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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라연, 「동변상련의,」(낭송 박라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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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라연의 「동변상련의,」를 배달하며 누구든 여러 번의 이사를 하지요. 조금은 불어난 세간을 트럭에 싣고 난 후, 나는 텅 빈 방을 마지막으로 둘러보고 가장 나중에 그 집을 떠나오곤 했죠. 장롱이 있던 자리는 가장 덜 손을 타 언제나 제일 깨끗했죠. 거울과 시계가 걸렸던 자리도 가만히 바라보았죠. 아내는 개수대에 그릇을 놓고 설거지를 하고 있었죠. 수없이 걸레질을 해도 뭉치는 먼지들을 감당할 수 없었죠. 울고 웃던 식구와 추억이 다 빠져나간 집은 눈이 쑥 들어가고 생기가 없는 얼굴이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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