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朗誦

한계령/이홍섭

수로보니게 여인 2010. 4. 26. 23:59

 

이홍섭, 「한계령」(낭송 이용헌) 2010년 4월 26일

   

 
   
 

이홍섭의 「한계령」을 배달하며

한 그릇의 사랑을 나눠 먹던 사람. 꽃과 꽃잎의 관계 같았던 사랑. 그 사랑이 오늘은 떠나가려 합니다. 불러 모아 주는 당신으로 인해 그동안 떠돌 일이 적었으나, 나는 사랑을 잃고 떠나가려 합니다. 이제 내가 쓰는 편지는 내 마음에 혼자 새기는 것일 뿐 당신에게 당도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이별은 큰 고개 너머로 가는 일인 줄로 압니다. 당신은 고개 이쪽에 살고, 나는 고개 저쪽에 살게 될 것입니다. 내 사는 곳으로부터 고개 너머에 당신이 여전히 아프게 살아가고 있을 줄로 짐작해서 살 것입니다.

그러나 이별은 사랑의 반을 떼어 남겨 두고 가는 일인 줄로 압니다. 세상은 타원 궤도 같아서 나는 떠나면서도 당신 둘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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