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ШёlСомЁοο /´˝˚³οο골방 글쓰기

글쓰기 기본 원칙-첨삭과 퇴고

수로보니게 여인 2010. 8. 30. 00:39

 

<<글짓는 마을>>

오늘의 주제 - 글쓰기 기본 원칙-첨삭과 퇴고

오늘은 첨삭과 퇴고 요령에 관해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자기 글의 미진한 부분을 스스로 찾아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자기 글의 결점을 쉽게 찾아낼 수 있을까요?

우선 소리 내어 크게 읽어보면서
흐름이 끊기는 부분이 어디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귀로 확인한다는 것은 자기 글에 대해 제3자 입장이 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객관화라고 하죠. 청자와 독자 입장이 되어 글을 받아들이면
어색한 부분이나 부자연스러운 구절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어요.
특히 주어와 술어가 서로 어울리는지 그렇지 않은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해야 할 일은
첫 문장을 확인해야 하죠. 독자가 나머지 구절을 읽지 않고
당신의 첫 문장만 읽는다면 과연 당신의 의도를
몇 퍼센트나 파악할 수 있을까요? 첫 문장에 저자의 의도가 고스란히
들어가야 합니다.
첫 문장이나 첫 단락에 이런 저런 쓸데없는
말을 채워넣지 마세요. 답을 미리 내리고 세부적인 사실로 들어가세요.

첫 문장 쓰기의 모범이 될 만한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의 첫 문장이 모범이 될 만 합니다.

'나는 이 논문에서 철학에서 말하는 자유의지가 아니라
시민의 자유에 관해 말하고자 한다.'

시민의 자유에 관해 말한답니다. 깔끔하잖아요?

문학 작품의 사례도 들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소개한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도 멋있습니다.

'모든 행복한 가정은 닮았고, 모든 불행한 가정은 제 나름대로 불행하다.'

그러면 독자는 대강 짐작할 수 있어요,
불행한 가정의 특수한 사례들이 나오겠구나,
보편적 행복을 향한 저자의 의도도 나오겠구나...

저 역시 글쓰기 책의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이 책의 주제는 공감입니다.'

자, 조금 더 상세한 문장 다듬기 기술로 들어가 보죠.
문장을 퇴고할 때 명심해야 할 원칙
'줄일 수 있는 건 모조리 줄이고, 뺄 수 있는 건 모두 뺀다.'

이왕이면 짧게 쓰세요. 어떤 구절이나 글자를 줄이거나 빼도
뜻이 변치 않는다면 빼는 게 맞습니다.
문장의 힘을 돋우는 가장 쉬운 방법은 서술어를 간략하게 쓰는 겁니다.

예를 들면

비가 내리고 있다 → 내린다
활동하고 있다 → 활동한다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 못했다(않았다)
관계는 테니스를 치는 것과 같다 → 테니스다
여행을 하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다 → 여행은
감사하고 싶다 → 감사하다
희망하고 있습니다 → 바랍니다

서술어를 간략하게 줄이고 나서 해야 할 일은
조사를 불필요하게 사용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흔희 부사 뒤에 쓸데없는 조사를 붙이곤 합니다.
부사 뒤에는 조사가 붙어도 되지만 꼭 필요하지 않다면
붙이지 않는 게 좋아요. 소개하는 몇 가지 사례만 기억 해두세요.

저마다의, 모두의, 스스로가, 서로가 (X)
저마다, 모두, 스스로, 서로 (O)

신차가 대거 등장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면서 → 저마다
중학생과 대학생 보조교사 모두의 만족도가 높아 → 모두 만족하여
어린이들 스스로가 경쟁력을 갖추는 → 스스로
서로가 보살펴주면서 → 서로

쓸데없는 것을 줄이기만 했는데도
문장의 뜻이 훨씬 선명하게 드러나죠?
퇴고는 문장의 의미를 명확하게 만드는 과정 같습니다.

예를 들어, '~과 같은'이라는 뜻을 표현하려고
'~적(的)'이라는 말을 많이 쓰곤 하는데요, 삼가야 합니다.

대체적으로 => 대체로
상식적으로 => 상식으로
사전적 의미 => 사전에 나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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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좋은 문장

이언 스튜어트, <<자연의 패턴>>의 한 구절을 소개하죠.

"인간 정신과 문화는 숱한 패턴들을 인식하고, 분류하고,
이용하는 정형화된 사고체계를 발전시켜 왔다.
우리는 그것을 수학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해설) 여기 수학이 들어갈 자리에 글쓰기를 넣어 보십시오.
글쓰기도 삶의 다양성 속에서 보편적 패턴을 인식하고,
분류하고, 이용하는 작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