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ШёlСомЁοο /´˝˚³οο생각 바꾸기

생각을 뒤집어라/다르게 대답하는 방법

수로보니게 여인 2010. 11. 1. 23:21

 

 

<<생각을 뒤집어라>>

오늘은 다르게 대답하는 방법 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하루 종일 수많은 질문을 받고 수많은 대답을 하는데 그 대답의 대부분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늘 하던 대로, 지루하기 짝이 없게 한다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라고 물었으면, 그냥 안녕하세요,
그냥 조건반사적으로 나오는 대답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하면 그런 판에 박힌 대답이 아니라 얼마든지 신선한 대답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대답할 수도 있겠네요.
다 안녕한데 새끼손가락 하나만 안녕치 못합니다.

그렇다면 왜 다르게 대답해야 할까요?

첫 번째 이유는 인생의 활력입니다.
제가 저번에 우리가 발상전환을 하는 이유는
늘 천편일률적인 생활에 활력을 주기 위해서라는 말씀을 드렸을 겁니다.
대답이 달라지면 인생이 지루하지 않고 그만큼 즐거워진다는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대화의 활력입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렇게 묻고 대답하면 그것으로 대화가 딱 끊어지기 쉽지요.
그런데 뭔가
다른 대답을 하면 그 대답으로부터 말꼬리가 이어진다는 겁니다.
훨씬 활력이 넘치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움베르토 에코라는 작가의 대답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 작가가 쓴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라는 책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어떻게 지내십니까?에 대답하는 방법.

우리는 보통 이렇게 대답하지요.
맨 날 그렇지요 뭐. 맨 날 똑같지요 뭐.
아니면, 뭐 그럭저럭 지냅니다.
대개 이런 대답을 합니다.

이런 대답은 어쩌면 굉장히 성의 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너랑 길게 얘기하기 싫어,
뭐 이런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움베르코 에코는 이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을
무려 160가지나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답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대답이 전혀 달라진다는 겁니다.

-어떻게 지내십니까?
“잘 돌아갑니다.”

누구의 대답일까요?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말했던 갈릴레이의 대답입니다.

-어떻게 지내십니까?
“계절에 따라 다르지요.”

비발디의 대답입니다.

-어떻게 지내시죠?

“천국에 온 기분입니다.”
이건 단테의 대답입니다.

-어떻게 지내십니까?

“소리를 죽이고 지냅니다.” 이건 베토벤의 대답입니다.
아, 베토벤이 청각장애가 왔지요.

-어떻게 지내십니까?
“터져버릴 것 같아요.”
다이나마이트를 발명한 노벨의 대답입니다.

-어떻게 지내시죠?
“피 봤습니다.” 이건 드라큘라의 대답입니다. 

-어떻게 지내시죠?
“다시 살아났습니다.”
예수의 대답

-어떻게 지내십니까?
“상대적으로 잘 지냅니다.”
이건 상대성원리를 찾아낸 아인슈타인의 대답입니다.

이런 대답이 160개나 되는 거죠.
움베르토 에코란 사람 정말 박학합니다.
그래서 너무 현학적이라는 말도 듣지만 정말 생각을 뒤집는 글들을 많이 쓴 작가입니다. 아마 대단하다는 말이 나올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재미도 재미지만 모든 대답들에 ‘나’라는 사람이 담겨있다는 겁니다.
아무나 해도 되는 대답이 아니라, 나만 할 수 있는 대답.
즉 내 대답이라는 겁니다.


-------------------------------------------
이게 꼭 말로 하는 대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명함을 주고받는 것도 너 누구냐?
하는 질문과 대답일 수 있잖아요.

제 명함에는 정철이 아니라 '정철입니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세상 거의 모든 명함엔 이렇게 적혀있지요. 회사 직책 이름.
같은 방법이라면 정철카피 대표 정철. 이렇게 새겼겠지요.
그런데 이건 다른 대답이 아니라는 거지요.
누구나 하는 방법을 그냥 따라하는 것뿐이지요.

그런데 명함에 존댓말을 하면 안 될 이유가 없잖아요.
명함을 내밀 땐 정철입니다, 하고 내밀면
명함에도 정철입니다, 라고 적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즉 명함을 내밀 때 덧붙이는 말을 그대로 명함에 새겨 넣은 이런 명함은
아마 세상에 하나뿐일 겁니다.

신선하다고 하거나, 재미있다고 하거나…
어쨌든 명함은 처음 만나는 사람과 주고받는 거 아닙니까.

서먹서먹한 두 사람이 이 “입니다”
한마디 덕분에 씩 웃을 수 있고
웃으니까 긴장이 약간 풀리고, 자연스럽게
다음 대화를 풀어갈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효과적이었습니다.

명함 얘기가 나왔으니 한 말씀만 더 드리지요.
받은 명함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명함을 더럽히라는 겁니다.

명함의 빈 공간이나 뒷면을 적극 활용하라는 겁니다.
언제 누구와 어디서 무엇 때문에 만났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이 사람의 첫째 딸이 올해 수능을 본다.
뭐 이런
시시콜콜한 것까지 걸 다 적어놓으라는 겁니다.

나중에 다시 만났는데,
시시콜콜한 것까지 나를 뚜렷이 기억해주는 그런 사람에게 호감이 가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1년에 외국인 한두 사람도 만나지 않으면서
명함 뒷면에 영문 새기지 마라는 겁니다.
비워두면 많은 정보를 채워 넣을 수 있으니까요.

불법사전에 실린 글 중 다르게 대답한 글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을 때, 라는 글이 있습니다.
이것도 역시 다르게 대답하는 방법인데요,

<전화를 끊을 때>

꼭 추천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

고맙다.
고마워.
고맙네.
고맙습니다.

고맙지 않아도 그냥 통화를 끝낸다는 의미로

‘고맙다’를 사용해보라.
고맙다는데 기분 나빠할 사람은 없다.
뭐가 고마운지 꼬치꼬치 따질 사람도 없다.
들어가세요, 먼저 끊을게, 같은 무표정한 말보다
수백 배 나은 마무리
아닐까.

당신의 ‘고맙다’는 전화를 통해 전염되고 전염되어
세상 모든 통화를 끝내는 마침표가 될 것이다.
그 시작이 당신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당신은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게 될 것이다.
그때 내게 고맙다는 전화나 한번 해주면 고맙겠다.

조금 억지가 섞였지만 요점은 전화를 끊을 때 하는 천편일률적인 말을 한번 바꿔보자는 겁니다.
이왕이면 고맙다는 감사의 말로.
들어가, 끊을게, 보다는 근사한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오늘 다르게 대답하는 방법에 대해 애기해봤는데요,
똑같은 방법으로 다르게 질문하는 방법도 생각해보라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우리는 보통 “나이가 몇이세요?”라고 묻습니다.
그 질문을 다르게 해보는 겁니다.
“남은 나이가 몇이세요?”
나이가 몇이냐고 물을 땐 아무 생각이 없는데 남은 나이를 물으면 갑자기 생각이 많아질 겁니다.

다음 시간엔 짧게 말하라, 라는 주제로 얘기해보겠습니다.

  

1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