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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보드기에 피어난 꽃/리듬감이 좋아

수로보니게 여인 2007. 5. 4. 15:20
보드기에 피어난 꽃

/접시꽃

회색 지대 그늘진 곳
보드기 한 그루
붙박이로 뿌리 내린
가지 어린 나무
시간 자란 자리에
전설만 키워 가는
엇갈린 별빛 꿈 서린
바람 지나는 정원

야윈 어깨 사이사이
배회하는 그리움
떠도는 마른 날숨
홀씨에 부서지면
씨줄 날줄 약비 엮어
마디마디 한땀 한땀
젖은 몽우리 틔워 내는
바람이 빚는 풍경

별의꿈 흐른 자리
잠들지 않은 꽃씨 하나
가슴 훑은 날숨으로 피어난
붉은 장미 한 송이
제몸 뚫고 붉게 터져
회색 지대 물들이며
숯덩이로 타오르는
보드기에 피어난 꽃

................................

처음 시를 접할 때보다는
정말 눈에 보이게 발전했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한 본인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는 특히 읽다보면 리듬감이 있습니다.
시가 리듬감이 있다는 것은
읽는 사람이 일단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회색 지대 그늘진 곳
보드기 한 그루>

여기서 나타내는 회색지대라는 것은
<어떤 주어진 환경의 척박성>을 말하고자 함인 것 같은데...
그래서 나무가 제대로 크지 못함을 말하고자 함인것 같은데...

<회색지대>라는 시어가 주는 궁금증이나 시인 개인적의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를 접하는 독자로서는
<회색지대>라는 첫부분부터 <낯설음>을 느끼게 됩니다.
<회색지대>라는 시어에 특별한 의미가 없다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척박한 땅 그늘진 곳> 정도로
고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별의 꿈 흐른 자리>
이와 같은 표현도 이제는
딱 떨어지는 표현이 아닐 때는 과감하게
버리거나 <의미를 구체화>시키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별의 꿈 흐른 자리가 말하고자 함이 무엇인지요?

시를 쓸 때,
시어들이 너무 추상적이면 시가 멋있어 보일 수는 있지만
가슴에 절실하게 와닿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림과 동영상과 낭송이 함께 어우러져 보고 들은 멋진 시를
그냥 오롯이 시만 쏙 빼내어 읽어보면
이상하게 별로 인 시들을 발견하는 이치와 같습니다.

그래서 시는 시 자체,
즉 영상, 음악, 낭송 등을 일단 배제하고 읽어보아야 합니다.
인터넷 시의 가장 큰 약점이 거기에 있습니다.
너무 추상적이고 멋있는 말들만 모아 놓은 듯한 표현들이 많다는 점이지요.
가슴으로 쓰는 시가 아닌 머리로 쓰는 시...

그런 점을 빨리 극복해 주길 바라면서...

수고했습니다
출처 : 보드기에 피어난 꽃/리듬감이 좋아
글쓴이 : 청어 원글보기
메모 :

    회색지대

     <내 마음>

 

    별의꿈 흐른 자리

     <이루지 못한 .. 지난 자리>

 

   객관성을 가지고

     낯설지 않은

      구체화된 의미

 

    '시' 자체로서의 느낌이 있는......

 

         에구구 어려워라~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