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ШёlСомЁοο /´˝˚³οο생각 바꾸기

머리를 가지고 신나게 노는 법

수로보니게 여인 2010. 10. 4. 20:28

 

<<생각을 뒤집어라>>

오늘의 주제 - 머리를 가지고 신나게 노는 법

여러분은 ‘상상하다’의 동의어를 뭐라 생각하세요?
생각하다? 머리 굴리다?

제가 생각하는 ‘상상하다’의 동의어는 ‘놀다’입니다.
상상할 때 놀듯이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지요.
만약 ‘상상하다’의 동의어가 ‘숙제하다’라면
얼마나 지겹고 부담스럽겠습니까?

이런 겁니다.
만약, 회사 매출을 당장 두 배로 올리는 방법을 상상한다면
뭔가 떠오를까요? 아무 것도 안 떠오를 겁니다.

조금 상상하다가 자신감을 잃고 마는 거죠.
난 역시 안 돼! 하면서 스스로 생각의 문을 닫아버리는 거지요.

그래서 쉬운 것, 재미있는 것부터 상상해보는 겁니다.
마치 머리를 가지고 놀듯이.

그럼 이번에는 쉽고 재미있는 상상 한번 해볼까요?

만약 종철씨가 어느 날 면도기로 머리를 빡빡 밀고
스튜디오에 나온다면?
이곳 방송국 식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오! 뭐 저는 머리 빡빡 밀어도 두상이 워낙 잘 빠져서 하하..
이제 입대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고
출가를 결심했냐며 합장하는 사람도 있겠고
카메라 셔터부터 누르고 보는 사람도 있겠고...

이런 분도 있겠지요.

머리를 만지며 촉감 좋은데! 하는 사람,
디제이 디오씨 노래처럼 너 사회에 불만 있냐고 묻는 사람,
조용히 다가와서 모자를 확 씌워버리는 사람..하하

자, 종철씨의 빡빡머리 하나로 누구나 정말 많은 상상,
기발한?상상을 할 수 있습니다.

왜 회사 매출 두 배로 올리는 방법은 잘 안 떠오르고
머리를 빡빡 밀었을 때의 반응은 수도 없이 떠오를까요?

바로, 쉽고 재미있기 때문이지요.
부담이 없기 때문이지요.
어떻게 보면 뇌를 쪼그라들게 만드는 건 뇌용량이 아니라
부담감일지도 모르지요.

쉽고 재미있는 상상을 하다보면 자신감이 생기지요.
어? 나도 나도 꽤 괜찮은 생각을 해냈네! 이런 자신감.
자신감이 생기면 그때부터 상상의 난이도를 조금씩 높여가면
되는 거지요.

글도 마찬가집니다.
처음부터 노벨문학상 하나 타야지! 하면서 접근하면
어깨에 힘만 잔뜩 들어가 폭투가 나오고 맙니다.

말과 글 가지고 논다! 하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상상하다보면
어느 순간 맛이 좋은 글이 나오는 거죠.
역시 거기에서 글 쓰는 자신감을 얻게 되는 거고요.

말장난! 또는 글 장난!
시작은 그렇게 부담 없이 해야 한다는 겁니다.
격투기에 처음 데뷔하는 사람에게 너 효도르랑 붙어! 하면
딱 한 경기 치르고 은퇴하고 말 겁니다.

그렇다면 말장난, 글 장난, 그런 글을 한번 들려드릴까요?

<내머리 사용법>이라는 책에
경력의 의미라는 글이 있습니다.
딱 두 줄입니다.

경력의 의미

경력을 거꾸로 읽어보세요.
그냥 얻어지는 경력은 없습니다.

오! 역경!
경력을 뒤집으면 역경!
역경을 딛고 일어서야 경력이 쌓인다!
멋집니다.

이 글도 경력이라는 말을 한참 들여다보고
뒤집어보고 하면서 갖고 놀다가 발견한 것이지요.



불법사전에 실린 '이별'이라는 글입니다.

<이별>

남자와 여자가 만나 서로의 가슴에 느낌표를 찍고
서로의 품에서 쉼표를 찍다가
어느 날 서로에게 물음표를 던진 후
한동안 조용히 말없음표를 찍고
결국 서로의 기억에 마침표를 찍는 것.
그리고 둘 중 한 사람은 자꾸 되돌이표를 만지작거리는 것.

이글도 이별이라는 현상을 문장부호와 하나씩
연결시키며 놀다가 태어난 글이지요.

말장난 하나만 더 할까요?

방금 읽어주신 이별의 동의어로 헤어짐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헤어짐>

좋을 땐 상대를 업고 다녀도 무겁지 않지만
싫어지면 상대의 머리카락 한 올도 짐으로 느껴진다.
이를 영어, 한글 합성어로 헤어짐이라 한다.
헤어짐이 느껴지면 헤어지게 되어 있다.

헤어짐을 영어 헤어와 한글 짐의 합성어로 표현했습니다.

이렇게 말 가지고 놀다가 뭔가를 발견하는 재미!
거기에서부터 상상력이 기지개를 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절묘한 글이 완성되려면 내공이 있어야 할 텐데,
그게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어려운 일도 아니지요.

생각을 바꾸는 거지요.

제가 이런 글이나 책을 쓸 때까지
얼마나 많은 허접한 낙서를 했겠어요.
얼마나 많은 종이를 찢었겠어요.
한 두번 실패한다고, 절망하거나 포기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내공이 쌓일 때까지 기다리다간 평생 아무 것도 못합니다.
그냥 저지르라 는 겁니다.
실패한다 하더라도 저지르라는 겁니다.

성공할까? 실패할까?
주저주저하다간 세월만 가는 거군요.

실패를 하다보면 내공이 쌓이는 거지요.

평균 80점짜리에는 두 종류가 있지요.
늘 80점만 맞는 사람.
60점, 100점, 60점, 100점 맞는 사람.
저는 후자가 훨씬 큰 사고를 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60점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100점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3할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야구에서 3할을 치면 정말 잘 치는 타자입니다.
축구에서도 열 번 슛해서 세골 넣으면 대단한 스트라이커지요.

아이디어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인생도 그렇습니다.
3할이면 아주 우수한 거지요.
일곱 번 실패한다 해도 타격왕이 될 수 있다는 거지요.


지금 한두 번 서너 번 실패하신 분들도
여전히 또 충분히 3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3할의 의미를 담은 글 하나만
소개하고 마치겠습니다.
자서전이라는 글입니다.

<자서전>

모든 자서전엔 가난을 딛고 일어선 이야기가 나온다.
당신이 지금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자서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