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0703(금) [성공 글쓰기] 작성자 성공시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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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메모장 이용하기]
혹시 휴대폰에 있는 ‘메모장’ 이용하시는지요. 저는 메모장이 늘 가득 차 있습니다.
수시로 메모를 해두니까요. 하여 제 휴대폰 메모장을 열어봤습니다.
시간 순서대로 저장되어 있는데, 2006년 11월 17일, 1번으로 저장된 메모가 있는데요.
이런 내용입니다.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 찬 자리에 생각난 것은 님뿐이라...]
‘쑥대머리’, 춘향전에서 나오는 소리 한 대목입니다.
쑥대머리는 춘향이가 옥에 갇혀 산발한 상태에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쑥대머리는 마구 흐트러진 머리를 의미하고요.
가사를 제대로 몰랐는데, 어디선가 가사를 보고 적어둔 거죠.
신기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일본은 서비스 매너가 뛰어나지 않습니까.
일본의 데이코쿠 호텔에선 이런 모토를 갖고 있답니다.
<호텔 안에서 묻은 얼룩은 다 뺀다.> 호텔 음식의 재료를 다 분석해서 나온 서비스래요.
그 호텔에선 손님 옷을 세탁할 때 단추를 다 떼어 내서 세탁을 하고,
다시 달아서 주기도 한답니다. 책에서 보고 메모한 것입니다.
또 하나는 이렇습니다.
[살면서 행복한 순간 중 하나는 아이와 함께 새로운 노래를 따라 부르며 배울 때다.]
2009년 3월 17일. 신곡을 배우는 건데요. 아이가 초등3년생인데요.
인터넷을 통해 '거리에서'를 같이 배웠는데요. 참 거웠습니다.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도 들어있습니다. 맨 마지막 항목에 ‘꽃 관리 서비스’라는 게 있습니다.
꽃 관리 서비스란 보통 사무실에선 화분을 키우는 것도 일이잖습니까.
직원들이 물주기가 여간 어렵지 않죠. 따라서 이런 걸 생각해봤습니다.
월 몇 만원만 내면 화분 관리를 대행해주는 서비스요. (2009.4월 2일)
글쓰기와 관련된 메모도 있습니다.
[내 글쓰기는 언어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자신이 그 글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제 휴대폰 메모장에 저장된 이야기를 죽 소개했는데요.
늘 메모장이 차서, 휴지통에 버리고 새로 입력하고 한답니다.
그런데 만약에 휴대폰 같은 게 없었을 땐 어디에다 메모를 했을까요.
사실 예전엔 책에다 메모를 많이 했습니다.
[책 메모]
언제 어디서 샀는지, 그 때 느낌이 어땠는지 같은 거요. 책 한권을 보여드릴게요.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1987년)인데요. 이 책에 다름과 같은 메모가 있네요.
[담배 연기 따라 내 마음 하늘로 솟는 가을. 아, 지우려면 차라리 저 하늘을 지우는 게
쉬울 텐데... 그 때와 같은 오늘, 난 또 소각의 충동을 느낀다.]
'책 메모' 하니까. 이런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제가 운영하는 [북데일리]에서 <헌책 주인을 찾는다>는 기사를 쓴 적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헌 책방에서 책을 샀습니다.
그런데 그 책 속에 누군가의 메모가 있었습니다.
그 메모에 감동한 나머지, 책 주인을 찾아 책을 돌려주고 싶다는 거죠.
사연을 한번 소개해볼까요. 한 책엔 이런 내용이 있었답니다.
[생일 축하한다. 살면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신념만큼은 변치 않길 바란다.]
뒤에 덧붙인 이 말이 재미있습니다. [네가 취직하면 나에게 책 사주리라 믿는다.]
다음 사연은 더 감동적입니다.
[퍼붓는 빗속에서 시작하는 칠월이 나쁘지는 않구나.
꽤 괜찮은 칠월이 될 거라고 스스로에게 암시를 주어 본다. 너도 한 번해 봐 자기암시.
아침에 맨발로 흥건한 땅을 첨벙거리면서 오는데 기분이 좋더라. 난 억수로 쏟아지는 비가 좋아. 낼부터 휴가라고 했지 왜 근데 칭얼거려 행복해해야지. 지지배 괜히 좋으면서 그래.
