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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에 바치네/ 김경미

수로보니게 여인 2009. 6. 2. 00:42

김경미, 「다정에 바치네」(낭송 김경미)

 
   
 

김경미의 「다정에 바치네」를 배달하며

그동안에는 당신이 참 무뚝뚝한 사람인 줄로만 알았지요. 당신은 수면처럼 담담하고 침묵했으니까. 그럴 때마다 나는 당신에게 외면당하는 줄로만 알았지요. 심지어 임시로 띄엄띄엄 박음질하는 통에 반반하지 못하고 우글쭈글해진 옷감처럼 느껴졌으니까.

그런데 불쑥, 당신과 나 오늘처럼 꽃 아래 만나자니요. 꽃은 기약도 없이 곧 질테지요. '또' 만나자니요. 내년에 이 꽃 피거든 그 아래서 또 만나자니요. '언제고 언제까지고' 만나자니요. 내후년에도 만나자니요. 아, 해마다 만나자니요. 당신은 내게 꽃이 되겠다 하시는군요. 당신은 내게 명년(明年)이 되겠다 하시는군요. 그동안에도 나는 당신이 참 다정한 사람일거라고 거듭거듭 혼잣말을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