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엔돌핀 팍팍

봄비

수로보니게 여인 2007. 2. 14. 18:26

 봄비

 노천명

 

 강에 얼음장 깨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는 내 가슴속 어디서 나는 소리 같습니다

 

 봄이 온다기로

 밤새껏 울어 새일 것은 없으련만

 밤을 새워 땅이 꺼지게 통곡함은

 이 겨울이 가는 때문이었습니다

 

 한밤을 줄기차게 서러워 함은

 겨울이 또 하나 가려 함이었습니다

 

 화려한 꽃철을 가져온다지만

 이 겨울을 보냄은

 견딜 수 없는 비애였기에

 한밤을 울어울어 보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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