휴가 잘 보내라. 장마중의 속초도 나름대로 좋을 거야. 언니가 좋아하는 시집이야. ]
참 정이 넘치는 자매입니다.
당시 헌책 주인을 찾았던 사람은 “누군가의 사연이 담긴 시집이 어떠한 경로로
헌책방에 들어왔을까 궁금하다”며
"비록 내가 잠시 가지고 있더라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책에 쓴 메모 하나가 참 아름답고 훈훈한 감동을 주지 않습니까.
여러분도 책 선물 많이 하시고 메모까지 넣어주세요.
받는 사람이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메모를 왜 해야 할까요.
사실 인생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 제가 직장인 여러분이 성공할 수 있는 비법 하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상사가 회의 때 무슨 말을 하면, 감탄하는 표정을 하고 메모를 하는 겁니다.
입장을 바꿔보세요. 누군가가 말할 때 메모를 하면, 뿌듯하잖습니까. 존경의 표시니까요.
이것은 [업무메모]이며 [메모는 성공]이 됩니다.
다음은 [정보메모]인데요,
책을 읽거나 신문을 보면서 필요한 정보를 메모하는 거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겁니다.
그 정보들은 나중에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이를테면 그 정보를 활용해서 업무에 활용하거나,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고요. 글을 쓰는 분들은 작품의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메모는 돈]입니다.
사실 메모는 나쁜 일을 보거나 하려고 메모하는 경우는 별로 없잖습니까.
뭘 적어놓고, 누군가 한방 쥐어박아야지. 욕 한번 꼭 해줘야지 하진 않은 것 같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런 걸 권하고 싶어요.
내가 행복해질 때, 즉 ‘아, 내가 이럴 때 행복해지는 구나’ 하고 메모를 하는 겁니다.
그러면 내가 힘들 때 그 메모를 보면서 역으로 그 일을 해보면 좋지 않을까요.
그럴 땐 '메모는 행복'이 됩니다. 그런 식으로 필요한 정보를 메모하다보면,
생각지 않았던 영감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글을 쓰다보면 그렇게 됩니다.
이를테면 뭔가를 쓰는 순간,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습니까. 그 자극이 손을 타고 뇌로 갑니다.
뇌에서 다른 정보와 됩니다. 우리는 마치 옷장에서 옷을 꺼내듯, 단어나 문장을 하나씩 꺼낸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단어나 문장을 뇌 속에서 꺼내는 순간, 이 되어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때가 많습니다. 갑자기 뇌 강의가 된 듯한 느낌인데요.
바로 그렇습니다. [메모는 비타민]입니다.
지난 주 숙제는 누군가에게 프로포즈 편지를 쓰는 것이었는데요,
[직성폐인]님이 대학시절 첫사랑을 떠올리며, 아름다운 편지를 써주셨습니다.
[찬바람이 일던 운동장에서 뚫어져라 쳐다보던 시선에 이끌렸던 것이
벌써 10년이나 된 옛 기억이네요. 왜 저렇게 보는 거야 하는 생각을 하며
운동장의 그 바람보다 더 차갑게 외면하고 돌아서긴 했지만,
그 순간 이미 내 마음에는 당신이 들어와 버렸습니다.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던
첫 마음이었기에 어리석게도 당신에게마저 내어놓지를 못했습니다.]
[찬바람 일던 운동장. 날 뚫어져라 쳐다보던 당신의 시선에 끌렸던 것이
벌써 10년 된 옛 기억이네요. '왜 저렇게 볼까' 운동장의 그 바람보다
더 차갑게 외면하고 돌아섰지만, 그 순간 이미 내 마음엔 당신이 자리 잡았습니다.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던 첫 마음이었기에 당신에게마저 내어놓지 못했습니다.]
[다음 주제 및 숙제]
다음 주 주제- ‘에세이 쓰기-생활의 발견’.
숙제- 내 휴대폰 메모장에 들어있는 특이한 메모 올리기
[오늘의 한마디]
메모는 글쓰기의 시작이다
'—…³οοШёlСомЁοο > ´˝˚³οο골방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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