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엔돌핀 팍팍

소네트 104

수로보니게 여인 2007. 9. 21. 08:28

    소네트 104

 

   지금도 그대 젊음

   예전같이 고운지고

 

  세 번 사월 향기

  유월 볕에 세 번 타다

 

  머문 듯 가는 것을

  내 눈이라 속는 것이

 

  들으라 후세 사람아

  美는 이미 졌느니

 

       피천득 번역

 

 

  아름다운 친구여, 내 생각엔 그대는 늙을 수 없는 것 같아라

  내가 처음 그대의 얼굴을 봤을 때같이

  지금도 그렇게 아름다워라. 추운 겨울에 세 번이나

  나무 숲에서 여름의 자랑을 흔들어버렸고,

  아름다운 봄이 세 번이나 황금빛 가을로 변했어라

  계절의 변화를 눈여겨 보았더니

  4월의 향기가 세 번이나 뜨거운 6월에 불탔어라

  싱싱하고 푸르른 그대를 처음 뵈온 이래로

  아! 그러나 아름다움이란 해시계의 바늘처럼

  그 숫자에서 발걸음도 안 보이게 도망치도다

  그대의 고운 자색(姿色)도 내 변함없다고 여기지만 

  실은 움직이며, 내 눈이 아마 속는 것이로다

  그 염려 있나니 너 아직 태어나지 않은 세대여, 들으라

  너희들이 나기 전에 美의 여름은 이미 죽었어라

 

                                 셰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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