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ШёlСомЁοο /´˝˚³οο생각 바꾸기

따라하기

수로보니게 여인 2010. 11. 29. 22:02
<<생각을 뒤집어라>>


오늘의 주제 - 따라하기


우리가 가장 많이 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다른 아이디어를 보고 배우는 겁니다.
배운다는 말은 그냥 따라한다는 거죠.

똑같이 따라하거나, 약간 변형해서 따라하거나.


따라하는 건 왠지 창의적인 방법이 아닌 거 같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그런 생각이 창의력을 너무 어려운 것이라고 느끼게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소개하면, 알리 기억하세요. 최고의 권투 선수 무하마드 알리.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는 최고의 권투선수였다.
그는 권투만 잘한 것이 아니라, 많은 관중을 끌어 모으는 최고의 흥행카드였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도 뉴스거리가 되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는 7회에 상대를 KO시키겠어 잘 봐두라고”라는
등의 큰소리로 흥행을 만들었다. 그런 그를 떠버리 알리라고 말하면서도
사람들은 그의 경기에 집중했다. 정말 그가 자신이 말한대로
상대를 KO시키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물론, 정확하게 말을 지키지 못해도
경기를 지배한 그는 사람들의 영웅이 되었다.

사실, 알리가 처음부터 그런 스타성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젊은 청년 알리는 공손하고 예의 바른 평범한 권투 선수였다.
초창기 그는 루이빌에서 시합을 가졌는데
지역 스포츠 토크 쇼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그 쇼에 같이 출연한 손님 중에 프로 레슬링 선수 조지도 있었는데,
알리가 출전하는 권투 경기가 열리는 다음날 조지는 같은 링에서
프로레슬링에 출전했다고 한다. 쇼에서 알리는 사회자의 질문에
공손하게 답안을 읽는 사람처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류의 평범하고 누구나 예상하는 답변을 했다.


다음에 사회자는 프로 레슬링 선수 조지에게 시합에 대한 비슷한 질문을 했다.
그런데, 그는 옆에 있던 알리가 깜짝 놀랄 만큼 고래고함을 지르며
“다 죽었어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하겠어”라며
고래고함을 지르고 스튜디어를 날뛰었다고 한다.


그날의 기억에 알리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왜냐하면, 알리는 자신의 경기에서 상대를 깔끔하게 때려눕혔지만,
그의 시합을 보러 온 사람은 4,000명에 불과했다.
반면, 그 다음날 조지의 프로레슬링 경기에는 무려 13,000명이나 왔다.
이 일로 알리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아이디어를 얻었다.
프로권투 선수인 그는 권투만이 아닌흥행이라는 것을 일으켜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다.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알리는 큰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상대를 조롱하기도 하고, 자기가 잘생겼다고 하기도 하고,
몇 라운드에 상대를 KO시키겠다는 등의 말을 떠버리기 시작했다.
프로레슬링에서는 선수들이 큰 소리로 떠버리는 것이 매우 일상적인 일이지만,

프로권투에서는 그렇지 않았죠.

알리는 단지 프로레슬링 선수처럼 따라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프로권투에서는 매우 독특한 행동이었던 것입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아무 생각 없이 남의 것을 베끼느냐,
아니면 약간의 고민을 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변형하여
베끼느냐 하는 차이를 생각할 수도 있겠고요.


표절과 작품 활동을 자세히 보시면 매우 미묘한 게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을 하나 소개하면,
“한 사람의 아이디어를 훔치면 표절이지만,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를 훔치면 좋은 작품이 된다.”


예전에 제가 박사과정 학생일 때, 저는 이 글을 제 책상 위에
써서 붙여놓았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논문을 많이 써야 했고,
좋은 논문을 쓰고 싶었기 때문에 항상 아이디어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좋은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그냥 산에 올라가서
고민하는 걸로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요.

많은 사람들의 다른 논문들을 읽어야 자신도 좋은 논문을 쓸 수 있는 거죠.


일반적으로 같은 업계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것을 벤치마킹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반에서 20등 하는 학생이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반에서 하는 친구는 어떻게 공부하나 따라해보는 것이 좋은 방법인 것처럼요.

