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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계획 세우기 2

수로보니게 여인 2011. 1. 12. 17:06

<글짓는 마을>


오늘의 주제- 삶의 계획 세우기 2


지난주 새해를 맞아 삶의 계획 세우기에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의미연관성에 관해 살펴 보았습니다.
어떤 일을 계획하든 히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하기보다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을 겸손하게 인정하고
그속에서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자 해야 자기동일성을 유지할 수 있어요.


자기동일성이란 자기다운 것을 지키고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을 가리키는 겁니다.
자신이 하고자 했던 일을 묵묵히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런 걸 발견할 수 있어요.


심형래 감독은 2008년 청룡영화제 영상기술상 수상하면서
소감을 밝혔는데요, 다음 영화는 '라스트 갓파더'라는 작품이며
자신이 주인공 마피아로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는데
언론도, 관객들도 다들 그게 농담인 줄 알았죠.


그런데 자신과의 약속, 관객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존 고다드의 "꿈의 목록"이 떠오르지 않나요.
어릴 때부터 품었던 120여 가지 꿈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실현해가는 이야기죠.


예) 할아버지가 태어나신 곳을 방문한다
      1분에 50자를 타이핑한다.
      21세기가 될 때까지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는다.
      달에 가본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 해나간다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버킷리스트>도 떠오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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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지난주에 이어 삶의 계획 세우기에 관해 살펴봅니다.


DJ 배철수 씨가 이렇게 말했어요.


“노래를 할 때는 그렇게 편안하지 않았어요.
디제이를 하니까 마음이 참 편안하더라고요.”


삶의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자기에게 어울리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소설가 박민규 씨의 인터뷰 기사에서 이런 구절을 읽었어요.

“저는요, 예순 살까지만 소설가 할 거고요, 그 뒤에는 기타만 칠 거예요.

‘전직 소설가 기타리스트’요.

나이 들어 글 못 쓰면 전직 소설가 아닌가요.”

  <인물과 사상>, 2011년 1월호, p. 73.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을 찾고자 하면 삶의 계획도 자연스레 세워지는 거죠.
어떤 일을 할 때 마음이 가장 편하다면 그 일을 하는 게 맞지요.


제 지난 20년을 요약해 보면 이렇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어서 인문대학에 진학하고 인문대학원에 갔지만,
작가가 되지 못하고 언론사에 입사하고, 인터넷기획을 합니다.
그렇지만 글을 쓰며 살고싶은 마음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직장을 관두고 칼럼니스트가 되고, 글쓰기 선생이 되었죠.


지금까지 제 인생 역시 제게 가장 어울리고
가장 자연스러운 일을 찾아온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물론 더욱 자연스러운 일이 무엇일지 찾고 있고요.


다른 사람의 삶을 따라가지 말고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을 찾으라는 말이 결국 적절한 해답인 것 같아요.


억지로 뭔가를 하면 늘 탈이 생기죠.

허먼 멜빌이 지은 <<모디빅>>에 일등항해사 스타벅에 관한 묘사가 나오는데요 그걸 좀 소개할게요.


스타벅은 일부러 위험을 찾아다니는 십자군 전사는 아니었다.

그에게 용기는 감정이 아니라 다만 자기에게 유용한 것이었고,

실제로 꼭 필요한 경우에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늘 가까이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는 이 포경업에서 용기란 쇠고기나 빵처럼 반드시 배에 갖추어야 하고

어리석게 낭비하면 안 되는 주요 품목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해가 진 뒤에 고래를 잡기 위해 보트를 내리거나,

너무 고집스럽게 저항하는 고래를 고집스럽게 공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의 임무는 고래를 잡는 것이었지만
무조건 그러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어울리는 고래잡이로 한정한 겁니다.

그게 스타벅의 자기정체성을 만든 것이고요.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을 찾고 나면
그 일에 대한 자부심이 생길 것 같아요.
이런 자부심을 기록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면 이 세상 누구보다
자신감 넘치고 또 솔직하게 그 일을 문자로 표현할 수 있어요.
그런 글이 가장 강력합니다.


<추억은 방울방울>이라는 영화에 청년 농부 토시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토시오는 자신의 유기농 일을 이렇게 규정합니다.


“저는 유기농을 합니다.

유기농이란 생물 자체가 가진 생명력을 끌어내기 위해서

인간은 그저 도움을 주는 것뿐이라는 아주 근사한 농업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작은 도움을 주는 게 참 어렵습니다.”


일본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요, 일본 사람들은 대체로 영어 회화에 무척 약합니다.

국제화 시대의 언어인 영어를 잘 하기 위해 그들은 자신들에게 어울리는 선택을 합니다.

그게 번역입니다.
회화는 못하지만 서양의 수준높은 교양을 수준높게 번역하여
자신들 것으로 소화하죠. 그렇게 그들은 선진국이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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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을 좋은 문장


(아까 잠깐 언급한) 허먼 멜벨의 《모비딕》에 나온 구절을 소개하죠.


"내가 죽을 때, 내 유언 집행인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내 빚쟁이들이 내 책상 속에서 귀중한 원고를 발견한다면,
나는 모든 명예와 영광을 포경업에 돌린다고 여기서 미리 밝혀 두겠다.
포경선이 나의 예일 대학이며 하버드 대학이기 때문이다."


고래잡이가 자신에게 인생을 가르쳐준 터전이었다는 말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작품 구상'에 관해 공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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