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 「물방울, 송곳」(낭송 정병근)2010년 8월 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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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근의 「물방울, 송곳」을 배달하며 둥글고 부드러운 물방울이 어떻게 바위를 뚫는 송곳이 될 수 있을까요? 견딜 수 없이 괴로울 때, 그 괴로움이 지나간 후에도 고통의 기억이 남아 현재를 집요하게 찔러댈 때, 그리하여 그 고통의 뿌리인 몸을 상상 속에서 여러 번 죽일 때, 물방울의 부드러움도 송곳의 날카로움으로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기억의 송곳은 몸 밖에서 피부를 찌르는 게 아니라 몸 안의 알 수 없는 곳에서 몸 전체를 찔러대지요. 그러므로 시인은 떨어져 산산조각이 날 하나의 물방울 안에 자신의 모든 고통을 우겨넣고 송곳으로 뾰족하게 벼리는 것입니다. 떨어져 부서지는 물방울과 죽어서 먼지로 흐트러지는 몸의 구조는 결국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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