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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공주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수로보니게 여인 2009. 6. 23. 19:05

조선시대 공주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연합뉴스 

입력 : 2009.06.03 17:08

신명호 교수 신간 ’조선공주실록’

 
지성과 미모, 부귀와 영화, 명예 등 모든 것을 가졌으리라 생각되는 조선시대 공주들은 실제 어떤 삶을 살았을까.

’조선공주실록’(역사의아침 펴냄)은 조선시대 공주 및 옹주 116명 중 파란만장한 삶을 산 7명을 다룬다.

저자인 신명호 부경대 사학과 교수는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각종 사료와 묘지명 등을 조사해 그동안 자료와 관심 부족 등을 이유로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공주들의 삶을 복원해내고자 한다.

영조의 딸인 화완옹주는 정조의 최고 라이벌이었다.

영조가 아낀 화완옹주는 오빠인 사도세자가 세상을 떠나자 조카인 세손을 아들처럼 여기며 아꼈지만 세손이 청년으로 자라면서 사이는 멀어졌고 대신 자기 양자인 정후겸에게 애정을 쏟았다.

죽음을 앞둔 영조가 세손에게 대리청정을 명령했을 때 화완옹주는 정후겸의 기득권을 지키고자 왕위계승을 방해했고 결국 정조가 즉위하고서 강화도로 유배를 가는 신세가 되고 만다.

문종의 딸인 경혜공주는 계유정난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남편과 친동생 단종을 잃었다.

남편이 유배지에 있다가 능지처참당하고 나서 연좌제에 따라 노비의 신분으로 전락했고 머리를 깎고 속세를 떠나 승려가 되는 기구한 삶을 살았다.

의순공주는 금림군 이개윤의 딸이었지만 효종이 청나라 섭정왕 도르곤의 배우자로 보내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자기 양녀로 삼고 공주로 봉작했다.

봉작한 이름은 나라를 위해 대의에 순종했음을 기리자는 의미에서 ’의순(義順)’이라 했다.

의순공주는 도르곤이 죽자 7년만에 고국에 돌아왔지만 청나라 오랑캐에게 몸과 마음을 더럽힌 ’환향녀(還鄕女)’, 곧 화냥년이라고 손가락질 받으며 쓸쓸히 여생을 보냈다.

이밖에도 왕실 저주사건에 연루돼 서궁에 유폐됐으나 불우한 처지를 서예로 승화시킨 정명공주, 인조의 편애를 받으며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저주 혐의로 어머니와 남편을 잃고 귀양 간 효명공주, 14세 때 도쿄로 유학 갔다가 대마도 번주와 정략 결혼한 덕혜옹주 등의 삶도 정리했다.

372쪽. 1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