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엔돌핀 팍팍

변명

수로보니게 여인 2006. 12. 27. 16:01


      변명

 

       서정윤

 

 

 

   깨어진다

   깨어진다

   깨어지는 아픔들이다

   흩어진 파편들만큼 산만한 머리 속에서

   사라진다

   허공으로 흩어진다

   누구도,

   어디도 쳐다볼 수가 없다

   모두의 눈짓을 받으며

   아무의 눈짓도 받지 않으며

   다만 속삭인다

   <이렇게 밖엔 할 수 없었다>고

   언젠가 부서진 그 조각들을 주워

   다시 만든다면

   좀더 나은 무늬를 넣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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