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1952~)
형은 바다에
눈오는 거 본 적 있우?
그거 차마 못 봐요, 미쳐요.
저리 넓은 바다에
빗방울 하나 앉을 데 없다니
차라리 댓잎이라면 떠돌기라도 하지
형, 백년 뒤 미친척 하고
한번 와 볼까요?
백 년 전 형은 또 어디 있었우?
백 년 전 바다에
백 년 뒤 비가 오고 있었다.
젖은 그의 눈에 내리다 마는
나는 빗줄기였다.
이성복(1952~)
형은 바다에
눈오는 거 본 적 있우?
그거 차마 못 봐요, 미쳐요.
저리 넓은 바다에
빗방울 하나 앉을 데 없다니
차라리 댓잎이라면 떠돌기라도 하지
형, 백년 뒤 미친척 하고
한번 와 볼까요?
백 년 전 형은 또 어디 있었우?
백 년 전 바다에
백 년 뒤 비가 오고 있었다.
젖은 그의 눈에 내리다 마는
나는 빗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