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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언제쯤이면/시에 있어 단락의 의미

수로보니게 여인 2006. 11. 30. 16:08
언제쯤이면

/접시꽃


익어 가는 어둠의 끝
숨어 지키던
희미한 그림자
잠들지 못한 의식 일으켜
시간을 따라 나선다

소복히 쌓인
잿더미 사이를 비집고
달빛같은 창백한
비밀스러운 이미지
동공을 채우더니
가슴속을 흐른다

갈 바람을 실은
끊길듯 끊길듯
흐느끼는 빗방울도
소복한 기억더미
젖어들지 못하고

두껍게 내려앉은
어둠의 무게도
연꼬리처럼 흔들리는
아득한 이미지를
삼켜버리지 못한다

서둘러,
은밀한 무의식의 기억을
털어내 보지만
깊은 어둠속의
외로운 그림자는
덩그런 이방인처럼
말이없다

언제쯤이면
'연'실같은
비밀스러운 이미지
끊어낼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잿더미속 표정없는 얼굴
소멸될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

답글이 늦었습니다.
그간 시간을 다투는 일들이 벌어져서...

이제 님의 시를 보면
시인의 길이 무엇인지를 알아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처음에 올린 시들과 비교해 보면
아직도 뜻이 모호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시의 틀 속에 둥지를 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
젖어들지 못하고

두껍게 내려앉은
...

이 부분은 단락을 주었는데

젖어들지 못하고
두껍게 내려앉은

이처럼 단락을 없애고 붙였으면 합니다.
<시의 단락>이란
한 줄이나
열줄이나 무게를 달면 비중이 똑 같습니다.
그 말은 시의 단락은 시 행의 길이와는 관계가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문학배움터>에 들어가셔서 채련 시인이 올려놓은
<단락의 의미>에 관한 부분을 한번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시의 제목과 시의 마지막 해에 들어간
<언제쯤이면>의 매치는 보기 좋았습니다.
출처 : 언제쯤이면/시에 있어 단락의 의미
글쓴이 : 청어 원글보기
메모 :

많이 바쁘신 시간을 할애 해 주시는

청어 선생님의 마음 쓰심이,

가슴 가득

흥분으로 일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