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朗誦

정체성/밀란 쿤데라

수로보니게 여인 2010. 4. 29. 19:22

 

밀란 쿤데라, 「정체성」 중에서 (낭독 박웅선, 윤미애)2010년 4월 29일

 

   

 
   
 

밀란 쿤데라의 「정체성」을 배달하며

처음 소설을 쓸 때 쿤데라에게서 배웠어요. 쿤데라를 읽으면서 눈앞이 확 밝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 이렇게 쓰면 되겠구나. 내 스타일이야! 매일 쿤데라를 조금씩 읽어가며 첫 장편을 썼지요. 그리고 시간이 지났고, 저는 제가 만들어놓은 것을 부수고 다시 만들고 싶은 욕망을 에너지로 삼아 소설을 써왔어요. 쿤데라를 좋아한다는, 저의 출신성분이 드러나는 말도 점점 하지 않게 되었답니다. 이번 문장은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쿤데라예요. 소설을 쓰던 저의 첫 갈망과 첫 관점과 첫 비관이 떠오릅니다. 고향에 돌아와 울며 아버지께 나의 혼란과 무기력을 고백하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내 자신이 조금 순정해지면서 동시에 칼이 벼려지듯 내 몸에 차오르는 광택을 봅니다. 저는 이런 것이 ‘문장’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밤새도록 스탠드를 켜놓”으시길! 오래오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³οο ı ĿØЦЁ УØЧ > ´˝˚³οο ı Łονё 朗誦'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와 나무/이청준  (0) 2010.05.06
흙/문정희  (0) 2010.05.03
한계령/이홍섭  (0) 2010.04.26
풀밭 위의 식사/ 전경린  (0) 2010.04.22
할머니의 봄날/ 장철문  (0) 2010.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