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심리학, 남자를노크하다' 저자
[윤용인의 '아저씨 가라사대'] 가난한 아빠들을 위한 피서
• '심리학, 남자를노크하다' 저자 www.nomad21.com
입력 : 2009.07.15 03:13 / 수정 : 2009.07.15 09:48
아저씨들도 좋아하는 아저씨, 안철수 아저씨가 무릎이 닿기도 전에 모든 것을 꿰뚫어 본다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아저씨 시청자들도 흥미진진이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인'의 입에서는 어떤 말들이 나올까


미운 철수씨. 차라리 아이들 앞에서 백일 동안 마늘을 먹으라고 한다거나, 불 꺼놓고 가래떡을 썰라고 해줄 것이지, 책을 같이 보라니 대체 이를 어쩌면 좋아. 어려서부터 책만 폈다 하면 모든 글자가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로 보여 수면제가 필요 없었고, 세상의 책을 홀랑 태웠다는 진시황을 미워할 수 없었던 숱한 아저씨들에게 책을 읽으라니. 아저씨들은 속으로 허탈의 한숨을 푹푹 쉬었던 것이다.
김 과장도 그 중 하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점심 한 끼를 먹는 데 22억원을 투자하는 사람도 다른 나라에는 있다는데, 한국의 빌 게이츠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 하나 건지려고 아내와 그 프로를 봤다가 바로 그 대목에서 부부간 서로 딴청을 피웠다고 말 전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 "여행쟁이 선배, 방학도 다가오는데 아이들과 갈 만한 여행지 한곳 해줘요."
그때 머리 위에 번쩍 떠오르는 장소 하나. 멀리 갈 것도 없이 휴일 하루를 아주 근사하게 보낼 수 있는 곳. 특히 지금처럼 아빠들 지갑이 얇은 시국이라면, 돈이 거의 들지 않아서 좋은 곳. 찜통더위에 에어컨 빵빵하게 나와 피서지로도 그만인 곳. 그리고 안철수씨가 던져준 고민을 한 방에 잠재울 수 있는 곳. 바로 서점이다.
"주말 혹은 휴가 기간 중에 아이들 데리고 오전부터 서점에 나가는 거야. 책 냄새 은은하게 사람을 녹여주는 그곳에 도착하면 일단 아이들은 방생시켜. 저희들 흥밋거리가 쌓여 있는 코너에서 스스로 잘들 놀아. 그대도 자유시간. 베스트셀러 구역에 가서 제목만 죽죽 읽어내려도 좋고, 무협지 몇 권을 그 자리에서 읽어도 좋지. 제수씨는 혹 덩어리들 사라진 집에서 푹 쉬라고 해. 여자에겐 그것이 진짜 휴가야."
산도 아니고 바다도 아니고 느닷없이 서점으로 놀러 가라는 선배의 제안에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하는 김 과장에게 던지는 마지막 일침. "참고로 서점에 절대다수는 아가씨들이거든. 서재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열심히 책 읽는 중년의 모습에 '괜찮다'고 생각할 여자가 한두명은 있지 않겠어
살면서 그런 건전한 시선 언제 받아보겠냐, 그치
"
'´˝˚³οο윤용인 어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홀짝홀짝… 막걸리 심부름의 추억 (0) | 2009.08.12 |
---|---|
여자들이 뽑은 '찌질남(男)' 1위는… (0) | 2009.07.29 |
지난주 머리가 복잡했던 이유 (0) | 2009.06.05 |
'내조의 여왕'은 피곤해 '내 좋은 여왕'이 최고! (0) | 2009.05.20 |
쇼핑남녀(男女)의 '동상이몽' (0) | 2009.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