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ШёlСомЁοο /´˝˚³οο골방 讀書

한눈에 읽는 현대 철학

수로보니게 여인 2008. 6. 11. 20:05

 

 

한눈에 읽는 현대 철학

 co·gi·to, er·go sum

  〔L=I think, therefore I am 생각, 고로 존재Descartes의 근본 철학

  

 

  철학자 수만큼 철학이 존재하는 세상이다. 정형과 무정형, 확실성과 불확실성의 중간쯤에 있는 지금, 다시 한 번 100여 년 전의 후설처럼 ‘학문의 위기’를  부르짖어야 할지, 아니면 언제나 있어 왔던 경계선상의 시대처럼 여기고 넘어가야 할지 선뜻 결정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문제는 그 결정이 철학자 혹은 사상가만의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예전에는 철학의 문제는 철학자의 문제였으며, 철학은 철학의 분야였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만화, 매체 등등 현대 문화의 모든 장르들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철학적이라고 말해도 좋을 지적 배경을 등에 업고 전개되고 있다. 물론 언제 어디서나 있게 마련인 사이비와 가짜는 제외하고, 진지하고 참된 것만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지금 시대의 지적 흐름은 이제 철학자 사회의 문턱을 넘어 일상생활의 공간 속으로 흘러넘치고 있는 중이다.

  세계 속에 존재하는 우리로서는 마땅히 그 홍수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원래 이성의 힘을 지닌 인간은 자연 현상의 본질을 앎으로써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이성의 시대에 두려움은 미지에서 비롯된다). 홍수라는 자연 현상 역시 본질을 꿰뚫고 있으면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 그 홍수가 본질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어야겠지만.

  우리에게 밀려드는 현재의 지적 홍수에 관해 그 본질은 아니더라도 속성 정도는 여기서 말할 수 있겠다. 그것을 한 마디로 말하면 이렇다. 지금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해야 하는 상황이다! 근대 이성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든, 그것을 해체해야한다고 보든, 아니면 이성이 흘러넘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태부족이라고 보든, 어쨌든 우리는 지금 말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든 말해야 하는 묘한 처지에 있다.

   400년 전에 데카르트는 “Cogito ergo sum", 즉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는 유명한 말로 근대 철학의 문을 열었다. 모든 것을 회의하고 의심해본 결과 모든 것은 불확실하다. 그런데 그렇게 회의하고 의심하는 ‘나’ 라는 주체만은 확실하게 남는다. 그래서 철학적 사고의 출발점은 ‘생각하는 나’가 된다.  이러한 데카르트의 깜찍한 발상이 지금도 필요한지 모른다. 지금 우리는 모든 것을 말로 형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든 말로 형용해야 한다는 형이상학적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2. 어느 철학의 영역이든 이제 언어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논구 대상이 되었다(이렇게 ‘대상’이라고 말한 것 자체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로 하는 느낌이다). 전통철학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단순히 도식화하면 전통적으로 철학이란 인간 - 인식 - 세계의 상호 연관된 삼원을 다루는 학문이었다. 언어는 인식의 도구, 철학의 수단일 뿐 철학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런데 여기서 일차적인 변경이 일어난다. 인식이 언어로 대체되면서 인간 - 언어 - 세계로 바뀐 것이다. 여기서 언어는 더 이상 인식의 도구가 아니며, 오히려 인식이 언어의 도구이다. 이 도구는 언어를 인식 과정에 개재하는 모든 것의 총집합이며, 인간과 세계의 여집합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 기획에는 무리가 있다. 비언어적인 것, 이를테면 직관이나 깨달음, 감동 같은 것들을 포함하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약점이 개선되기도 전에 언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을 아예 탈락시켜 버린다(인간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니라 언어가 인간을 언어 속으로 포함시켰다고 봐야할까?). 이에 따라 인식의 지평이 사라지면서 삼원도구는 언어 - 세계의 이원도구로 바뀐다. 여기서 언어와 세계는 전통적인 의미의 연관성, 즉 친화마저도 잃어버려 한층 소원한 관계가 되었다. 하지만 인간을 떼어버린 덕분에 비언어적인 것은 더 이상 고려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약점은 개선된 것이 아니라 아예 사라졌다. 이게 바로 현재의 상태다.

철학적 문제는 자꾸 반복되어 나온다는 데 특징이 있다. 해아래 새것은 없다. 지금까지의  시각에서 미처 보지 못했고 심지어 가려져왔던 것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새것으로 규정하면서 그것의 역사를 구성하려는 노력은 분명 가치 있는 작업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결코 새것이 아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철학에서는 창조란 없고 해석과 재해석만 있을 뿐이다. 가린 것도 없고 가려져 온 것도 없다. 이렇게 본다면 언제 어디서도 언어의 문제는 있었다.

   
 

 Sad moments were interchanged with hours of merriment/비탄 환락 왔다.

         poet ; n.시인;시인 기질의 사람,상상력이 풍부한 사람

         If you want to write a good poem, you must not be afraid of writing a bad one first.

         좋은 시를 쓰고 싶으면, 먼저 졸작에 대해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영어사전홈

                                                 Write It Down Make It Hap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