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엔돌핀 팍팍

피천득 & 셰익스피어(소네트 29)

수로보니게 여인 2007. 8. 22. 23:10

      소네트 29
      피천득               

         내 처지 부끄러워

         헛된 한숨 지어보고

         남의 복 시기하여

         혼자 슬퍼하다가도

         문득 너를 생각하면

         노고지리 되는고야

         첫새벽 하늘을 솟는 새

         임금인들 부러우리

        운명과 세인의 눈에 천시되어

        나는 혼자 버림 받은 신세를 슬퍼하고  

        소용없는 울음으로 귀머거리 하늘을 괴롭히고

        내 몸을 돌아보고 나의 형편을 저주 하도다

        희망 많기는 이 사람

      용모가 수려하기는 저 사람,

      친구가 많기는 그 사람 같기를

      이 사람의 재주를,

      저 사람의 권세를 부러워하며 

        내가 가진 것에는 만족을 못 느낄 때

        그러나 이런 생각으로 나를 거의 경멸하다가도

        문득 그대를 생각하면, 나는

        첫새벽 적막한 대지로부터 날아올라

        천국의 문전에서 노래 부르는 종달새

        그대의 사랑을 생각하면 곧 부귀에 넘쳐

        내 운명, 제왕과도 바꾸려 아니 하노라

       

              셰익스피어 소네트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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