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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눈/ 한창훈

수로보니게 여인 2009. 7. 30. 21:59

한창훈, 「밤눈」(낭독 성경선)

 
   
 

한창훈의 「밤눈」을 배달하며

맞아요. 나이든 술집 여주인이 그날 밤의 손님에게 자기의 사연을 털어놓고 있어요. 수많은 소설에 등장하고, 영화 <산딸기>에서 안소영도 연기했었던 상투적인 장면이죠. ‘시인들은 왜 시를 쓰나 몰라, 유행가가 있는디’라고 눙칠 수 있는 한창훈이 아니면 아마 이 상투성을 보편성으로 바꿔놓지 못했을 겁니다. 그건 한끗 차이지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죠, 아마도.

누군가가 제게 이 소설을 읽어보라 하더군요. 책을 읽다가 잠드는 버릇이 있는 그는, 하지만 이 소설을 읽은 밤에는 쉽게 잠들 수 없었다고 해요. 책장을 덮은 뒤 침대에서 일어나 식탁의 불을 켜고, 혼자 앉아 소주병을 땄다는 거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제가 마주보고 있는 텅 빈 벽에 그의 고독한 그림자가 와서 천천히 등을 돌리는 것을 희미하게나마 본 듯했어요. 이 문장 속의 여인처럼 그도 그리고 저도 이런 마음 때문에 아픈 적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한때,라고 해두지요. 살아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