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상식♡시사

[스크랩] 石油에 대한 명상

수로보니게 여인 2007. 12. 14. 00:50

 

 

석유(石油)에 대한 명상


한자 문화권에 ‘삼국지’ 가 있다면, 서양에는 ‘그리스‧로마’ 신화가 있고, 아랍문화권에는 ‘천일야화’ (千日夜話)가 있다. 아랍은 사막으로 되어있고, 중개 무역을 해서 먹고 살았던 지역이다. 천일야화와 같은 스토리텔링이 탄생된 배경에는 사막이 주는 광대한 상상력과 무역과정에서 오는 다양성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사막과 장사가 결합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천일야화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가 ‘알라딘의 마술램프’에 관한 이야기이다. 램프 뚜껑을 열면 시커먼 연기가 나오고, 이 연기가 엄청난 거인형상으로 변화하면서, 이 거인이 갖가지 요술을 부려 주인에게 봉사한다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램프는 불을 켜는 등잔을 가리킨다. 불을 켜기 위해서는 램프 속에 기름이 들어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램프에서 나온 시커먼 연기는 이 기름이 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름이 온갖 요술을 부리는 셈이다. 계룡산파(鷄龍山波)에 속하는 명상가 한바다(49)선생은 몇 년 전에 국사봉(國師峰) 밑에서 필자와 만나 요술램프 이야기를 강조한 적이 있다. 중세 아랍의 예언자들이 시커먼 기름, 즉 석유가 미래에 커다란 요술을 부린다는 사실을 이 마술램프 이야기에 집어넣어둔 것이라는 게 한바다 선생의 해석이다. 아랍의 예언자들이 땅속에서 나오는 시커먼 기름이 몇백 년 후에 다가올 산업문명을 떠받치는 에너지로 작용할 것을 미리 내다보고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요즘 각광받는 중동 두바이의 ‘간척도시’ 기적도 결국 따지고 보면 시커먼 원유(原油)의 힘이 만들어낸 요술(妖術)이 아니고 무엇인가. 알라딘의 마술램프를 현실화 시킨 것이 두바이라고 본다. 요술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그동안은 원유(原油)가 문명을 일으키는 불로 여겨져 왔다. 더없이 귀중한 불이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태안반도 앞에서 발생한 유조선 충돌사고로 인하여 그 시커먼 기름이 생태계를 파괴하는 거대한 사신(死神)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철리(哲理)를 눈으로 목격하고 있다. 태안반도의 생태계와 아름다운 해안이 복구되는데 과연 몇십 년 이 걸릴지 알 수 없다. 마술램프에서 튀어나온 대머리 형상의 거대한 거인 ‘지니’가 부린 횡포는 너무나 무섭다.


                                                   2007. 12. 13 조선일보 조용헌 살롱           

 

 

 

출처 : 石油에 대한 명상
글쓴이 : 접시꽃 원글보기
메모 :

 

        그동안은 원유(原油)가 문명을 일으키는 불로 여겨져 왔다.

     더없이 귀중한 불이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태안반도 앞에서 발생한 유조선 충돌사고로 인하여

     그 시커먼 기름이 생태계를 파괴하는 거대한 사신(死神)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철리(哲理)를 눈으로 목격하고 있다. 태안반도의 생태계와 아름다운 해안이

     복구되는데 과연 몇십 년 이 걸릴지 알 수 없다. 마술램프에서 튀어나온 대머리

     형상의 거대한 거인 ‘지니’가 부린 횡포는 너무나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