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엔돌핀 팍팍

지금

수로보니게 여인 2007. 9. 11. 23:41


 

 

지금

     /접시꽃


야윈 가지 삭풍에 흔들리며

석양에 사그라지고


손닿지 않을 서쪽하늘

저녁안개에 가리기전


절룩거리던 퀼트조각

안식할 침대에 담기기전


불붙인 연료 소진되어

곧 이를 암흑이 눈 가리기전


아직 남아서 숨 쉬는 불빛들을

더욱 사랑하라


지금 


  



 
 

 

  소네트 73

 

  앙상한  가지들은

  폐허가 된 성가대석(聖歌隊席)

 

  밤 오면 어두울 황혼

  재 위에 남은 불빛

 

  그대 나에게서

  늦은 계절 들여다보고

 

  어느덧 두고 갈 것을

  더욱 사랑하라

 

               피천득

 

그대 나에게서 늦가을을 보리라

  누런 잎이 몇 잎 또는 하나도 없이 

  삭풍에 떠는 나뭇가지

  고운 새들이 노래하던 이 폐허가 된 성가대석을 

  나에게서 그대 석양이 서천에

  이미 넘어간 그런 황혼을 보리라.

  모든 것을 안식 속에 담을 제2의 죽음.

  그 암흑의 밤이 닥쳐올 황혼을

  그대는 나에게서 이런 불빛을 보리라.

  청춘이 탄 재, 임종의 침대 위에

  불을 붙게 한 연료에 소진되어

  꺼져야만 할 불빛을

  그대 이것을 보면 안타까워져.

  오래지 않아 두고 갈 것을 더욱더 사랑하리라

 

            셰익스피어 소네트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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