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朗誦

웨하스로 만든 집/ 하성란

수로보니게 여인 2009. 5. 8. 14:13

하성란, 「웨하스로 만든 집」(낭독 이용녀 지춘성 문경희) 2009년 5월 7일

   

 
   
 

하성란의 「웨하스로 만든 집」을 배달하며

집배원이 바뀌니 좀 낯설지요? 저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오랫동안 들어왔던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어느 날 진행자가 바뀐 거예요. 뭔가 어색하고 허전하고. 그래서 처음 진행하던 사람과 비교해가며, 그가 다시 올 수 없나 아쉬움을 갖고 방송을 들었지요.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던 모양인지 얼마 후에는 처음의 진행자가 돌아와 다시 그 프로그램을 맡게 되었어요. 근데 이상한 일이지요. 그리던 사람이 돌아왔는데도, 뭔가 이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어색함과 허전함이 여전히 남아 있는 거예요. 내가 그리워하던 그 사람은 맞는데, 시간의 흐름과 함께 이제 그만 내 쪽에서 변해버린 걸까요. 어쩌면 바로 그것이 순정의 정체일지도 모릅니다. 순결하기 때문에 물들기 쉽고, 또 물들어야만 무늬가 생기는 것. 그렇게 시간과 인연이 어긋남으로써 생기는 그리움의 무늬로 이루어지는 게 인생일지도 모르고요. 순정은 하나가 아니라는 거죠. 자, 그러니 이전 집배원에 대한 순정을 버리고, 하성란의 위태로운 새집으로 가볼까요. 은희경의 문장배달, 시작합니다. 발끝을 들고 바삭, 바삭, 바삭.

 
   

 

                                                                                영어사전홈   

 

                                             Write It Down Make It Happen