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상식♡시사

영화 '色,戒'를 보고

수로보니게 여인 2007. 12. 13. 00:22

 
    영화 '색,계'를 보고
    (2007. 12. 6) 실로 오랜만에 사전에 팜플랫 정보 하나 없이 영화관을 찾아 입장을 하기까지,
    제목 '색,계(色,戒)'가 주는 의미가 쉽게 와닿지 않아 자못 영화 내용이 궁금했었다.
    ** 색을 경계하라?...
    스크린속의 중국 삼국시대 '적벽대전'...
    주인공 양조위(梁朝偉)의 역은 주유, 일본인의 꼭두각시로 같은 민족을 고문하고 처형해야
    하는 역할 때문인지 말없음의 이미지 그대로 묵계로 일관된 싸늘한 표정의 연속이었다.
    그의 성격은 원래도 말수 적기로 이름난 사내란다.
    그런 그가 기자에게 보낸 메일에는 "나는 촬영장에서 토론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성격이다.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감독에게는 믿음과 묵계가 있다. 묵계가 있으면 시간이 절약되고
    더욱 촬영을 즐길 수 있다." 라는 말로 거의 아크로바트에 가까운 체위를 실연(實演)한 연기에
    대한 해명을 했단다. 이미 상영된 해피 투게더(1997), 왕가위 감독의 '2046'(2004)역시 정사
    장면이 있는 애정극이었으나 두 편 모두 '색,계" 수위의 헤어 누드와 격렬한 정사는 없었지만,
    그의 영화를 본 관객들은 곡예사처럼 얽힌 이들의 몸을 빗대 "클립체위" 라 불렀고, 영화 속
    정사를 흉내내다 연인들의 부상이 속출했다는 웃지 못할 중화권 타블로이드 뉴스도 있었단다.
      그 때 처럼 '에로티시즘에만 집중되는 세간의 호기심이 그에게는 못내 불편했을 것' 이라는
      기자의 말을 차치 하고라도, 나처럼 연예인에게 매료되어 '...의 팬' 이기를 거부하는 나같은
      묘한(?)성격도 그의 "유쾌하고 충만한 도전" 이었다는 그의 사실적 연기에 흠뻑 빠져버렸다.
      25년 연기 경력의 그를 사랑(?)한 여성 팬들이 '색,계'를보고 크게 세 부류로 나뉘었다고 한다.
      노골적인 성애 장면에 양조위에 대한 판타지가 깨졌다는 입장과, 판타지가 충족 됐다는 입장,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타지는 영원하다"는 충성스러운 신도들.
      이 유머에 대해 양조위는 여전히 긴장을 풀지 않은 어투로,
      "영화를 보고 나서 관객의 반응과 감정은 모두 다른 게 당연한 것 아니냐" 면서
      "단지 내가 노력했다는 사실만은 내 팬들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나는 내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은 배우임을 알아달라"고 덧붙이면서.
      발췌:조선일보(2005.12.5)영화면
      그의 예전의 섹스 연기를 본적 없는 나는, "연기는 연기일 뿐" 이라는 그의 인터뷰 말을 믿는다.
      영화속에서 '色'을 끝까지 경계하는 말없음, 그런 이선생의 싸늘하지만 뜨거운 가슴의 모순을
      사랑해 버린 심장속으로 뱀처럼 웅크린 채 뜨겁게 빨려 들어가고 마는 본능적 인간미를 보았다.
      (결국 그녀까지도 총살하라는 그의 이기주의적인 모습에 가슴을 지나는 바람 소리를 들었지만)
      ** 과연, 지구상에 진실된 사랑은 없는 것일까.
      현실 앞에서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진실이라 불리우는 인간의 초라하기까지 한 나약함,
      그 끝의 허무에 대해 역시 '현실보다 강한 진실은 없는 것일까?' 를 생각해보게 되는...
      그날의 마음을 접어두지 못한 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웅크림의 정체를 자음 모음으로
      엮어가며, 나도 그의 팬이기를 주저하지 않는 돌발적 충동에의 까닭을 판독하는 중이다.
      ** "한계를 정해 놓으면 딱 그 선까지만 연기하기 때문에, 한계와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
      양조위의 연기 철학을 나의 삶 전반부에 적용시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