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적 언어로 첫 행을 이루는 공간적 언어
채련
시간적 언어만큼 공간적 언어도, 시의 첫 행을 이루는 가장 일반적인 유형이다.
그러나 이런 특정 공간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다음 행들이 구체적 의미로 형상화 될 수 있도록 받쳐주어야 한다.
그러나 한 시인이 같은 장소를 빈번히 사용하면 상투적이 되므로 유의 해야 한다.
* '고유명사' 같은 대중공간도 독자로 하여금 쉽게 공감하므로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강은교님의 <빠알간 망사 주머니>를 살펴보자.
<빠알간 망사 주머니>는, 시의 첫 행으로 나오는 특정 공간적 언어이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으므로 "시어가 될 수 있을까?' 하지만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늘, 주변에서 하찮게 쓰이고 지나가 버릴 것들도 시인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훈련을 통해,
그것들에게 생명을 주어(肉化시키어), 시의 소재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 '어디선가' 같은 불특정 공간이 첫 행으로 나올 때는 불확실성과 막연함으로
한정적 공간에서 느낄 수 없는 분위기와 매력을 자아낸다.
그러나 다음 행이 보다 극적이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즉, 더욱 시적 긴장감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시 전체가 풀어지고 애매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불특정 공간의 여운이 사라지고 만다.
*** 시간과 공간의 언어들이 시의 첫 행을 이루는 경우
시간이나 공간이 함께 어우러져 나오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다.
거기에 구체성까지 확보할 수 있으므로 독자들에게 쉽게 흡수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가 아무리 상상력을 동원 한다고 하지만 구체성이 없는 시는 믿음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 시인의 파라다이스 -
'—…³οο˚ЙaрруÐaуο > ´˝˚³οοㅎЙㅍЙ 創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물이나 기후 현상이 시의 첫 행으로 오는 경우 (0) | 2007.01.30 |
---|---|
[스크랩] 전원 꺼지지않는 노트북/간결한 언어의 선택 (0) | 2007.01.29 |
시의 첫 행이 출구의 열쇠 (0) | 2007.01.22 |
[스크랩] 시를 지도하는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산호초 수정본 (0) | 2007.01.22 |
[스크랩] 산호초/직설보다는 은유를 (0) | 2007.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