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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구의 방법

수로보니게 여인 2010. 6. 9. 17:27

제1장 작가연구의 방법(1)


1. 작가연구란 무엇인가


  작가연구 혹은 작가론은 작품과 관련한 작가의 문학적 일대기를 연구하거나 논하는 것을 이른다. 프랑스의 기호학자 롤랑 바르트는 일찍이 저자의 죽음을 선언하였다. 그의 생각에 작가란 그저 글 쓰는 자에 불과하였고, 따라서 작품의 생산자인 저자에게서 작품에 대한 설명을 찾는 기존의 연구를 부정하였다. 그러나 작품이란 작가의 체험이 문학적으로 형상화된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작가연구란 여전히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작가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문학적 생애 연구로 그 범위를 국한시키되, 문학적으로 유의미한 사실만을 고려해야 하며, 단순한 전기연구와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 시중에는 작가론 혹은 평전의 형태로 작가 연구 결과물이 나와 있는데, 이중 작가론은 작가의 특정 생애와 작품의 관련성을 탐구하여 작품의 주제를 파악해내려는 연구이고, 평전은 문학적 일대기와 전기적 일대기를 엮어 작가와 작품을 통한 비평적 일대기를 서술한 것이다. 전자의 예로 신동욱, 『현진건 연구』(새문사, 1981), 김윤식 편, 『염상섭』(문학과지성사, 1995), 후자의 예로 고은의 『이상평전』(청하, 1980), 송우혜의 『윤동주 평전』(열음사, 1991) 등을 들 수 있다.


2. 작가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 수집

  작가 연구는 일반적인 작품 연구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관점과 과정을 거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작가 연구를 위해서는 작가에 대한 기초자료 조사, 작가 작품연보 조사 및 정리, 작품과 생애의 관련성 기술, 작품에 나타난 작가의식과 생애 부분에 대한 구성 및 분석, 그리고 서술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우선 작가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 수집에 대해 알아보자.

  

1) 작가의 작품(1차 자료)

    작가 연구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작가의 원전을 확정하는 일이다. 원전 확정이란 작품이 가장 처음 어떤 형태로 발표되었는지, 그 원형을 찾아내어 확인하는 일이다. 원전 확정은 작가연구뿐 아니라 작품 연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찾아낸 작품을 모아 완벽한 연보를 작성해야 한다. 그리고 이 작품들을 꼼꼼히 읽고 작품의 내용과 흐름을 파악한 후 문학적 가치가 있는 것을 추출해낸다.

2) 작품 이외 작가가 남긴 각종 기록(2차 자료)

    두 번째로 수집해서 읽어내야 하는 자료는 작가가 남긴 수필, 자서전, 일기, 편지, 자작해설, 연설문, 대담, 비평문 등의 2차 자료이다. 우선 작가가 남긴 작품의 서문이나 발문을 통해서는 책 출간에 대한 작가의 감회, 출판 동기, 책의 구성 등에 대한 작가의 생각 등을 읽을 수 있다. 작가의 일기나 편지는 특히 작가의 심리적 현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며, 특히 일기는 작가의 문학경향과 문학사상을 탐색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쓴 자작해설 내지 자작 메모 등은 작품의 발표 연대와 작품 세계의 변모, 창작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3) 작가에 대한 타인들의 증언과 비평, 전기, 작품에 대한 비평, 연구물(3차 자료)

     세 번째로 찾아볼 자료는 타인들이 남긴 3차 자료이다. 유족이나 친지들이 남긴 작가에 대한 회고의 글이나 인터뷰를 읽을 때에는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작가 주변인물의 대상 작가에 대한 시각에 의해 여러 가지 왜곡된 정보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작가에 대해 주변인이 전혀 다른 평가를 내리는 일이 흔히 있다. 이 외에 작품에 대한 당대의 평가, 그리고 이후에 씌어진 개별 작품 평, 작가론 등 많은 연구 자료를 충분히 검토한 후에야 새로운 작가론을 쓸 수 있다. 더러 이런 자료가 턱없이 부족할 때는 직접 유족이나 친구들을 찾아 인터뷰를 할 수 있고, 작가의 행적을 찾아내기 위해 답사를 해야 할 때도 있다.


