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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밥상'

수로보니게 여인 2009. 8. 14. 22:15

[만물상] '이순신 밥상'

김동섭 논설위원 dskim@chosun.com

입력 : 2009.08.13 22:05 

 

 

충무공 이순신은 1597년 봄 전란 중에 어머니 상(喪)을 당한 뒤 그 해가 다 가도록 예법에 따라 채소만 먹는 소식(蔬食)을 했다. 그러자 선조(宣祖)가 고기 반찬과 함께 왕명(王命)을 내려 보냈다. "전쟁터에서 용맹이 없으면 효(孝)가 아니다. 소찬(素饌)이나 먹어 기력이 노곤한 자가 용감할 수 없다. 경은 내 뜻을 깊이 깨달아 소찬 먹기를 그만두라." 효심이 남달랐던 이순신은 "마음이 더욱 비통해졌다"고 난중일기에 썼다.

▶이순신의 임진왜란 7년의 기록 난중일기엔 쇠고기 꼬치와 국수·떡, 귤·유자, 전복·청어·미역, 노루·사슴·돼지 고기 같은 음식 이야기가 드문드문 나온다. 주로 누군가가 격려차 보내온 것들이다. '오수라는 이가 바친 청어 1310두름을 말리기로 했다'는 것으로 보아 청어는 포(脯)로 만들어 먹은 듯하다. '전복과 밴댕이젓갈, 어란(魚卵)을 어머니께 보내드렸다'는 대목도 있다.

▶경상남도가 난중일기에 나오는 음식재료 등을 토대로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에 의뢰해 이순신과 수군이 먹었을 음식 77가지를 복원했다. 주먹밥·산나물밥 같은 전시(戰時) 음식을 비롯해 평상 음식, 훈련식, 병식(病食), 백의종군 때 음식, 승전 후 음식, 중앙관리 접대 음식들이다. 덕수 이씨 종가 음식과 첫 한글 조리서 '음식 디디미' 같은 임진왜란 전후 조리서와 의서를 통해 고증했다고 한다.

▶한국음식연구원은 이순신이 장국밥과 멸치젓, 장김치, 어육각색각랍(소의 양과 간 같은 내장과 생선으로 만든 전)을 즐겨 먹었다고 추정했다. 장국밥은 소고기를 끓인 탕에 고사리나 숙주, 고기를 찢어 넣은 것으로 덕수 이씨 문중의 음식이다. 장김치는 조선간장으로 간을 맞춘 연둣빛 물김치다. 모든 음식엔 고추나 감자, 양파를 전혀 쓰지 않았다. 고추는 임진왜란 때 왜군을 통해 들어왔다는 게 통설이다.

▶전남 순천의 민속촌 낙안읍성에 '팔진미(八珍味) 백반'이 있다. 석이버섯 고사리 도라지 더덕 미나리 무 묵 민물고기, 8가지 특산물로 차린 상이다. 임진왜란 때 군수물자 수송로를 확보하려고 들른 이순신에게 백성들이 정성껏 찬을 만들어 올린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순신 밥상'은 한 발 더 나가 본격 관광상품으로 만들어보려는 시도다. 어제 한산대첩축제가 열리는 통영에서 공개됐고, 올해 말 통영에 '이순신 밥상' 1호점도 연다고 한다. 다만, 전란으로 온 나라가 초토화되고 백성이 굶주리던 시절 우국(憂國) 영웅의 밥상답지 않게 너무 번듯해선 곤란할 것 같다.  

   

 

 

임진왜란 때
 군수물자 수송로에서 이순신장군께서 드신 ‘팔진미(八珍味)’에 버금가는 설농탕,
   맛,
         였다.


 

   

  

왜냐하면 우리도

‘꿈으로 가는 길’을 여느라(2009년 36회 신입생 모집) 시린 손 불어가며 전단지 붙이고,

시린 발 동동거리며 현수막 설치를 한 후에 먹는, 보람과 꿈과 사랑이 섞인 식사인 까닭에

 


 

에구구
이날 날씨  추웠다.

그렇지만
기분은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