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첫 행이 출구의 열쇠
채련
시는 현실 자체와는 분명히 다른 또 하나의 경험 세계이다.
현실과는 전혀 별개였던 어떤 것이 완성의 순간에 현실의 한 영역을 차지하게 된다.
이 과정, 다시 말하면 변용의 과정에서 미묘한 갈등과 모순을 겪어내야만 한다.
그것을 초월의 의지라고 해도 좋고, 또는 창조적 투쟁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 시 창작에 있어, 첫 행은 이 투쟁의 전초 기지가 된다.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촉발생, 예민한 집중력이 이 첫 행에 요구된다.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개체에 윤곽을 주어, 구체적 사물로 떠올리게 하는 일이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의외로 쉽게 풀리면서 한 편이 순식간에 이루어 지기도 하지만,
대개는 황막한 벌판에 외로이 던져진채 그 벌판을 헤쳐 나오려는 초극에의 안간힘을 겪기 마련이다.
첫 행이 출구의 열쇠가 됨은 너무도 당연한 논리이다.
시의 첫 행은 창조 행위중 가장 지적 모험이 충일한 창조 작업임에 틀림 없다.
- 시인의 파라다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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