그런데 알리가 프로레슬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프로권투에 적용한 것처럼 다른 영역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오면 더 획기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포드 자동차를 만든 핸리 포드 아시죠. Forbes에서
인류 역사상 최고로 부자였던 사람들의 랭킹을 발표하는 자료를 본적이 있는데,

핸리 포드는 7등이었다.
그때 봤던 자료에서는 빌 게이츠는 37등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 헨리포드는 정말 엄청난 부자였죠.


포드가 부자가 된 것은 모델T라는 자동차를 싸게 만들어서
대량으로 팔았기 때문입니다. 20년간 총 1천500만대 이상의 판매기록을 세운
자동차인데, 집집마다 차가 있는 지금의 환경과 다르게
당시의 이 판매 기록은 엄청난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 ‘모델 T’ 덕분에 포드는 미국의 영웅이 되었고, 자동차 왕이 되었다.
포드자동차는 세계적인 자동차 제작업체가 되었다.


‘모델 T'의 큰 장점은 무엇보다 가격이 파격적으로 싸다는 점이었다.
825달러(1914년엔 440달러, 1916년엔 345달러까지 떨어졌다)에
판매되었던 이 자동차는 당시의 경제상황과 다른 자동차의 가격과 비교할 때
혁신적으로 저렴한 것이었다. 모델 T의 놀라운 성공은
혁신적인 대량생산기법인 이른바 포드시스템(Ford system) 덕분이었다.


포드 시스템은 생산 공정을 표준화하고 분업화하고 이동조립법을 도입하는 것이었다.

이동조립법은 ‘사람이 일에 가는 것’이 아니라 ‘일이 사람에게 가는 것’이라는 포드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킨 생산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사람들이 차를 만들며
필요한 부품을 가져다 조립했던 것을 포드는 컨베이어벨트가
돌아가며 일정하게 있는 사람들에게 차가 지나가며 스스로 완성되게 했다.


컨베이어시스템은 포드가 우연히 방문한 정육점에서 착상했다고 한다.
정육점에서는 고기의 부위를 구분하여 포장할 때 작업자의 머리 위쪽에
고기를 걸어 이동시킬 수 있는 갈고리 걸이를 만들어 두고,
여러 사람이 분업으로 일하고 있었다.
첫 번째 사람이 갈비살을 구분하여 잘라낸 다음
고기를 갈고리에 걸어서 옆으로 밀면, 그 다음 사람은 안심살을 잘라내고,
그 다음 작업자에게로 갈고리에 끼어서 고기를 이동시키는 식의 작업방법이었다.


포드는 이 장면을 보고 한 사람이 자동차엔진을 장착하면
그 다음 사람이 타이어 바퀴를 낀다든지 하는 식의 작업대에서
할 수 있는 분업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고기를 사람이
손으로 밀어서 옆으로 옮기는 식의 수동적 방법 대신
자동으로 움직이는 벨트를 장착해 하나의 작업이 끝나면

자동으로 작업대가 다음 작업자가 있는 옆으로 움직이는 컨베이어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포드는 이러한 자동화로 T형 모델의 자동차를 싼 값에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세계제일의 자동차 왕이 되었다.

이러한 컨베이어 시스템은 오늘날까지도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방법이다.



사실, 우리가 많이 하는 방법입니다.
혹시 케네디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연설 기억나세요
“국가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 말고,
내가 국가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어라”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연설도 사실, 세네카의 명언 “만약 네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거든, 우선 네가 사람을
사랑하여야만 한다”을 변형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걸 또 변형할 수도 있겠죠.


오늘 내용 정리해 볼까요.
먼저 창조나 아이디어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는 생각을 해야겠어요.
“해 아래 새것이 없다.” 뭐 이런 말을 기억하시면 좋겠죠.
그리고, 다른 곳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오려면, 다른 곳을 뭔 보고 알아야겠죠.
자신이 하는 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조금 넓게 보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많이 경험하는데, 한가지 더 생각할 것은 다양하게 많이입니다.
책도 좀 다양한 분야로 읽고, 영화도 좀 다양한 분야로,
사람들도 좀 다양하게 만나고.

그리고, 그런 과정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고민하는 겁니다.

알리가 아마추어 선수일 때에는 흥행 같은 걸 생각할 필요가 없었죠.

프로 선수가 된 알리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흥행이라는 것을 고민했던 거죠.

단순하게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한 거죠.


다음 시간에는 질문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왜, Why라는 질문이 갖는 힘을 같이 생각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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