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엔돌핀 팍팍

얼음새꽃

수로보니게 여인 2007. 2. 8. 00:27

 얼음새꽃

          문희숙

 

 지상의 집 한 칸이란

 내게는

 아득한 불빛

 

 가물거리는 명왕성처럼

 점으로만

 흐르는 방

 

 그런 방

 그런 봄밤에

 낯선 음표 보인다.

 

 돌과 얼음 속에서도

 꽃은 눈을 뜨는가

 

 지친 몸을 흔들어 무성하게 일어서는

 

 초록의 부드러운 힘

 벽을 막 넘고 있다.

 

   시작노트= 내몸은 별들의무덤이다.

                 머리위에서 지천으로 쏟아지던 별빛이 나를 빗질해 주면

                 언젠가 나도 어여삐 반짝이던 그 무엇이 되리라 꿈꾸었다. 

                 그러나 그대가 잠시의 빛이 다녀간 허상이듯

                 나의 별들도 내 의식의 서랍속에만 차곡차곡 쌓여 있는 바람일 뿐이었다.

                 추억은 죽음의 다른 이름이다.

                 보이는 것들의 다정함에 취해 신기루 사이를 너무 오래 머물렀으나

                 이제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려 한다.

                 있음과 없음의 바위 계곡을 천천히 걸으며 집 없는 삶을 산책하고 싶다.

                 그리하여 죽음의 싱싱한 진혼곡에 기대어 오늘밤 내 시는 뜨거워진다.

  

              ** 1996년 중앙일보지상백일장 연말 장원, 경남문협 회원, 경남시조회

                 

                                                2004년 5월 31일 중앙일보에서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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