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윤용인 어록

여자들이 뽑은 '찌질남(男)' 1위는…

수로보니게 여인 2009. 7. 29. 21:17

 

[윤용인의 '아저씨 가라사대'] 여자들이 뽑은 '찌질남(男)' 1위는…

  •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 저자 www.nomad21.com 입력 : 2009.07.29 03:14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 저자

남자 심리 책을 냈더니 출판사에서 재미있는 이벤트를 하나 했다. 여성 포털 사이트에 '당신이 제일 이해할 수 없는 남자는

'이라는 제목으로 덧글 공모를 한 것이다. 이벤트 종료 후 약 500개에 가까운 글들을 읽으면서 혼자 낄낄거리다가 혼자 화끈거렸다. 낄낄거린 것은 덧글 속 주인공들에게 동류의식을 느꼈기 때문이고, 화끈거린 건 여자들의 일침 때문이었다. 같이 보자.


5위는 마초 근성을 가진 남자다. 말끝마다 '남자는 이래야 해' '여자는 저래야 해'를 달고 다니며 모든 특권을 누리려 한다. 굶어 죽을지언정 내 손으로 밥 차려 먹는 것은 사내의 수치요, 집안일을 할 때도 '내가 할게'가 아닌 '내가 해줄게'라고 말하는 것이 맞는 어법이라 생각한다. 물리적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는 이쪽 세계 진화의 정점. 이에 대해 누님들이 정리하신다. "하늘 어쩌고 하면서 대범한 척하는 이들이 사실은 꽈배기처럼 더 배배 꼬여 있다니까."


4위는 노는 것에 목숨 거는 남자들이다. 여친보다 게임이요, 가정보다 스크린 골프가 우선인 남자들. 자주 보이는 유형으로는 당구장에서 밤 새우기, 술 마시면 끝장 보기, 주말이면 리모컨에 지문 박아놓기 등이다. 어느 언니의 한 말씀, "지하철에서 만화까지는 괜찮아. PMP로 야설 매경에 빠져 있는 것은 너무하잖아"


3위는 치고 빠지는 남자들이다. 연애 과정에서 자주 발견되는 유형으로, 일방적으로 헤어지자고 해놓고 새벽 두 시에 전화해서 징징 짜는 남자가 이 바닥에서는 전설로 통한다. 그 외 뭐하느냐고 전화는 뻔질나게 하면서 만나자고는 죽어도 안 한다거나, 술 먹고 오만가지 고백 다 해놓고 아침이면 딴청을 피운다거나 하는 남자들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줌마 언니들이 하는 말, "그런 남자들이 결혼하면 이기적 유전자의 표본 되더라. 약아빠져서는, 당최 자기밖에 몰라요."


2위는 바람기와 허풍, 쌍풍 형제가 공동 수상. 남자들의 바람기야 유사 이래 수천년 동안 쉬지 않고 불어댔던 것이니 여기서는 생략. '능력 있는 척', '돈 많은 척', '왕년에는 잘 나간 척'의 폼생폼사를 그냥 보고 넘길 그녀들이 아니다. "척동자도 다 아는 척허풍, 눈에 뻔히 보이거든요 자기만 모르고 있는 거지. 피식."


대망의 1위는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남자. 여자에 대한 외모 기준은 바늘처럼 예리하고 칼날처럼 섬세하면서 정작 배 나오고 다리 짧은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남자들이 사례로 등장하신다.(뜨끔) 착각은 자유, 10분이면 세상 여자를 모두 '꼬실'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오케이. 그러나 이 말만은 꼭 하겠다는 그녀들. "너네 집에는 거울도 없니"(찔끔) 어떠신가 형님들도 나처럼 얼굴이 화끈거리는지 글쎄, 우리가 여태까지 부처님 손바닥 위에서 놀았다니까. 여자들,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