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ШёlСомЁοο /´˝˚³οο생각 바꾸기

생각을 뒤집어라/재미

수로보니게 여인 2010. 10. 18. 22:36

 

 
<<생각을 뒤집어라>>


오늘은 '재미'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발상전환이라는 거 자체가 재미있는 일이지요.
뭔가를 뒤집는 거니까 그 자체로 재미있는 게임이지요.
최소한 지루한 일은 아니지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특히 재미있는 발상은
어떻게 하는가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을 3가지로 요약해 봤습니다.


재미있는 발상의 첫 번째 팁은 의외성 입니다.
바로 허를 찔러라 이런 얘기지요.


제가 방송 첫날엔가 이런 말씀을 드렸지요.

발상전환은 정답이 아니라 새로운 답을 찾는 것이다.


정답은 이거다 라고 미리 결론짓지 말고
뚫어질 때까지 보면 새로운 답이 보인다 그랬지요.
그 새로운 답이 정말 전혀 예상 못했던 답이어야 합니다.
그럴 줄 알았어 이런 반응이 나오면 실패지요.


그런 발상을 하는 방법은


우선 정답뿐만 아니라 정답 비슷한 것들을 모조리 머리 밖으로 내쫓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창의력 하면 뭐가 생각나십니까, 라고 물으면 대개 이런 대답을 하지요.


전구, 반짝반짝 한다는 거지요.
그리고 에디슨, 전기를 발명한 사람.

그런데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이 전구나 에디슨을 머리 밖으로 내쫓는 일이라는 겁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머리에서 지워버리는 거지요.
그것들을 다 비워야 의외의 대답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고정관념을 지우는 일이 참 쉽지 않아요.
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야지요.


그래서 의외성 있는 답을 하나라도 발견해낼 수만 있다면
그게 나 자신에게도 큰 재미이고
그것을 듣는 사람에게 큰 거움이 되는 겁니다.


한번 발견했는데 그게 재미있으면
또 발견하려고 달려들게 된다는 겁니다.
일단 한번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내머리사용법에 <타이레놀>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머리가 아프면 두통약을 머리에 넣어야지 왜 입에 넣을까
궁금하시지요


타이레놀

우리의 머리가 아픈 이유는 입 때문이다.
입의 잘못 때문에, 입의 실수 때문에 머리가 아픈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두통약 타이레놀을
머리에 넣지 않고 입에 털어 넣는다.

두통약을 왜 입에 넣지 하는 질문에
뭐든 먹는 건 입에 넣는 거야 하는 대답을 먼저 지우는 거지요.


그러고 나서 뚫어지게 관찰하면,
우리 머리가 아픈 게 입 때문이라는 발상이 나올 수 있다는 거지요.

뭐 이런 경우는 폭소가 나오는 재미는 아니고
오호 고개를 끄덕거리는 재미 정도겠지요.


의외성에 관한 다른 예를 하나 더 들겠습니다.

의외성은 방금처럼 내용적인 발상도 있지만
형식적인 발상도 있습니다.


제 글 중에 제목이 아주 긴 글이 하나 있습니다.
이런 제목입니다.


거칠고 어둡고 답답한 이 세상에서
밀려나지도 상처받지도 쓰러지지도 않고
꿋꿋하게 내 길을 걸으며 살아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


네 지금까지 제가 쓴 글 중 가장 긴 제목입니다.
그런데 본문 내용은 아주 짧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쓴 본문 중에 가장 짧습니다.


본문이 어떻게 되냐면... '웃는다.'


거칠고 어둡고 답답한 이 세상에서
밀려나지도 상처받지도 쓰러지지도 않고
꿋꿋하게 내 길을 걸으며 살아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


웃는다.


이렇게 되는 거지요.
보통 글은 제목이 짧고 본문이 길게 마련이지만
이 글은 일반적인 글들과 달리, 형식에서 정반대로 의외성을 준 거지요.


자, 우리 웃읍시다.
밀려나지도 상처받지도 쓰러지지도 않기 위해서.

재미있는 발상, 그 두 번째 팁은 뭘까요
반전입니다.

재미있다는 것들을 잘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재미있는 건 아니거든요.
글이라면 마지막 한두 줄.
1분짜리 이야기라면 마지막 10초.
여기에서 확 뒤집어주는 게 훨씬 재미가 더하다는 겁니다.


광고에서도 이런 반전광고가 많죠.
네, 20초짜리 광고라면 마지막 5초
거기에서 뒤집는 겁니다.

깐느광고제 같은 데서 수상하는 광고들을 보면 크게 두 종류인데
하나는 휴머니티가 있는 광고,
또 하나가 바로 이 반전광고입니다.


예를 들어...

고래를 사랑하는 법, 이라는 글을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고래를 사랑하니>


사랑해.
너무너무 사랑해.
하지만 난 수영을 못해.
고래에게 가까이 다다갈 수 없어.
절망이야.

바닷물을 다 마셨어야지.
사랑한다면.

이 마지막 두 줄이 핵심이면서 반전이지요.
사랑한다면 못할 게 없어야지요.
그게 사랑이잖아요.


반전의 재미, 저도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혼하는 사람들을 위한 변명이라는 글입니다.


이혼으로 갈라서는 사람들을 조사해보았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뚜렷한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성격문제, 아니었습니다.
경제문제, 아니었습니다.
자녀문제,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결혼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결혼이 만듭니다. 이혼만 야단치지 마십시오.

이혼도 당당한 선택이지요.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너무 나무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쓴 글입니다.


이 글 역시 마지막 두 줄이 핵심이자 반전이지요.
이혼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뭘까 뭘까 뭘까 했는데
결혼이라는 얘기, 어쩌면 조금 허무할 수도 있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대답인 만큼
반전의 힘도 강하다는 거지요.


이렇게 맨 마지막에 뒤집는 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자, 재미있는 발상, 세 번째 팁은 뭘까요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가 뭘까요
사람이야기
그렇습니다.
우리가 무슨 목성이나 토성이야기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는 않지요.
주라기공원도 공룡과 사람이 만났다는 가정이 흥미를 끄는 거지요.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일지라도 그것이
사람이야기가 아니라면 그 이야기는 생각보다
큰 재미나 울림을 주지 못합니다.


오늘 예를 들어드린 글들.
타이레놀도 사람이야기, 긴 제목의 웃는다도 사람이야기,
고래를 사랑하는 법도 사람이야기,
이혼하는 사람들을 위한 변명도
다 결국 사람이야기입니다.


지난번에 말씀해주셨던 사람의 성분,
사랑, 겸손, 긍정, 희망... 다 이런 이야기들이죠.


사람이야기는 재미와 울림을 함께 준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세 번째 팁 사람이야기 하나 더 들려드리지요.


8자의 의미라는 글입니다.
8이라는 숫자의 생김새를 상상하며 들어보세요. 
 
 
<8자의 의미>


가로로 자르면 0.
타고난 팔자란 없다는 뜻.


세로로 자르면 3.
누구에게나 세 번의 기회가 온다는 뜻.


눕히면 무한대.
그래서 당신의 성공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뜻.

역시 사람이야기인데, 인생에 대한 긍정적 자세를
8이라는 숫자를 가지고 풀어봤습니다.


오늘은 재미있는 발상을 위한 세 가지 팁,
의외성, 반전, 사람에 대해 얘기해봤습니다.


다음 주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대해서 얘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