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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기와 노랫말 - 감성의 힘 >>

수로보니게 여인 2009. 7. 25. 14:22

 

제목 07/17(금) [성공 글쓰기]                                                                                                작성자 성공시대 관리자


<< 글쓰기와 노랫말 - 감성의 힘 >>


** 시대상을 그리는 노랫말


최근에 가사 때문에 충격을 받은 곡이 있습니다.

바로 장기하의 <별 일없이 산다>입니다.

운전 중에 라디오에서 들었는데. 첫 대목부터 호기심에 귀가 쫑긋하더라고요.

<니가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려주마. / 아마 절대로 기쁘게 듣지는 못할 거다.>

그래서 "어라 뭐지" 하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 없다"란 대목을 듣고

엄청 크게 실소를 터트렸습니다.

별일 없이 산다는 것이 깜짝 놀랄 이야기가 아니잖습니까. 별일 없이 살 수도 있는 거죠.

그런데 그것이 깜짝 놀랄 이야기라는 것은 뭔가, 대다수에게 뭔가 별 일들이 있다는 것이죠.

이 가사 때문에 요새 젊은이들이 그렇게 힘든가, 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장기하의 노래는 <싸구려커피>에서 보여주듯, 곡도 좋지만 마음에 와 닿는 가사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30년 전에도 국민을 열광시킨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산울림의 [아니 벌써] 입니다. 노래는 1977년에 발표되었는데요.

당시엔 검열이 있던 시대였습니다. 가사가 맘에 안 들면 금지곡으로 묶었죠.

예를 들면 신중현씨가 작곡한 [거짓말이야]나 송창식씨의 [왜불러]가 대표적입니다.

[거짓말이야]는 거짓말이란 말이 19번 나옵니다. [왜불러]도 ‘왜불러’란 단어가 반복되고요.

이것이 불신풍조를 조장하거나 체제 반항적인 이미지를 준다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죠.


반면, <아니 벌써>는 기존 노래들과 차원이 달랐습니다.

그 당시,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주 특이했죠.

한마디로 “느닷없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그런데 사실 곡도 곡이지만, 가사가 더 놀라웠습니다.

당시엔 가사가 대개 사랑을 노래한 대중가요나 저항가요, 두 부류였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아니 벌써>는 히 다른 쪽이었습니다. 지극히 일상적인 일이 가사가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어, 저런 것도 가사가 되는 구나’ 라고 해야 할까요.

지금 보면 어떻습니까. 사실 너무 평이합니다.

[아니 벌써, 해가 솟았나, 창문 밖이 환하게 밝았네.]


요즘 가사를 보니 직설적이고, 파격적인 게 많더군요.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을 보세요.

저는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총 맞은 것처럼 요.

얼마 전에 논란을 빚은 양파의 신곡 ‘령혼’은 정말 섬뜩하더라고요.

[날 죽여줘]... 이런 식이던데요. 시처럼 아름다운 가사들이 그립습니다.

 

 

** 문학의 한 종류이자 글쓰기 훈련의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인 가사쓰기

가사는 문학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고요. 가사 쓰기는 글쓰기 훈련 중 하나입니다.
기존 가사를 읽어 보거나 베껴 쓰는 것이 그 출발입니다.
가사는 하나의 완결된 작품인데요. 노래를 부르면서 가사를 음미하면 좋습니다.
그런데 노래를 부르다보면 사실 가사를 음미하기가 쉽지 않아요.
따라서 좋은 가사를 노래 없이 한번 읽어보도록 하세요.
그럼 가사의 고유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소설 읽고 가사 쓰기

좋은 가사를 베껴 쓰거나 외우는 것도 글쓰기의 한 방법이라고 했는데요.
아무래도 가사를 직접 써보는 것이 글쓰기의 가장 좋은 방법인데요. 막상 해보려면 막연합니다.
따라서 저는 소설을 읽고, 가사 써보는 걸 제안하고 싶습니다.
예컨대 줄거리를 쓴 다음 그것으로 가사를 만들 수 있겠죠.
또한 아주 인상적인 문장들을 가지고 가사로 엮을 수도 있고요.
한번 상상해보세요. 좋아하는 소설, 감명 깊었던 소설을 생각해보세요.
그 소설을 노래를 들으면 어떨까요.
예를 들면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나, 김훈 작가의 <남한산성>을 노래로 듣는 다면요. 소설로 읽던 감회가 살아날 것 같죠.
그런데 실제로 소설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행사가 올해 열립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여는 <문학노래축제>가 그것입니다.
현재 노랫말을 공모 중입니다. 소설이나 시를 읽고 가사를 써서 응모하는 거죠.
이어 당선작을 뽑습니다. 그리고 그 가사에다 노래를 붙여 문학노래축제를 여는 겁니다.
오는 11월에 열리는 문학노래축제에 청취자 여러분도 한번
좋아하는 소설을 읽은 후 가사를 써서 응모해보세요.


** 소설을 노래하는 사람들 <북밴>

그런데, 이미 문학을 노래하는 <북밴>이란 밴드도 있습니다.
<북밴>은 유명 작가의 소설을 이미 창작곡으로 만들어 부르고 있습니다.
<북밴>은 지금까지 40여 차례 공연을 했는데요. 노래는 들을 수 없으니까,
노랫말을 하나 소개해보겠습니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가지고 만든 가사입니다.

[잊고 있던 당신의 그 얼굴이/망각에 잠긴 유년의 그 기억이/삶과 바꾼 모성의 불시착이/
끝내 닫혀 있었던 내 가슴이/깨어난 그곳…엄마를 부탁해.] -

문학노래축제의 가장 큰 목적은 소설을 읽게 하는 것이고,
소설을 읽고 가사를 써보는 것입니다. 막상 해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첨삭지도]
다음 글은 무엇이 이상할까요
[명작을 남긴 예술가는 많다. '해바라기'로 유명한 고흐,
여전히 그림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모나리자’를 남긴 다빈치
그리고 '미인도'를 그린 신윤복이 있다.]

줄을 섰을 땐 앞사람을 그대로 따라해야 합니다.
[명작을 남긴 예술가는 많다. '해바라기'로 유명한 고흐,
‘모나리자’를 남긴 다빈치 그리고 '미인도'를 그린 신윤복이 있다.]


[다음 주 주제]
<번역-또 하나의 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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