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朗誦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수로보니게 여인 2009. 7. 23. 19:52

빌 브라이슨, 「나를 부르는 숲」(낭독 안순동 김용선 김태형)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을 배달하며

여섯 살 난 남자애와 함께 만화영화 <인어공주>를 본 적 있어요. 어떤 장면이 가장 슬펐는지 물었더니 왕자의 결혼식 장면이라고 하더군요. 맞아요. 다른 여자와 결혼함으로써 인어공주의 슬픈 사랑은 완전 깨어져버리잖아요. 그런데 아이가 덧붙였어요. 강아지가 불쌍해. 응? 이건 뭐지? 아이는 인어공주 때문에 슬픈 게 아니었어요. 결혼식에 따라가려는 강아지를 마녀가 발로 차버릴 때, 깨갱 하며 나자빠지는 강아지의 모습이 슬펐던 거래요. 같은 것을 보더라도 포착하는 순간은 이렇게 각기 다르네요.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갖고 있다는 것, 그것도 텍스트의 힘이겠죠.

빌 브라이슨의 책은 무지 재미있을 뿐 아니라 인상적인 정보도 많아요. 그런데 하필 저는 왜 이 장면을 기억하는 걸까요. 등산로에서 차를 얻어 탔는데, 젊고 아름다우며 취한 여자애가 술잔을 권하고, 게다가 ‘놀랄 만한 곳’에 손을 집어넣어 남자친구를 ‘튀어 오르게’ 하고, 그 남자애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한 손가락으로 시속 200km의 운전을 하는 산길의 마법 아닌 마법! 하긴, 해서는 안 되는 불온한 일이 세 가지 넘게 일어나고 있는 순간의 흥분과 끌림에 대해 누군들 쉽게 잊겠어요. 요즘도 산길에서 남녀가 탄 차와 마주치면 종종 이 장면이 떠오른답니다. 앗, 미안.

 
   

 

  

                                                                                        영어사전홈       

                                                      

                                             Write It Down Make It Hap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