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旅程

화려한 외출

수로보니게 여인 2007. 2. 9. 20:30

          

     10여 년만의 화려한 외출

 

    10여 년만의 산행이, 해오름의 화려한 외출로 시작되었다.

  예전엔 꽤 자주 가까운 친지들과 전국 유명산을 철따라 다닌적도 있었지만

  IMF 이후 산행, 그런 건 나와는 상관 없는 사치스런 향락(?)이 되고 말았다.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그저 일과의 싸움이 일상이고 삶이었다.

  그러던 작년 어느날, 33기의 산행을 시작으로 나의 산행은 다시 시작되었다.

  더 늦어지면 영영 산행을 하기 힘드는 나이로 접어 들겠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기회를 엿보긴 했지만,

  좀처럼 아무하고나 어울리지 않는 나의 성격에 그런 기회는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스스로 어울림의 가치를 두지 않은 생각의 결과 이었으리라.

  그런 어느날 우리 33기의 번개 산행을 시작으로, 나의 10년 만의 화려한 외출은 시작 되었다.

  

    우리(해오름)는 선생님과 함께 2006년 11월 12일,

  서울의 방벽이라 불리우는 해발 629m의 冠岳山을 등반 했다.

  기반이 암석으로 이루어진 관악산의 최고봉인 연주암을 오르는 길은

  밧줄을 잡고 암벽을 기어오르지 않으면 오를 수 없는 난코스였다.   

   
     왕언니를 비롯해서 금순언니, 상구언니, 선자언니(우측부터)와 다른 친구들은,

   자주 산을 오르던 생활을 했던터라, 그리 힘들어 하지 않는 비교적 가벼운 마음인 듯 했다.

   언니들에 비해 나는 10여년을 뿌리깊은 나무처럼 산행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였으니,

   차오르는 숨을 고르며 내딛는 다리의 무게가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예전에도 그러했던 것처럼 "정상은 반드시 올라야 한다" 는 신념으로,  

   머리에 떠오르는 많은 영상을 한 페이지씩 넘기며 오르고 또 올랐다.     

  

    이윽고 관악산 정상!

   중도 포기로 하산한 친구도 있고, 무슨 객기를 부리느냐는 시선으로 두 손을 내 젖는 친구들도 있었으나

   나 접시꽃, 절대 거기서 그냥 내려올 수는 없었기에, 한 숨 고르고 줄 타기를 시도했다.

   나를 따라 몇몇 친구가 따라 나섰다(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언젠가 익사 사고도 있었다고 한다).

   연주암을 돌아 다시 내려올 때까지 다른 친구들은 삼삼오오 사진을 찍으며 

   초겨울로 가는 싱그러운 관악산의 정기를 온 몸으로 받으며 산행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희숙씨가 중도 포기를 하기전에~^^
    

    희숙씨는 혼자만 포기한 것이 아니었다.

    저를 보호하기 위해 우곤씨가 흑기사를 자청해 하산해 내려갔다.

    우곤씨 그 마음이 얼마나 아쉬웠을지, 그의 성격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희숙씨와 우곤씨는 내려가고 성환씨는 사진을 찍고, 총 16명, 연주봉을 오르기 전,

       관악산 정상을 알리는 돌비 앞에서 우리는 '해냄'의 성취감을 맛보며 

       올라올 때의 힘 들었던 마음을 다 돌비앞에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한 컷. 
  
    우리 선생님, 알고 보니 폼생 폼사~^^

    관악산 아래 마을에 사시는 까닭에 자주 산에 오르신다 면서도,우리를 위해 이날도 정상까지,

    난, 산을 오르고 내리며 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았지만 가슴에 다 묻었다.

    전국....대회를 다녀오며 차안에서 선생님과 나누었던 말씀속에, 나의 생각이 녹아 있었음을

    선생님께서는 아셨을것이라는 믿음과, 숫기 없는 성격 때문에 텀벙텀벙 말씀을 드릴 수 가 없었다. 

 

    그래도 이 얼마나 화려한 외출이었나!

    10년이 넘도록 깊이 내린 뿌리를 들어 올려, 세상을 향해 흐를 수 있었음이......

    가슴에 품은 찬란한 '해오름' 의 기상과 꿈을 안고, 그 길을 걷는 삶의 질곡 사이를 

    정상을 향한 목표와 그날의 멈추지 않았던 굳은 의지로 점철 되어질, 

 

                 나의 화려하고 찬란한 10여 년만의 외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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