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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빨강/편혜영

수로보니게 여인 2010. 4. 15. 23:42

 

편혜영, 「재와 빨강」 중에서 (낭독 윤미애)  2010년 4월 15일

 
 

 
   
 

편혜영의 「재와 빨강」을 배달하며

벽돌 같은 단단한 문장-이것은 성석제가 『재와 빨강』의 추천 글에 쓴 말이에요. “나는 이 소설에서 젊은 날 헌책방에서 느꼈던 클래식한 책 냄새를 맡는다”라고도 썼군요. 공감! 편혜영 소설을 읽으면 이 문장을 왜 썼지, 라고 생각되는 게 단 한 줄도 없어요. 잡념이 끼어들 틈이 없지요. 이 미모의 소설가를 만나면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저 부드러움이야말로 진정한 건조함의 스케일이다. 그 안에서 스스로 제 뼈의 질서를 찾아냈으니. 익명의 온건한 부속품이 모여 거대한 구조물들을 구성하고, 그것들로 이루어진 인공도시 위로 이 세계의 불길한 바람이 조용히 불어와 남몰래 지층을 흔들고 있다는 것, 그런데 그걸 포착하는 사람의 균형 잡힌 천진한 표정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