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혁명(萬物相)
몇 해 전 덴마크에서 코미디언 출신 정치인이 '자전거 타기 좋은 나라' 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내가 당선되면 바람이 늘 여러분 등 뒤에서 불게 하겠습니다." 그는 자전거 타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
의회에 입성했다. 덴마크엔 도로의 75%에 자전거 차로가 있다. 밤에도 환하게 불을 밝혀 안심하고 자전거를
탄다. 주요 지하철 역마다 자전거 보관소는 물론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샤워장, 탈의실를 만들었다.
기업은 자전거 통근 직원에게 장려수당을 준다.
네덜란드에도 자전거만 누리는 특권이 많다. 자전거는 일방 통행로에서도 '역주행' 이 허용 된다.
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뀌면 자전거가 자동차보다 먼저 가게 돼 있다.
네덜란드는 1970년대부터 자전거 전용 다리와 지하도를 건설하는 데 한 해 300억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왔다.
그 결과 국민 1.3명당 자전거 한 대, 자전거가 교통수단의 40%를 넘는 '자전거 왕국' 이 됐다.
프랑스 파리가 그제부터 '벨로' (자전거)와 '리베르테' (자유)를 합친 '벨리브' 서비스를 시작했다.
무인 자전거 대여소 750곳에 '공공 자전거' 1만여 대를 갖춰놓고 시민과 관광객에게 빌려준다.
누구든 자전거를 빌려 타고 목적지에 도착한 뒤 가까운 대여소에 반납하면 된다.
1년 이용권이 29유로(3만6000원)이니 무료나 다름없다. 파리 시장은 "연말까지 대여소를 두 배로 늘려 파리를 교통오염에서 해방시키겠다" 고 했다.
파리는 작년 말 69년 만에 전차도 복원했다. 전차는 센강 남쪽 시가지를 동서로 잇는 8km 구간을 시속 20km로 달리며 하루 10만명을 실어 나른다. 2년 반 공사에 3000억원이 투입됐다. 전차 노선은 파리 북쪽까지
연장 건설 된다. 센강을 오가는 '바토뷔스' 라는 수상 버스도 몇 해 전부터 운행되고 있다.
교통난과 대기오염을 줄이려는 노력들이다.
자전거, 전차, 수상 버스 같은 교통수단들은 느리고 효율도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은 환경과
친하고 인간과 가까울 뿐 아니라 이름답다. 이 인간적 교통수단들엔 '속도' 대신 '평화' 가,
'속박' 대신 '자유' 가, '세속' 대신 ' 낭만' 이 있다.
우리나라 자전거 교통 분담률은 3%를 밑돈다. 2010년까지 1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우리 잿빛 콘크리트 도시들에도 느릿하고 사람다운 새 교통 물결이 일기를 기대한다.
조선일보 스크랩 : 이준 논설위원
** 친구들이랑 정기적으로 자전거를 타기로 한 데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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