<참고문헌> 리온 에델, 김윤식 옮김, 『작가론의 방법』(삼영사, 1983)

            박종석, 『작가연구 방법론』(역락, 2002)

            우한용 ․ 김용성, 『한국근대작가연구』(삼지원, 1985)



 

제2장 작가연구의 방법(2)


3. 자료의 검토와 분석의 유의점

  수집된 자료를 검토하고 선택, 분석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점에 유의해야 한다. 우선, 작가의 전기적 사실 중 작품과 관계가 있는지, 그 상관관계를 살펴보아야 한다. 대개 작가의 계층의식, 가족과의 관계, 성장 과정 등은 작가의 문학적 성향이나 특수한 소재로 굴절되어 나타난다. 또한 문학수업기의 독서 내용이나 당시의 문예사조는 작가의 문학적 성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광수와 톨스토이, 이효석과 로렌스의 비교문학적 연구는 바로 이런 영향관계를 검토한 것이다. 두 번째로 작품과 작품과의 연관관계에 유의해야 한다. 곧 작품의 창작 순서와 관계없이 작품과 작품 간의 소재나 기법적인 유사성에 유의하여 변화과정을 검토한다. 하지만 모든 전기적 자료가 작품해석에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자료를 분석하고 작품과 연결시킬 때는 반드시 개별 자료의 비판과 선택이 뒤따라야 한다.

  

4. 작가연구방법론

  수집된 자료의 검토, 분석이 끝나면 이를 바탕으로 실제 작가연구가 진행된다. 이 같은 연구 방법은 크게 역사전기적인 방법과 정신분석적인 방법이 있다.


 1) 역사 전기적 방법

  이 방법은 ‘개인의 역사, 즉 전기를 이용하여 문학의 현상을 관찰, 해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작가의 출생에서 사망에 이르기까지 조사한 모든 자료를 참고해야 한다. 작가의 혈액형이나 신장 등 신체적인 특성에서부터 성격과 가정환경, 교육환경, 교우관계, 애정관계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모든 것이 작품분석에 이용될 수 있다. 이 결과 작품과 전기적 자료 사이의 상관성을 발견하여 작품 해석의 단서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작품 해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오류를 경계해야 한다.

  먼저 형식주의자들이 지적한 것으로, 의도의 오류(발생학적 오류)이다. 이것은 수집된 자료를 근거로 작가의 전기를 전제하고 연역적으로 작품을 그에 맞추어 해석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작가가 의도했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작품의 의미가 되는 것은 아니고, 또한 작가가 어떤 삶을 살았든지, 그것이 작품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도 아니다. 모든 체험은 작품으로 형상화될 때 변형과 굴절의 과정을 거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리온 에델이 지적한 ‘전기적인 오류’이다. 전기적 오류란 작품에서 작가의 생애를 그대로 읽어내려는 시도를 말한다. 웰렉과 워렌이 말한 대로 ‘예술작품은 작가의 실제적인 삶보다는 꿈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며, 혹은 그 배후에 실제 인물이 감추어진 가면, 혹은 비자아일 수도 있고, 작가가 그것으로부터 도피하고 싶어 하는 그러한 삶에 대한 한 폭의 그림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이 방법으로 작가 연구를 할 때는 작가의 생애가 모두 문학적인 행위와 관련을 가지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을 가지고 늘 경계해야 한다.


2) 정신 분석학적 방법

  이 방법은 역사 전기적 방법의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신분석학적 방법을 전기연구에 이용하는 것으로 작가의 체험이 작품에 굴절되어 드러나는 양상을 살피는 작가 심리연구이다.

즉, ‘작가의 꿈, 말이나 글로 된 표현의 유형, 연상 작용, 체험의 상호연결, 합리화, 무의식적 기억, 일상생활 속의 사건들’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작가의 작품 연구에 접근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작가의 생애에서 나타난 독특한 사건이나 상황, 곧 작가의 정신적 외상(trauma)의 흔적을 정신분석학을 통해 작품에서 찾아내는 방법과, 반대로 작품 속에 나타난 특징을 정신분석적으로 접근해서 작가의 생애와 관련시키는 방법으로 대별된다. 이광수의 성장과정에 나타난 누이 콤플렉스가 작품에 변형되어 나타난다고 보는 김윤식의 연구가 전자를, 만해의 작품에 나타난 여성취향적 이미지를 실제 만해시인의 외면적 남성다움의 뒤바뀜으로 보는 마광수의 연구는 바로 후자의 연구를 보여주는 예이다. 이런 연구를 위해 정신분석학에 대한 이론적 기반은 물론이고 작가의 생애에 대한 자료 검토와 작품의 정독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참고문헌> 리온 에델, 김윤식 옮김, 『작가론의 방법』(삼영사, 1983)

            박종석, 『작가연구 방법론』(역락, 2002)

            우한용 ․ 김용성, 『한국근대작가연구』(삼지원,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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