른다.’ 정면을 응시하다가 스러지고 만, 한 푸르른 누이와 그의 세대를 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