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용자 PC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스크립트를 차단했습니다. 원본 글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
소네트 73
앙상한 가지들은
폐허가 된 성가대석(聖歌隊席)
밤 오면 어두울 황혼
재 위에 남은 불빛
그대 나에게서
늦은 계절 들여다보고
어느덧 두고 갈 것을
더욱 사랑하라
피천득
그대 나에게서 늦가을을 보리라
누런 잎이 몇 잎 또는 하나도 없이
삭풍에 떠는 나뭇가지
고운 새들이 노래하던 이 폐허가 된 성가대석을
나에게서 그대 석양이 서천에
이미 넘어간 그런 황혼을 보리라.
모든 것을 안식 속에 담을 제2의 죽음.
그 암흑의 밤이 닥쳐올 황혼을
그대는 나에게서 이런 불빛을 보리라.
청춘이 탄 재, 임종의 침대 위에
불을 붙게 한 연료에 소진되어
꺼져야만 할 불빛을
그대 이것을 보면 안타까워져.
오래지 않아 두고 갈 것을 더욱더 사랑하리라
셰익스피어 소네트 원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