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ШёlСомЁοο /´˝˚³οο생각 바꾸기

창조를 위해 모방하자

수로보니게 여인 2010. 10. 4. 20:34

<<생각을 뒤집어라>>

오늘의 주제 - ‘창조를 위해 모방하자’

세상에 완전하게 완벽하게 새로운 게 있을까요?

내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우리는 누군가의 생각이나 행위를 모방하며 살고 있는 겁니다.
모방이라는 단어가 좀 불편하다면 영향을 받는다,
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창작도 그 시작은 모방이지요.
누군가를 흉내내보는 겁니다.
흉내내다보면 내 나름의 색깔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이것은 표절이라는 개념 하고는 다릅니다.
그래서 모방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모방하라!
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모방을 해야 할까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기존에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것을
패러디 하는 겁니다.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프레임, 생각의 틀을 그대로 가져온다거나
문장 한 줄, 개념 하나를 가져다 쓰는 겁니다.

제 글에 육하원칙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육하원칙 아시죠?

5W 1H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육하원칙의 프레임을 그대로 가져다 의미만 바꿔놓은 거지요.
그래서 기사 쓰는 데만 육하원칙이 있는 게 아니라,
인생에도 육하원칙이 있다고 얘기하는 거지요.

육하원칙

<삶에도 5W 1H가 있다.>

Wind, 내 삶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가?
World, 내 삶은 세계와 만나고 있는가?
Wet, 내 삶은 타성에 젖어있지 않은가?
Way, 내 삶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가?
Waste, 내 삶은 시간 낭비가 아닌가?
Human, 내 삶은 사람을 향하고 있는가?

내 이전에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내가 새로운 발상을 하고, 글을 쓰는 재료가 될 수 있는 거지요.

속담, 격언, 드라마, 영화, 연극, 책, 논문, 법전, 전설, 신화,
만화, 뉴스, 광고, 그림, 음악, 조각... 심지어는 화장실 낙서까지.

속담을 패러디한 글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내머리사용법에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어라> 라는
글이 있습니다.

성공하고 싶다면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어라.
오늘은 어제 매듭짓지 못한 일을 하라.

성공하고 싶다면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어라.
오늘은 어제 대충 매듭지은 일을 다시 하라.

성공하고 싶다면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어라.
그러나 모레로 미루지는 마라.

무조건 진도만 나간다고 좋은 건 아니지요.
확실하게 하나하나 매듭지은 다음에 다음 일로 가야지요.

사람들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온 것을 뒤집음으로써
울림이 더 커진다는 얘기입니다.

비슷한 접근으로 불법사전에 <칼로 물베기>라는 글이 있습니다.
부부싸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부부 사이의 싸움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그건 물의 입장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칼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칼에 잘린 물은 금방 원위치 하지만,
물에 자주 닿은 칼은 결국 녹슬고 만다.

부부싸움의 상처, 생각보다 오래 간다.
가슴에 못을 박는 아픈 얘기는 입밖으로 내보내서는 안된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면
화가 나있는 그 순간은 통쾌할지 모르지만
시간이 갈수록 후회하잖아요.

그래서 아무리 부부싸움일지라도
가슴에 못을 박는 아픈 얘기는 입밖으로
내보내지 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끔 전화 속에서 듣는 목소리도
패러디 재료가 될 수 있지요.

‘지금 거신 번호는 결번이오니
확인 후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휴대폰에 번호저장 기능이 없었다면
두 번에 한번 꼴로 이 멘트를 들었을 겁니다.

이것도 불법사전에 결번이라는 글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


<결번>

지금 거신 번호는 결번이오니
당장이라도 누군가의 번호가 될 수 있습니다.

떠나간 사람에게 미련 갖지 마시고
새로 사랑할 사람에게 이 번호를 선물하십시오.


--------------------------------------
결번이라는 건 누군가의 번호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이미 알고 있는 것에 살짝 고리를 거는 거!
고리를 싸악 걸다가 확 뒤집는 거!
이런 게 패러디의 묘미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 주위에 널려있는 재료들을 가져오면 되는데,
뭘 가져와야 할지 그게 어렵지는 않을까요?

바로 관찰입니다.
우리 주위에 널려있는 것들을 그냥 너는 원래 여기 있었어.
라고 생각하지 않고
왜 니가 여기 있을까? 하고 관찰하는 겁니다.

제가 몇 주 전에 뚫어지게 바라보면 어떻게 된다고 했죠?

뚫린다고 했죠!

바로 그런 약간의 인내가 여기에서 필요한 것입니다.

옛날에 이런 표어가 있었습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지금 라디오를 듣고 있는 이 시각 내 주위에 있는 것들,
연필일 수도 있고, 청소기일 수도 있고, 슬리퍼일 수도 있고...

이런 것들을 그냥 스쳐보지 마시고
조금만 더 관찰해보는 겁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하는 마음으로 보다 보면
그 물건은 틀림없이 멋진 드라마를 갖고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발견할 겁니다.

다음 주에는-뒤집는 연습을 좀 더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